묵상자료 92(2001.1.8, 월요일)
찬송 : 305장.
성경말씀 : 벧전 5:5-6.
제목 : 젊은이들을 위한 권고.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2. 어제 새해 첫 주일은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어제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나올 때부터 시작된 눈은 거의 13시간동안 계속 내렸습니다. 서울 지역에 내린 적설량은 약 16㎠나 되었다고 합니다. 20년만에 많은 눈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거의 교통이 마비되는 현상이었는데, 지하철이 큰 몫을 해 주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예배에 92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어제부터 교인출석부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가운데 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새벽 미국 시카고에서 준목실습중인 마크 시쇼우준목으로부터 이 메일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안부인사를 전해 왔기에 몇 구절을 보냅니다. 영어공부 하시라고요. 

Dear Pastor Sungwan Park, Thank you for your e-mail message and pretty card. I'm sorry to learn of your loss of an elder, but I'm sure you rejoice that he is with Our Father in heaven. Was the elder who died the one who invited us for dinner? We are doing fine. We are very happy to be at the church where I am assigned as vicar. They are a unified and growing congregation. The pastor has been gracious to me so that I am starting slowly with my activities. We have fond 
memories of our stay in Korea and Ok Su Dong Church. If you wish, you may greet the congregation from us. The peace of Christ be with you, Mark Zuehsow I just received your card. Thanks a lot. 

3. 오늘 본문은 젊은이들에게 권면하는 말씀입니다. 어느 시대나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변함없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들이 오는 시대의 주역들이기에 그들이 바른 정신과 자세로 살아야 희망이 있는 시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젊은이들에게는 많은 장점들이 있습니다. 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고, 세상에 때묻지 않았다는 점에서 순수하고 아름다움이 장점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에 가능성으로 열린 미래를 내다보는 때문에, 창조적인 정신과 의욕이 있다는 점도 들 수 있습니다. 용기가 있고, 소망으로 가득찬 마음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약점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현재와 미래에 집착한 나머지, 자신의 과거 혹은 뿌리에 대한 인식이 약하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그것은 피할 수 없는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젊은이가 과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뿌리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곤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장로들에게 순복하라고 말씀하는데, 비단 교회 안에 있는 지도자들만을 말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모든 윗사람들을 존경하고 순종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젊은이가 어느 날 자신이 아버지보다 힘이 더 세다 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기억력도 훨씬 좋고, 기운도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육체적인 면에서 자신이 부모들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문제가 생깁니다. 그것은 부모를 경히 여기거나 외면하는 것 등으로 나타납니다. 아마 경제적인 면에서 독립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완전히 부모를 무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어느 시대나 있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물론 매우 적은 수의 젊은이들이 부모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참 드문 일입니다. 대체로 남들 눈에 나쁘게 보일까를 염려해서 의식주를 공양하는 정도에서 부모를 공경할 뿐, 삶의 중요한 인생선배나 상담자로 적극적으로 부모님과 상의하며 지내는 자녀들은 그리 흔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4. 젊은이는 어른을 공경해야 합니다. 이것은 사회 공동체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인류의 파멸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권고입니다. 어른은 젊은이의 뿌리요 근원입니다. 비록 교육은 덜 받았고, 현대 지식에서는 모르는 것이 많다고 할 수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뒤쳐지는 세대이지만, 그들과 잘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 때, 우리 자신은 물론 앞으로의 인류 미래가 소망스럽다 하겠습니다. 인간은 일반 동물과 다른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것은 윤리적인 존재라는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관계를 바르게 유지해야 할 존재라는 말입니다. 상하의 관계가 있고, 좌우의 관계가 있습니다. 상하의 관계에서 필요한 덕목은 사랑과 순종입니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사랑으로,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순종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좌우의 관계에서 필요한 덕목은 겸손과 섬김입니다. 서로 자신을 낮추는 일과 서로 섬기는 일보다, 더 아름다운 관계는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덕목이 별로 관심의 대상이 아닌 시대입니다. 일의 능률이라는 미명으로, 혹은 경제적인 원칙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개인중심주의라는 풍조에 밀려서, 이런 인간관계가 깨트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구 사회와는 달리 우리 사회는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사회입니다. 이런 인간관계는 사업이 성공하는 것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좀더 멀리 내다본다고 할 때, 결코 소홀히 여길 수 없는 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서구 사회는 인간관계를 강조하는 동양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뿐 아니라, 흠모하는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날이 갈수록 삭막한 세상을 맛보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푸는 대안으로 동양 사회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좋은 점들을 발견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요사이 노자 사상이니 공맹 사상에 대해서 놀라운 관심들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별 도움이 안돼는 얘깃거리이지만,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에 있어서는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확신합니다. 어른을 공경하는 것은, 혹은 겸손한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 되는데 크게 도움을 얻게 될 것입니다. 결국 성공적인 삶이란,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살아가는 사람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5.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란 어떤 이를 두고 하는 말이겠습니까? 억만 금을 가지고서 행여 도둑이 들어올까? 금고를 깨트리면 어떻게 할까?  노심초사하는 사람이겠습니까?  아니면, 자신을 이해하고 용납하며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런 좋은 이웃들 속에서 활짝 웃음꽃을 피우며 살아가는 사람이겠습니까? 젊은이가 노인들의 어깨와 다리를 주물러 주며, 정답게 얘기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 분들의 고단함은 바로 자신들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었음을 감사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른이게 겸손하십시오. 그런 사람이 정말 훌륭한 사람이며, 미래가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께서 여러분의 삶속에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