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93(2001.1.9, 화요일)
찬송 : 340장.
성경말씀 : 로마서 12:21.
제목 : 한 소년과의 대화.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2. 저는 지난 해 사이버 피해를 톡톡히 본 경험이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서 불공정한 인신공격을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분개하여서 고소할 생각도 하였습니다. 사실을 거짓으로 바꿀 뿐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완전히 덮어 씌우는 죄악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날을 고통가운데서 보내야 했습니다. 많이 기도할 시간을 가졌고, 인내하는 기회였습니다. 지금은 얼마나 마음이 평안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 때 잘 참고 견딜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해악을 줄 수 있는 전자 매체가, 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면, 사람들 사이에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들을 함께 나누어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편리하고 좋은 수단인지 모릅니다. 오늘은 오늘 새벽 제가 한 소년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소년은 제게 가끔 질문을 메일로 보내오곤 합니다. ‘93년 12월 31일 생이니까, 이제 만 7살이 되었습니다. 이런 어린 아이에게 적합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이런 아이들이 어른들의 얘기를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조금만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만일 저나 이 어린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어른들, 혹은 선생님이나 목사님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값진 삶을 살아가고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이제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서야, 그 때 들었던 말씀들이 참 귀한 양식이었구나 하고 생각되니 한심한 노릇이 아닙니까?

3. 소년은 이런 글을 보내왔습니다. “목사님. 선교예요. 저요 목사님께 여쭤볼게 있는데요. 답 좀 보내주세요. 목사님. 저는 예준이와 엄마께 잘하려고 하는데 왜 자꾸만 내 마음대로 안되고 예준이를 놀리게되고 , 엄마를 속상하게 만들어요. 왜 그럴까요? 자꾸만 나쁜 마음이 드나봐요. 예수님 마음으로 되고싶어요. 엄마는 성경에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한다고 그럤는데. 왜 잘 안되는지 속상해요. 목사님. 저 매일 성경말씀 한바닥씩 줄공책에다 써요. 그리고 성경말씀 암송도 해서 용돈도 타요. 제발 답좀 알려주세요. 꼭이요! 목사님 안녕히주무세요.” 

성경 암송을 하게 하고 용돈을 주는 부모님을 먼저 칭찬하고 싶습니다.

제가 보낸 답장입니다. “ 사랑하는 선교에게.

주님께서 너와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 
오늘 아주 좋은 질문을 해 주어서 매우 기쁘단다. 모르는 것은 언제든지 묻는 습관을 기르기를 바란다. 그래야 모르는 것을 알게 될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어머니나 예준이에게 잘해 주고 싶은데 마음먹은 것처럼 잘 안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어른들도 너처럼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구나. 그래야 더 나은 사람도 되고,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을테니까. 가까운 사람, 특히 가족에게 마음처럼 잘해 주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모른단다. 선교 너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이런 아픈 마음을 가지고 있단다. 가족은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특별한 관계가 아니겠느냐? 함께 생활할 뿐 아니라, 함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을 나누어 가지는 관계이기 때문이란다. 자식으로써 부모님을 생각하면, 너무 감사할 것들이 많단다. 자식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너무도 많은 수고를 해 주시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어찌하여서 자식들은 그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일을 해야만 할까? 그래서는 안되는데도 말이다.

사람들은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첫째는 심리학자들의 얘기인데,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중심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얘기한단다. 아무리 좋은 부모님과 형제 자매가 있지만, 그들은 주어진 형편속에서 많은 고생을 하면서 사랑하고 도와 주었지만,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은 그런 것들로도 만족할 수가 없단다. 그래서 불평과 불만이 마음속에 가득차 있다는 것이다. 감사할 줄 모를 뿐 아니라, 오히려 원망과 불평이 결국에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야 마는 것이란다.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이 될 때, 마음과 다르게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음 아프게 만든다는 말이다. 선교가 가지고 있는 마음은 이런 것이 아닐찌 생각해 보려무나.
두번째는 이것은 정신과 의사들의 얘기인데, 사람들이 좀 더 넓게 그리고 크게 생각해야 하는데, 마음이 좁아서 눈앞의 것들에만 매달리는 바람에, 그런 속 좁은 생각으로 마음과는 다르게 잘못을 저지른다는 것이다. 가족끼리 싸우는 경우를 보면,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보다 이런 현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단다. 화가 나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다른 사람이라면 생각을 많이 해 본단다. 왜냐하면 만일 화가났다고 해서 금방 말했다가는 손해를 볼수도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가족관계에서는 화가나거나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곧 바로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다시 말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것인지 아닌지 생각해 보지 않고 말해 버린다는 말이다. 그래서 가족들 사이에서 상처를 많이 입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지 모른단다. 정신과 의사를 찾아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가족들에게서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에, 어찌할바를 몰라서 도움을 청한다는구나. 선교야, 네 경우는 어떤 것이겠니? 조금만 생각을 깊이 하거나 넓게 했다면, 지금보다는 더 엄마와 예준이를 기쁘게해 줄 수 있었을텐데 하고 생각되지 않니?
마지막으로 성경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내용이다. 그것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죄 가운데서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다. 인간은 마음이 악하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마귀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다. 목사님도 이 말에 동의한다. 우리는 어느 한 순간도 마귀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단다. 그래서 마귀가 시키는대로 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귀챦게 하고, 괴롭히고, 미워하고, 싸울 마음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다. 예수를 잘 믿는다는 사람들도 마귀에게 끌려서 살아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바울 선생님은 이런 불쌍한 우리 인간들이 마귀를 이겨내면서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마귀를 이기는 생활은, 예수님을 우리 마음안에 모셔들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선교 네가 말한대로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면, 예수님이 나를 다스리도록 예수님께 맡겨야만 한단다. 가령, 마귀의 생각이 내 마음안에 들어올 때, 당장에 예수님께 가야한다. 그것은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일이고,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는 일이다. 그리고 예수님이 하신 말씀들을 읽거나 생각하는 일이다. "예수님, 내 마음이 나쁜 생각으로 가득차 있어요. 나를 도와 주세요. 나쁜 마음을 착한 마음으로 바꾸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할 때, 악한 마음을 이겨낼 수 있단다. 물론 어떤 때는 마귀가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을 때가 있단다. 그런 때는 계속해서 예수님께 매달려야 하겠지? 마귀가 떨어져 나갈 때까지 말이다.

성경을 암송한다니 참 잘하는 일이다. 성경 말씀을 많이 외우고 있으면, 마귀가 들어올 때, 필요한 말씀으로 물리칠 수 있단다. 목사님이 네게 한 말들을 깊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좋은 말씀이 있으면 실천해야 한다. 듣기만 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좋은 질문을 주어서 고맙다. 네게 도움이 되는 대답이 되었으면 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할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너는 충분히 이해하리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건강하게 즐겁게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선교와 예준이를 사랑하는 목사님이. ”

4. 로마서 3:12은 “선을 행하는 자는 하나도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성경은 근본적으로 인간이 선을 행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서는 선을 행할 능력이 상실된 것입니다. 시편 51:5은 “모친이 죄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죄와 함께 먹고 마시고 살아갈 뿐입니다. 이것이 우리들 인간 실존입니다. 심리학자들의 원인분석이나, 정신과 의사의 진단도 따지고 보면 선을 행할 능력이 없는 인간을 고발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하겠습니다. 우리에게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 그 분만이 우리를 지배하도록 모셔야 합니다. 예수를 잘 믿는다는 말은, 모든 것을 주님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외에 다른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5. 오늘도 주님과 동행하는 아름다운 삶을 실천하시기를 바랍니다. 제게 격려를 주신 앵글러(임구원)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기도하시는 루터란 아워가 한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줄 뿐 아니라, 그들에게 신앙에 눈뜨는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기도드리며, 보내 주신 한 구절을 영어 공부를 위해서 인용합니다. “Thanks for sending your daily meditations.  I hope we do something like this for the new Korea Lutheran Hour web site.  That is, have a daily devotion."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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