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94(2001.1.10, 수요일)
찬송 : 432장.
성경말씀 : 벧전 5: 7.
제목 : 근심과 걱정에서의 진정한 탈출(?).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2. 사람들은 저마다 근심과 걱정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남녀노소가 다름이 없고, 빈부귀천의 사람들 역시 다를 바 없습니다. 이렇듯 근심과 걱정의 일반적인 현상은, 우리들에게 이른바 의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그것들이 삶의 내용이라는 생각을 하자는 말입니다. 기왕 짊어지고 살아가는 내용이라면 좀 더 친하게 지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저는 정월 초하룻날 어머님의 추모 예배를 인도하였습니다. 가족들 앞에서 이런 설교를 하였습니다. “가족 여러분들이 보아오신대로, 저는 근심과 걱정을 짊어지고 살았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객지로 떠돌기 시작하였고,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겨울에도 불을 지피지 않는 시멘트 바닥 기숙사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서 살았습니다. 지금까지도 이런 고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점심을 거르기가 일수 였습니다. 언제나 삶의 무게를 항상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고통은 저에게 낯선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저는 고통을 아주 당연한 것일 뿐 아니라, 그것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처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저의 삶의 자세는 항상 긍정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원망스럽고 부정적일 수 있지만, 애써서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말씀은, 바로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는 구절입니다. 루터는 저보다 몇 십배 백배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했기에 생각도 많았을 것이고, 걱정거리들도 뒤따랐을 것입니다. 그는 도저히 자신의 힘과 능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하고 이렇게 말하곤 했답니다. ‘주님, 이 일이 내 일입니까? 주님 일입니까? 주님 일이니까 주님께서 알아서 하십시오. 저는 피곤해서 잠이나 자러 가겠습니다.’ 그 때, 루터의 마음에는 평화가 찾아왔고 새로운 힘이 솟아났다고 합니다. 금년에도 근심과 걱정이 많을 테지요. 주님께 맡기십시오. 주님께서 일하시도록 기회를 드리십시오. 주님께서 도우실 뿐 아니라, 책임을 지시고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3. 어떤 의미에서 근심과 걱정은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괴로움뿐인 것 같아 보이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고 생각해 보면, 그같은 근심과 염려들은 불완전한 삶의 반영이며, 다른 쪽에서 보면 고쳐야 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류의 발전사를 살펴보면 예외 없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1961-1963년)에 수학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제 머지 않아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방안이 따뜻해 질 게고, 또 다른 버튼 하나를 누르면 밥이며 국이 끓게 될게다.” 당시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얘기였습니다.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야 했고, 그것도 한 밤중에 군불이라는 것을 한번 더 때야만이 새벽까지 방이 따뜻했던 힘겨운 시절이었는데, 오늘과 같은 온수 보일러를 꿈도 꿀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좀 더 따뜻한 방에서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와 같은 근심과 걱정들이 마침내 문명을 발전시키는 도전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저는 여러분들 모두에게 이런 도전들을 허락하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감당할만 하기에 그런 걱정거리들을 맡기셨다고도 생각합니다. 뒤로 물러가지 마십시오. 정공법을 택하십시오. 분명 여러분들이 그런 근심 걱정거리들을 잘 살펴보시고 그 해답을 얻게 된다면, 여러분은 살아가는 맛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저는 금년에 [특별 예식서]라는 책을 집필하려고 자료를 모으고 있습니다. 주일 예배가 아닌 다른 특별한 경우에 드릴 예배의식이 마땅치 않은 실정입니다. 사실 이런 이름으로 20여권의 책들이 나와있긴 하지만, 그 양식이나 내용에서 대동 소이할 뿐 아니라, 전혀 상황이 다르고 주제가 다른 예식임에도 불구하고 그 순서는 별 차이가 없이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불만스러워 하는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많다는데 착안한 것입니다. 결혼식 순서는 결혼식에 적합해야 하고, 장례식 순서나 내용은 장례식다운 것이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오래 전부터 가져오면서도 용기를 내지 못했는데, 이미 10여개의 특별 예식서 순서를 만들어 실제로 사용해 보았는데, 반응이 좋아서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필요에 의해서 사건은 생겨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근심과 걱정거리였지만, 그것이 나중에는 멋진 열매가 되어서 우리를 기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4.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할 수 없는 것은 말할 것 없지만, 비록 자신만만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주님께 맡기는 자세로 일에 임한다는 것이 좋은 자세라 하겠습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항상 그의 아버지에게 물어보면서 살아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면 더 나은 지혜와 힘을 얻게 될 테니까 말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지금 매우 힘겨운 처지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더욱 더 주님을 의지하라고 권고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즐겨 사용하는 말처럼, 지금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의 삶 한 복판에 들어오실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모셔들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선하게 여러분의 문제를 취급해 주실 것입니다. 엊그제 저는 고통스럽게 18개월간을 살아왔던 한 권사님을 작년에 이어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혼을 하였고, 한 푼 위자료도 받지 못한채 동생 집에 얹혀 사는 딱한 처지가 되신 분입니다. 그냥 얼굴이라도 보면서 옛날 얘기도 나누고 그리고 진심으로 하나님의 도움을 기도해 드리기 위해서 만났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밝고 명랑해지셨는지 깜짝 놀랄 만 했습니다. 생각도 생활도 행복하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힘들게 번 돈으로 신학교를 위해서 상당액을 기부하기도 하였고, 어린아이들을 위해서 선물까지 준비해 오셨습니다. 어려움 중에서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풍성해진 것 같다고 말씀했습니다. 즐거운 그러면서도 감사한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생활이 근심을 기쁨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5. 주님께서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이석윤집사님께서 10-12월에 보내 드렸던 묵상자료를 책으로 묶어서 제게 선물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혹시 도중에 받아보신 분들이나, 중간에 빠진 것을 보고 싶어하시는 분은 연락 주십시오. 첨부 파일을 통해서 쉽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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