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5140호(2015. 6. 13. 토요일).
시편 시 124:1-5.
찬송 31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청년은 독일출신의 환경보호 운동가인 발렌트 부르너입니다. 그는 오래 전에 죽어가는 새끼 사자 한 마리를 구조해서 직접 키웠습니다. 그리고는 시르가라고 이름을 지어준 그 새끼 사자가 얼마만큼 자라자, 시르가를 아프리카 보초아나의 동물 보호단체로 보냈지요. 그리고 몇 달 만에 다시 시르가를 만나러 보초아나를 찾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시르가는 자신을 구해주고 키워준 발렌틴을 고스란히 그대로 기억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그를 다시 보자마자, 마치 엄마라도 만난 듯 뛸 듯이 기뻐하면서, 그의 품에 안기는 것이었습니다. 맹수와 인간이란 결코 가까울 수 없을 관계이지요. 그런데도 이렇게 진심으로 보살펴주니, 그토록 반가워하는 관계가 되다니. 서로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보살펴주는 마음하나면, 동물과 사람관계든 또 사람과 사람관계든, 살아 있는 모든 관계는 다 언제나 가장 반가운 관계일 수 있음을 마음깊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관계의 가장 기본적이고 훌륭한 해답을, 이 둘에게서 새삼 다시 새겨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5년 6월 8일 방송>b.
2. 오늘 말씀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있는 중재자의 의미와 역할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출애굽 40년 과정에는 매일 매 순간이 기적의 연속이었습니다.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호하셨고(출 13:21-22), 아침에는 만나를 저녁에는 메추라기를 보내 양식을 삼게 하셨습니다(출 16:4-20). 마라의 쓴 물을 달게도(출 15:22-26), 반석에서 물을 솟게도 해서 갈한 목을 축이게 하셨습니다(출 17:1-7). 그 하나님의 백성을 가로막고 위협하는 아말렉과 싸울 때는 모세의 팔을 들게 해서 이기게 하셨습니다(출 17:8-13). 이 정도면 그 백성에게 기적은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이었습니다. 사실 저 역시 매일 매 순간을 기적 속에 살고 있다고 믿습니다. 말하고 생각하고, 걷고 이웃과 얘기하고, 마늘밭의 풀을 뽑는 이 모든 일들이 기적들이기 때문입니다. 숨 쉬며 살아 있다는 것이 모두 기적이고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산 호렙산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불 가운데서, 구름 가운데서 그리고 흑암 가운데서 그 음성이 들려오는데, 너무 두려워서 더 이상 들었다가는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죄인이 형사 앞에 서 있는 기분 그 이상일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를 하나님과 사람들 가운데 세우고, 중재자로 역할을 부탁한 것입니다. 중재자가 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올바르게 전해 주고, 사람들의 형편과 처지 혹은 소원을 대신 전해 주는 일을 중재자가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좋은 중재자 보다는 좋지 못한 중재들로 인해서 많은 오해와 문제를 경험하곤 했습니다. 제가 처음 이 마을에 왔을 때, 저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신 분들 중 많은 이들이 그랬습니다. 누군가에 대해서 얘기를 할 때마다 그 분의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을 주로 소개해 주었습니다. 사실과 다른 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마을 총회 때 제가 특별한 발언을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서로 좋은 말을 먼저 하자고 말입니다. 특히 깊은 생각 없이 떠오르는 대로 카톡을 남기지 말자고,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올리자고 말입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요즘 우리 마을 분위기는 많이 따뜻해 진 것 같고,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는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서 그런 중재자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고 지혜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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