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5143(2015. 6. 16. 화요일).

시편 시 125:1-5.

찬송 7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금고 같습니다. 그 금고 안에는 귀한 금은보화가 가득하지만, 아쉽게도 자물쇠로 굳게 잠겨져 있어서 열지 않으면 쓸 수가 없고, 금고 안에 있는 금은보화는 돌덩이나 다름없지요. 생각과 감정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귀하고 좋아도 쓰지 않으면 돌덩이나 마찬가지 이지요. 하지만 일단 쓰기로 하면 금은보화는 사라져 버려도, 마음과 생각 감정은 커지고 풍부해 집니다. 금은보화와 또 다른 점은 채워야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써야 가뭄 난 논바닥에 물대듯이 채워진다고 하는데요. 사는 동안 굳이 아끼지 않아도 되는 것, 마음 생각 감정. 오늘 쓴 것만큼의 두 배가 내일 적립될 겁니다. 좋은 건 좋은 것대로, 나쁜 건 나쁜 것 대로. 그러니 이왕이면 좋은 쪽으로 많이 써야 하겠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5513일 방송>

 

2.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 허락된 은총을 누릴 때, 지켜야 할 몇 가지 규범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이 같은 설교를 하면서 흥분과 함께 부러움을 감출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약속의 땅은 순전히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지켜주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으며, 그 축복의 기회에 자신은 제외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진솔한 마음으로 권고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남다른 축복을 누리는 기회를 온전히 누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입니다. 그 첫째와 둘째 그리고 셋째도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며 살아야할 과제가 있다고 말입니다. 이른바 하나님 중심의 삶이 얼마나 중요하고 중요한 지를 가르쳐야 했습니다. 그저 한 주간을 제멋대로 살고, 안식일 하루만 경건의 모양을 흉내 내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 신앙생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삶의 모든 순간순간이 하나님의 뜻대로 혹은 말씀에 따라서 살아야하는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막연한 교훈이 아니라, 매우 구체적인 행동 강령을 요구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첫째는 우상 숭배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상을 보게 되거든 다 부수고 쪼개고 헐어버려야 한다고 말씀합니다(2-4). 둘째로는 정해진 하나님을 섬길 곳으로 가서, 번제와 희생제 그리고 십일조와 각종 제사를 드려야 한다고 명시한 것입니다(5-12). 유대인들이 하나님을 예배할 때 제사를 드리는 것은,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총에 대한 감사의 반응이었고,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확인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의 예배는 이방 종교가 그리하듯, 하나님의 마음을 달래려거나, 하나님의 은총을 받아내기 위한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그들의 예배는 먼저 은총을 베풀어주셨고, 죽음에서 살려 주셨던 것을 잊지 않고 감사하려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흥미로운 것은 십일조라는 예물입니다. 소산의 혹은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의무라는 것입니다. 제가 목회를 할 때 상당수의 사람들이 십일조를 하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되는 게 아니라, 훨씬 더 큰 손해를 보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 하는 결과였기 때문입니다(3:8). 저의 고등학교 동창생 하나가 불량 끼가 있어서 늘 말썽을 피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가 유언처럼 남긴 말이 있었는데, 하나는 매 주일 예배당에 가서 예배를 드릴 것, 둘째는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니와 약속했고, 그대로 실행에 옮겼는데, 어머니의 소원대로 훗날 바르게 잘 살고 있다 했습니다. 제게 들려준 실화입니다. 목재상의 사장도 되고 장로도 되었다며 말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허투루 들을 빈 말씀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10가지를 주셨습니다. 그 중 하나를 요구하는 그 말 값을 하지 않겠습니까?

 

3. 오늘 저의 집에는 일생동안 목양(牧羊)에 힘쓰다 은퇴하신 선배 목사님 내외 여덟 분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저의 <은퇴 목사회> 신고식을 겸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