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137호(2012. 9. 13. 목요일).
시편 33:13-17.
찬송 530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면접관으로부터 감점을 받는 건 1위인 말끝 흐리기 말고도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시선을 피한다든지, 다리를 떠는 것, 한숨을 쉬는 것, 불필요한 몸동작을 한다든지 하는 것들이지요. 대부분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하는 습관이 된 동작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신입사원들 부서 배치 일을 오랫동안 해온 인사담당자는 자신이 감점을 주는 직원 유형을 이렇게 꼽았습니다. 허세가 심한 직원,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항상 자신의 인맥을 내세우는 직원, 대화의 핵심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직원, 약속시간에 수시로 늦는 직원, 전화를 수시로 잘 받지 않거나 1시간 안에 다시 걸어오지 않는 직원 등을 꼽았습니다. 하필 감정의 대상이 되는 유형을 모았나요? 그리고 직원들 유형에는 누구나 한가지쯤은 해당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때로는 더하기 계산법이 아니라, 빼기 계산법이 더 나은 덧셈이 될 때도 있습니다. 감점이 되는 항목이나 유형들을 마음에 잘 새겨두고 조금씩 고쳐나간다면, 면접에 응시하는 데에도 신입사원으로 지내는 데에도 좋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6월 27일 방송>b.
2. 예수님과 유대인들 사이의 논쟁점은 율법이해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율법을 철저하게 지킬 것을 주장했습니다. 그것은 바벨론 포로와 같은 큰 시련에 대한 반성에서 나온 이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율법에 대한 일종의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이런 현상은 문자적 율법 해석에 이르게 되었고, 그 대표적인 적용으로 안식일 규정으로 39가지나 만들게 된 것입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 해석에 있어서 매우 다양한 과정과 내용이 있게 마련인데, 그 중의 하나인 문자적 이해를 다른 모든 것의 으뜸으로 삼게 되었다고 하는 것은 유대주의자들의 큰 실수가 아닐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율법의 제정정신이라든지, 율법의 목적이라든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오히려 무조건 어기지 말고 그대로 지켜야 한다는 문자주의의 폐해 말입니다. 결국 이런 이해는 수단이 목적을 집어삼기는 우를 범하게 될 뿐입니다.
이런 문자주의 율법주의자들에게 할례제도를 꺼냈습니다. 할례는 아주 오래된 신앙관습이었습니다. 창 17장에 처음 나오는 제도인데, 아브라함과 그의 모든 자손들에게 행하도록 한 제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할례도 안식일에는 행하도록 양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안식일을 문자적으로 지킬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예외가 생긴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할례와 병 고침을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할례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 사이의 관계를 말해주는 제도였습니다. 할례를 통해서 하나님은 그들 백성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안식일의 규정대로라면, 굳이 안식일에 이런 할례의식을 거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 해석자들은 할례는 영적인 생명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영적인 생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육적인 생명을 살리는 일 역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문제만큼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입니다. 물론 영과 육의 경중을 저울질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지 모릅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그 일을 누가하느냐? 랍비 문하에서 제대로 배운 것도 없고, 레위계열도 아닌 이른바 야인(野人)의 등장을 눈뜨고 볼 수 없었던 시기질투심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누가 예수님의 논리적인 주장에 다른 방도가 없었을지 모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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