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185(2012. 10. 31. 수요일).

시편 44:4-8.

찬송 44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파울로 코엘료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 작가중의 한 사람이지요. [연금술사], [피에트르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브리다] , 그의 소설들은 나오는 대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그런 코엘료의 작품들에는 항상 순수한 사랑과 꿈과 목표를 향한 열정, 따뜻한 화해 같은 것들이 담겨 있지요. 우리 곁에 늘 함께 하는데 늘 잊기 쉬운, 소중한 것들을 새삼 늘 일깨우는 작품들입니다. 하지만 그런 코엘료의 소설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습니다. 그의 작품들 대부분이 지나치게 안일하고 대중 영합적인 작품들이라는 거지요. 코엘료도 그런 비난을 모르진 않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그 역시, 자신을 대한 상처를 받는 한 개인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그는 한 신문에 연재하는 에세이에, <나의 일상>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글을 썼습니다. “오늘의 어리석음은 브라질의 베토 사제의 몫이다. 친구라고 여겼던 그가 한 지역 신문사의 인터뷰에서 나를 포함한 모든 대중문화를 공격한다. 그에게 절교의 이메일을 보내면서 그가 확실하게 수신할 수 있도록, 참조란에 공동 친구들을 포함시킨다.” 코엘료 같은 대가도 자신에 대한 비난에는 더욱이 그 비난이 친구라고 생각하던 사람의 것일 때는 모든 평범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크게 분노하고 상처를 받는 거지요. 그리고 그 감정 그대로 그것도 사제 신분인 친구에게 절교 편지를 띄웁니다. 옹졸하거나 속 좁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그 일을, 그는 그대로 신문에 쓴 겁니다. 물론 그게 좋은 대응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잘 아니까, 에세이를 오늘의 어리석음이라고 시작한 거겠지요.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711일 방송>a.

 

2.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로마행 상선에 태워져 지중해를 지나가는 여정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도는 세 번에 걸친 파선 경험을 통해서(고후 11:5), 늦가을 지중해의 항해를 경고하며 반대합니다(9-10). 그러나 죄수를 호송할 책임을 진 백부장은 사도의 경고보다는 선장과 선주의 말을 따라 항해를 강행합니다. 그런데 몇 칠 지나서 난데없는 광풍 <유라굴로>를 만납니다. 유라굴로란 동풍을 뜻하는 헬라어 유로스와 북동쪽을 뜻하는 라틴어 아퀼로의 합성어로, <유라굴로>란 동북풍을 의미합니다. 이 바람은 처음에 불어왔던 남풍이 그레데 섬의 이다(Ida) 산맥의 영향으로 반대 기류와 충돌하면서 생긴 돌풍으로 매우 강력한 태풍을 말합니다. 결국 배에 실었던 모든 화물과 심지어 배의 장비들까지 바다에 버려야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토네이도(Tornado) 와 같은 회리바람이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집을 무너트리고 자동차를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가 떨어트리는 등 피해를 주곤 하는데, 이런 회리바람은 맞바람이 부딪힐 때 생기는 자연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맞바람이 부느냐에 대해서, 우스개 얘기도 난무합니다. 사람들이 제 이익을 위해서 어떤 이는 남풍을, 또 어떤 이는 북풍을 같은 시간에 하나님께 구하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시다 보니까 생긴 현상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은 우리 같은 악인들의 기도까지 들어주시느라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입니다. 물론 웃어넘길 얘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우리의 기도가 자기중심적이어서는 안 될 이유를 잘 알려주고 있다 하겠습니다. 동시에 우리에게 소원이 있지만, 우리의 뜻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져야 할 까닭을 말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기도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시편의 기자처럼,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자녀들을 지켜 주시기를 말입니다(18:1-2).

 

3. 주의 백성들이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탄식하며 낙심하는 모습들을 볼 , 도울 말을 잃곤 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주님만을 바라보시라고 권고합니다. 하나님의 승리를 믿으라고 말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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