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441.

시편 시 105:36-40.

찬송 51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유대인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너무 많이 사용해서 좋을 것이 없는 세 가지가 있다. 빵에 넣는 이스트, 소금, 그리고 망설임.” 뭐 이스트와 소금을 많이 넣어서 좋을 것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는데요. 같은 위치의 섣부름이나 서두름이 아니라 망설임을 올려놓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였을까요? 섣불리 판단하거나 서둘러 행동해서 일을 그르친다면 실패를 통해서라도 교훈을 얻지만, 망설임을 통해서는 아무 것도 얻을 게 없기 때문 아니었을까? 계속되는 망설임은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는 제로 상태이니까요. 더구나 계속 망설이는 것을 끝까지 기다려주는 일도 많지 않지요. 기회도 시간도 일도 사랑도. 혹시 그동안 망설이는 것이 있다면요, 오늘 쯤 과감하게 선택하거나 결정해 보면 어떨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429일 방송>

 

2. 한 율법교사가 예수님께 질문을 던졌습니다. 영생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합니다. 율법교사다운 질문입니다. 그런데 율법교사의 진짜 질문은 따로 있었습니다. 도대체 내 이웃은 누구냐고 말입니다. 그는 이웃이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영생에 이르는 길도, 이웃을 찾는 일도 그에게는 중요한 물음이었습니다.

 

강도만난 사람의 이웃은 누구냐고 되물으셨습니다(36).

이른바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적어도 율법교사가 듣기에는 거북한 내용이었을 것입니다. 자신 같은 유대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마리아 사람이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율법교사에게 물으셨습니다. 강도만난 사람의 이웃을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말입니다. 레위인이나 제사장의 이웃이 누구냐고 묻는 게 아니라, 강도만난 사람의 이웃이 누구냐고 묻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언제나 자기중심적인 생각만 해왔었습니다. 내 가정, 내 학교, 내 나라, 내 교회가 관심의 한 복판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전혀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나만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입니다. 많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누가 도움을 주었는지 궁금해 하고, 힘든 일이 있다고 했는데, 이젠 잘 해결이 되었는지 관심해야 하겠다고 말입니다.

 

누구의 이웃이 될 것인가를 살펴야 하겠습니다(31-35).

현대인의 모습을 잘 표현하는 책이 데이비드 리스먼의 [고독한 군중]이 아닐까 합니다. 군중 속에 살면서도 늘 외롭게 살고 있다는 것인데, 까닭을 자기 정체성을 상실한 채,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의존한 삶이라고 합니다. 자신도 타인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인간상실이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가치가 중요하면 할수록 함께 살아가는 타인의 가치도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이기적 개인주의가 가져온 필연적 결과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웃으로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서로 낯선 사람으로 살아가는 냉담한 마음을 숨기지 않습니다. 이런 우리들에게 주님은 명령하십니다. 나에게 유익한 사람만이 아니라,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라고 말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질 때, 세상은 더 이상 외롭고 낯선 곳이 아니라, 사랑이 넘치는 살맛이 나는 따뜻한 세상으로 바뀐다고 말입니다.

 

당장 이웃을 찾아 나서야 하겠습니다(37).

도대체 우리가 만나서 함께 살아갈 이웃이란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주님의 말씀을 깊이 생각하면, 우리가 찾아야 할 이웃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또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어제 아침은 쓰레기를 치우는 날입니다. 비가 세차게 뿌리고 있었는데, 한 중년 아저씨가 몇 개의 쓰레기 봉지를 옮기다가 떨어트려서 쓰레기가 흩어졌습니다. 아무 말 없이 난처한 그에게 다가서서 쓰레기를 줍고 치워드렸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이웃은 언제나 가까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힘들다고 얘기도 하고, 슬프다고 생각도 합니다. 그러나 만일 그런 이웃들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그의 곁으로 다가설 때, 우리가 서로 이웃이 될 것이며, 서로 힘을 주기도 받기도 할 것입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자비를 베푼다면,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어, 누군가의 이웃으로 즐겁고 기쁘게 살아가는 첫걸음을 딛게 될 것입니다.

 

3. 내일부터 사흘간 서산 구세군 음암교회당에서, <서산 설교 세미나> 감격과 설렘으로 준비하고 선포할 설교문 작성법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희망자는 자기 식사비만 준비하시고 오면 됩니다. 숙박은 교회 교육관에서 함께 할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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