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458.

시편 시 35:14-16.

찬송 20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한글날이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우리 단어를 조사한 것을 보니까 그 첫 번째는 당연 <어머니>라는 단어였습니다. <사랑>이라는 낱말이 그 다음을 이었고요. 그렇게 사람들이 좋아하는 낱말들은 연상할 때와 발음할 때 모두 느낌이 좋은 공통점이 있더군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낱말은 어떤 것들인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7109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 후 스물한째 주일로, 10:23-31을 본문으로 재물을 값있게 사용하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재물이 신앙생활에 유익한 것일까? 아니면 손해가 될 것인가? 라는 문제는 많은 크리스천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만 떼어놓고 본다면, 재물은 천국에 들어가는데 방해가 될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황금만능주의를 표방하는 이 세상에서 크리스천은 소극적인 태도로 세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재물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23-26).

힘을 가진 사람이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돈이든 학식이든 권력이든 힘을 가진 사람은 백에 아흔아홉은 교만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겸손하고 싶어도 겸손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들 인간은 힘자랑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때문입니다. 성경에도 알게 모르게 그리고 은연중에 힘자랑하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브라함도 모세도 다윗도 솔로몬도 모두 뭔가 자랑할 것 때문에 살맛이 있다고 어깨를 들썩거립니다. 주님은 그런 인간을 정확하게 꿰뚫어보신 것입니다. 오죽했으면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천국에 들어가기보다 쉽다 하셨을까 하고 말씀하셨으니까 말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재물이 많다는건 마땅히 써야 할 데에 쓰지 않았다는 것이며, 이런 유형은 천국에서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영지도 나누고, 인세도 기부하려던 톨스토이의 생각입니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27-28).

어느 유명 목사님이 <깨끗한 부자(淸富)>란 책을 쓰셨습니다. 목차에는 돈은 악이 아니다”, “소유가치와 존재가치를 균형 있게 하라”, “하늘에 쌓을 수 있는 돈과 없는 돈”, “돈에 대한 바른 몫 가르기”, “‘하늘에 보물을 쌓는 부자가 되라”, “하나님을 위하는 부자가 되라등이 있습니다. 얼핏 청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많은 청부들과 성공자들이 비슷한 간증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끝머리에 몇 마디 하나님의 은혜로 라는 영혼 없는 말로 마무리하는 상투적인 수법을 빼면, 온통 제 자랑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천국은 우리들 힘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님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아무리 남과 다른 삶을 살았다 해도, 주님 말씀이 맞습니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일이 천국입성보다 더 쉽다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넘치는 은총이 아니고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제 자랑할 바에는 그만 두는 게 낫겠습니다.

 

주님과 주님의 복음을 위해서 사는 것보다 값진 삶은 없다 하십니다(29-31).

사도 바울이 즐겨 사용한 용어 가운데 주 안에서”, 혹은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관용어(慣用語)가 있습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오랜 시간을 두고 묵상할 매우 귀중한 관용어입니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말을 쓸 때는 얼마나 힘이 넘치는지 모릅니다. 헬라어로는 앤 크리스토(εν Χριστω)인데, 이 말은 그리스도 안에서를 비롯, 그리스도 앞에서, 그리스도와 있는 동안에,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앤 크리스토의 의미는 우리 자신의 의지나 계획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의지와 계획에 의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 자신을 온전히 그리스도에게 의지하거나 맡길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바로 그럴 때 우리는 주님을 위해서 그리고 주님이 우리를 구원하시는 그 위대한 진리를 전파할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신앙은 능동적이 아니라 수동적이 맞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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