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493.

시편 시 40:8-10.

찬송 23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영화 <노트 북> 기억하세요? 여기서 보면, 석양이 지는 호수위에서 주인공이 노를 저으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최고의 사랑은 영혼을 일깨우고, 더 많이 소망하게 하고, 가슴엔 열정을, 마음에는 평화를 주지. 난 너에게서 그걸 얻었고, 또 너에게 영혼을 주고 싶었어.” 전 이 장면 보면서 아, 정말 사랑이란 이런 것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삶에 희망을 주고 마음에 행복과 열정을 주는 그런 사랑. 영화 속에서 나올 것 같은 그런 최고의 사랑을 한번쯤 꿈꾸어보는 계절이 바로 이 가을이 아닐까 싶습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71019일 방송>

 

2. 오늘은 교회력으로 마지막 주일이며,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 주일입니다. 내일부터는 교회력 상으로는 새해가 됩니다. 오늘 사도서간문 유 1:20-25을 본문으로 아름답고 아름다운 권면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알아듣도록 권하고 격려하여 힘쓰게 함이라는 뜻을 가진 권면은 설교에서 자주 듣는 단어입니다. 아름다운 권면을 듣고 힘씁시다.

 

우리의 삶이 고귀한 믿음의 터 위에 있어야 한다고 권면합니다(20).

이른바 한류의 세계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우리 한국 기독교회의 치부를 만천하에 공개했다며 분노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기독자들의 윤리의 이중성이 낳은 불신감, 교회 지도자들의 성폭력 현상, 예수 천당 불신 지옥 등 비호감이 적나라하게 연출된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런 현상은 세속적인 것으로, 기독교회가 무엇을 가르쳐왔는지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꼴찌가 되지 않고 1등이 되며, 성공과 출세에 신앙의 목표를 둔 필연적인 결과였던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신앙을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이라고 요약합니다. 1등이 아니라 꼴찌가 되는 것이며, 성공과 출세가 목표가 아니라 바보가 되고 희생하는 삶을 사는 신앙을 말합니다. 고난과 배고픔의 길로 알고 출발했는데, 성공과 출세에 목표를 두었던 것입니다. 이제라도 바른 신앙의 바탕으로 방향을 바꾼다면 우리 교회도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기를 권면합니다(21).

얼마 전 어느 중견 목사의 설교를 시청하면서 큰 일이다 는 생각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기독교가 가르치는 사랑과 일반 종교가 말하는 사랑이 조금도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사랑은 위로부터 내려오는 하나님의 사랑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일반 종교가 말하는 사랑은 사람이 주체가 되는 인간적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인간적 사랑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의 사랑은 언제나 반쪽 사랑입니다. 앞만 사랑할 뿐 뒤는 사랑하지 않고, 건강과 아름다움 그리고 능력과 장점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한계가 있고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앞과 뒤, 건강과 병듦, 아름다움과 부끄러움, 장점과 약점을 모두 아울르는 온전한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오히려 인간의 부끄러움과 약점 때문에 더 큰 사랑을 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만 우리는 참된 위로와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연약한 이웃들을 돌볼 수 있기를 권면합니다(23).

사도의 권면은 행동하는 사랑의 실천을 권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서울 YMCA의 총무를 역임하셨던 현동완 선생의 삶을 소개한 일이 있었습니다. 1950년 중반 한국동란 후의 시대상을 생각하며 들어야 합니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은 가난한 조국의 달러를 아낄 수 있고,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세계 평화를 위해서이며, 하루 한 끼 금식하는 것은 고아들을 돕기 위해서라며, 쓰레기장이었던 난지도에 오두막을 짓고 남은 생을 살았던 실천적 지도자였습니다. 아동문학가 권 정생선생은 평생 경북 안동 일직 조탑안길의 작은 교회 종지기로 가난하게 살면서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쓰며 살았습니다. 어린이들의 바른 글쓰기를 가르치신 이 오덕 선생님, 땅이 살아야 사람이 살 수 있다며 정농법을 가르치신 풀무원의 원 경선 선생님 등은 사람과 자연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았던 우리 시대의 위인들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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