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479호.
시편 시 38:1-3.
찬송 307, 311, 31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인생에는 단 두 가지 규칙만 존재한다. 첫 번째 절대로 포기하지 말 것. 두 번째 첫 번째 규칙을 절대 잊지 말 것.” 유명한 재즈 음악가 듀코 엘링턴이 남긴 말입니다. 오늘날의 듀코 엘링턴의 명성 뒤에는 이렇게 평생 동안 간직해온 삶의 규칙이 있었는데요. 그가 얘기한 두 번째 규칙처럼 실패가 다가왔을 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잊지 않고 실천에 옮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요. 하지만 또 우리가 꼭 잊지 말아야 할 말이기도 합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7년 10월 18일 방송>
2. 교회력 마지막 셋째 주일의 복음서 막 12:41-44을 본문으로 “올바른 헌금관”을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교회 안팎으로 헌금의 목적과 용처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유대인의 구전토라인 <미쉬나>는 예루살렘 성전 여인의 뜰에 13개의 연보 궤가 있는데, 6개는 자원연보 궤, 7개는 목적연보 궤였다고 합니다.
헌금의 첫째 원칙은 자원하는 것이었습니다(41-42절).
예수님이 관찰하신 예루살렘 성전에서의 헌금하는 모습은 자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가하면 고린도교회에 권고한 사도 바울의 헌금 모금은 상당히 부담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고후 8:2, 9:11). 예배가 무엇인가를 애매모호하게 이해하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독교 예배는 일반 종교처럼 자신들의 신에게 복을 받기 위해 예물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독교 예배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베풀어 주신 풍성한 은총에 감사하는 기본 정신이었고, 예배는 하나님과 예배자의 만남이고 교제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은총을 베푸시는 하나님과 그 은총에 감사와 찬송을 드리는 예배자가 교제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예배는 어느 한쪽의 일방통행식인 구성이 아니라, 쌍방 소통식의 구성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배자의 내용인 기도, 찬송, 감사가 철두철미하게 자원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헌금의 두 번째 원칙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습니다(43절).
본문에는 대표적인 두 종류의 예배자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한 종류는 가난한 과부라는 인물이고, 다른 한 종류는 부자라는 인물입니다. 예수님은 헌금하는 사람들을 주목하셨는데, 가난한 과부는 두 렙돈을 헌금 궤에 넣었고, 부자는 많은 돈을 넣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렙돈이란 동전은 당시에 발행된 가장 작은 단위의 동전으로, 마키비 왕조(주전 175-140)가 유대를 통치하던 시절에 발행된 최초의 동전입니다. 그런데 이를 보신 주님은 과부가 누구보다 많은 헌금을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에 비해서 부자는 액수는 많으나 자신의 넉넉함 중에서 매우 작은 것을 헌금했다 말씀하셨습니다. 헌금 액수의 단순 비교가 아니라, 그들 각자의 삶에 비례했을 때 누가 최선인를 평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예배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예 있습니다. 찬송을 부를 때, 기도를 바칠 때, 그리고 감사의 예물을 드릴 때 최선을 다할 이유입니다.
헌금의 마지막 원칙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행동입니다(44절).
며칠 전 지인 목사님들과 긴 차담(茶談)을 하였습니다. 이구동성으로 우리가 사는 시대정신에 대해서 성토를 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감사의 실종이라고 했습니다. 부모의 은혜나 스승의 은혜는 물론이고 국가나 민족의 은혜 그리고 이웃과 동료들의 은혜가 실종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은혜는 교회 안에서 회자되기는 하지만, 입에 발린 말이 됐다고 말입니다. 제가 부산을 방문하면 꼭 찾아오는 시각장애인 제자가 있습니다. 택시비를 두 배나 내면서도 그것 또한 감사하다 말했습니다. 그분은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크고 놀랍다고 말입니다. 원망할 것이 저보다 수십 배가 많아야 할 텐데도 감사할 것이 저보다 수백 배가 많았습니다. 부서지는 파도의 흰 물결을 보고 싶지 않으냐 물으면, 자신은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해서 아름다운 천국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악한 사람들조차도 천국의 시민으로 대하고 있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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