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682호.
시편 시 78:12-17.
찬송 411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슬기로운 사람은 자신의 발밑에서 행복을 키운다.” 영국의 속담이라고 하는데요. 작은 일에 만족을 느끼고, 사소한 기쁨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쉽게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발밑처럼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소박하지만 현명한 사람일 겁니다. 언제나 웃을 준비가 되어 있고,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여유가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의 마음에는 늘 행복이 잔잔하게 채워져 있을 것 같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5월 30일 방송>
2. 오늘은 부활절 일곱째 주일로 요 17:20-26을 본문으로 “하나 되기를 바라신 주님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맛깔나는 기도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분이 저의 모친으로, 저의 모교회에서는 첫손가락에 꼽히는 분이셨습니다. 청산유수 같아서가 아니라, 감동적인 기도를 드리신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의 기도 역시 그렇습니다.
하나 됨이란 단일화(unification)가 아니라 통합(integration)을 의미하셨습니다(20-21절).
우리나라에서는 의사들의 세계나 검찰의 세계는 군대식 위계질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가끔 드라마에서 병원이나 검찰청의 장면들이 나오는데, 군대식 모습에서 아연실색하였습니다. 가장 인격적인 관계를 요구하는 곳이라 생각한 때문입니다. 단일화를 강조하는 곳에서는 내용보다는 형식이 강조됩니다. 그러나 통합을 강조하는 곳에서는 이해와 협력이 강조됩니다. 주님께서 꿈꾸시고 그 꿈을 향해 힘쓰신 삶은 형식보다는 내용이었으며, 이해와 협력을 바탕에 둔 것이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전도자들의 말을 듣고 믿음을 갖게 된 사람들이 하나 되기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주님이 서로 안에서 하나된 것처럼 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같은 목적 같은 구원 같은 평화를 나눌 신앙동지들인 때문입니다. 어쩌면 천국을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사랑과 평화를 노래할 공동체 말입니다.
불순종에서 순종의 삶으로 하나님과 화해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하나의 공동체입니다(22-23절).
불행과 고통의 시작은 하나님으로부터 떠난 것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낙원에서 쫓겨난 경험으로, 불순종의 생활 태도가 가져온 결과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불순종이란 자신의 근본을 부정하는 일로, 모든 불행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불순종은 스스로 행복의 울타리를 뛰쳐나가는 일인 때문입니다. 그런데 불순종으로 인해 생긴 높고 굳은 불행의 담벼락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허무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는 우리들 인생을 당신 품안에 품어주신 것입니다. 모든 기쁨과 행복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행복의 실체란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숨 쉬고 일하고 사랑할 때를 말합니다. 로버트 브라우닝은 <때는 봄>이란 시에서 “봄날의 아침/ 아침 중에서도 7시/ 언덕엔 영롱한 진주 이슬/ 하늘에 종달새 날고/ 장미 가시 줄기엔 달팽이 기어가고/ 하늘엔 하나님이 계시니/ 세상은 평안하여라” 노래합니다.
삼위요 일체이신 하나님처럼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하셨습니다(24-26절).
하나 됨의 영원한 모델은 하나님으로, 높낮이와 서열을 가르기를 좋아하는 우리들과는 전혀 다르게, 성부 성자 성령이신 하나님은 높낮이와 서열을 찾을 수 없는 완전한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그러나 인간사회는 인종과 성별, 권력과 재물에 의해 차별은 교묘하게 진화와 심화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의사나 교수 심지어 목사들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조폭 수준의 서열문화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의 특징은 권력 다툼이 정점에 있습니다. 조폭 성향이 있는 이들에게 아첨꾼들이 기생하며 패거리를 만듭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을 모델로 제시하십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은 사랑을 속성으로 하고 있기에 다툼도 패거리도 있을 수 없습니다. 성부 하나님도 사랑이시고, 성자 예수님도 사랑이시고, 성령님도 사랑이십니다. 그래서 사랑이 있는 곳에 완전한 신뢰와 완전한 희망 그리고 완전한 평화가 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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