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689.

시편 시 78:43-46.

찬송 175. 181, 17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스코틀랜드 속담에 어둠을 탓하기 보다는 촛불 한 자루를 켜는 게 낫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우리네 역사 속에도 이렇게 시대의 아픔과 어두운 현실을 가슴아파하면서 스스로 촛불 한 자루가 되고자 했던 그런 사람들이 있었지요. 제 몸을 태워서 밝은 빛을 만들어냈던 그들이 아니었다면 과연 오늘의 우리가 존재했을까 생각을 해 보게 하는 그런 아침입니다. 66일 현충일인데요. 나라를 위해서 희생했던 오늘의 진정한 주인공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아침 되시기를 바랍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766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 주일로 행전 2:1-21을 본문으로 성령께서 일하시도록 돕자.” 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성령강림사건은 교회의 출발을 알렸습니다. 성령님은 두려움에 떨면서 숨어 지내던 초대 교회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복음이 각 민족에게 전파되고, 새 술에 취하게 만드셨습니다.

 

십자가 사건으로 절망하던 초대교회를 성령께서 일으켜 세웠습니다(1-12).

지나간 역사는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미래사는 사람마다 희망사항을 더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 사를 분별하고 이해한다는 것인데, 어렵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십자가 사건은 십자가 예고에도 불구하고 날벼락 같은 절망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시고 40일 동안 제자들을 만나주셨지만 승천하심으로, 초대교회는 더욱 더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역사가의 기록인 행전에 의하면(행전 1:1-11, 2:1-4), 유월절에 잡혀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께서 3일 만에 부활하시고 40일 동안 지상에 머무시며 제자들을 가르치시다 승천하셨습니다. 그리고 열흘 후인 오순절에 성령께서 마가의 다락방에 강림하신 것입니다. 성령님의 강림을 갈망하던 120여명의 성도들은 세찬 바람소리와 불꽃으로 임재하신 성령님께서 복음을 전하실 때, 자신의 나라 방언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감격을 맛보았습니다.

 

베드로의 설교는 성령강림 사건을 잘 이해하도록 가르치셨습니다(13-21).

유대인의 추수절인 오순절은 유월절 이후 50일째 되는 날로, 한 해의 첫 곡식을 거두고 하나님께 감사의 예물을 드리는 명절입니다. 이 오순절에 성령께서 강림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의 임재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의 설교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베드로의 설교는 구약성경 요엘서 3:1-5에 근거로 하였는데,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신다는 말씀으로, 놀랍게도 아들과 딸들은 예언을 하고, 젊은이는 환상을 보게 되고, 늙은이는 꿈을 꾸리라는 내용과, 그 다음에 주님의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성령 강림사건은 하나님의 계획된 사건으로, 특정한 사람만이 아니라, 남녀노소 구분 없이 예언을 하게 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성령께서는 방언을 통해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전하는 목적을 가졌던 것입니다.

 

성령께서 일하시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 크리스천의 중요 과제입니다(고전 6:19-20).

하나님은 창조 시부터 인간을 일꾼으로 부르시고, 하나님의 세상을 관리하도록 맡기셨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하나님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피조물 중의 걸작으로 만드시고, 인간에게 부여하신 첫 과제는 짐승과 새들의 이름을 짓는 일이었습니다(2:19-20). 인간의 역할은 하나님의 조력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뜻하신 대로 위대한 하나님의 역사가 진행되도록 협력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성령을 훼방(모독)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씀합니다(3:29). 의외로 그런 사람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물론 그들은 하나같이 멸망당했습니다. 이런 징계는 중간심판의 성격을 띱니다. 그런데 성령을 훼방하는 죄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는 최종적인 심판이라 하겠습니다. 죄에서 돌이켜 구원받게 하시려는 성령님을 돕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3. 오늘은 주성 농인교회에서 설교를 할 예정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