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675호.
시편 시 77:10-12.
찬송 54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제가 소만 절기 이었습니다만, 만물이 이 땅에 가득 찬다는 소만절기답게 세상이 온통 푸르게 꽉 찬 느낌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드는 소만답게 무척 덥기도 했지요. 서울의 낮 기운이 26도까지 올랐고, 남부지방은 30도까지 오른 곳도 있었더라고요. 이런 날씨는 평년 6월 중순에 해당되는 날씨라고 하네요. 자 여름에 입고 있는 푸름이 짙어가는 자연의 기운을 담아서 생생하게 아침을 열어 봅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7년 5월 22일 방송>
2. 오늘은 부활절 여섯째 주일로 부활절 기간에는 구약을 대신해서 행전을 읽는 관습에 따라 행전 16:9-15을 본문으로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힘들다는 깨우침을 받을 것입니다. 청소년기에는 공부가 가장 힘들고, 자녀를 기르는 것도 힘들고, 설교하는 것도 농사짓는 것도 힘들고, 모든 게 힘이 듭니다.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일도 힘이 듭니다.”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9-10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힘들게 살고 있다 생각하곤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힘들다는 얘기를 사도 바울이 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2차 선교 여행을 앞두고 1차 선교여행의 동역자였던 절친 동료 바나바와 심하게 다투고 결별했습니다. 이유는 바나바의 생질인 요한 마가가 밤빌리아 선교에서 무단 이탈(離脫)한 전력 때문으로, 바울은 실라를 동역자로, 바나바는 마가를 동역자로 따로 따로 선교활동을 하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다투고 헤어지는 지경이었으니 그 마음들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뿐이 아니라, 1차 선교지였던 아시아 지방 선교가 지지부진하고, 하는 일마다 틀어지고 막히고 제대로 되는 게 없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환상을 보여주셨는데, 그 환상의 내용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선교지를 옮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더욱 더 힘들게 하신 것입니다.
낯선 유럽의 첫 번째 도시 빌립보에서 첫 번째 전도의 열매를 맺게 하신 것입니다(11-15절).
우리는 이런저런 시련과 고통을 맛보면서 살고 있습니다. 만사형통하지 못한 삶이 그렇습니다. 사업도 건강도 자녀들도 모든 일이 우리 뜻대로 되는 게 없을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아시아에서 실패를 맛본 바울일행은 새로운 전도지로 유럽을 정해 주셨습니다. 유럽에 와서 맞는 첫 안식일에 기도처를 찾아 강가로 나갔는데, 거기에 여인들이 모여있었습니다. 빨래를 하러 나왔는지, 몸을 씻으러 나왔는지, 그도 아니면 바람을 쐬러 놀러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바울과 실라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그들 중에서 자주 옷감을 파는 장사꾼 루디아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을 공경하는 여자라고 했는데, 유대인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나, 성령 하나님께서 그녀의 마음을 여셔서, 사도의 설교를 잘 듣게하셨고, 결국 사도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서 온 집안이 세례를 받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루디아는 유럽 선교에서 얻은 첫 열매로, 하나님께서 사도바울에게 주신 가장 큰 위로와 격려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울 뿐 아니라, 오늘 우리들도 위로하시고 격려해 주시는 분이심을 알아야 합니다(마 6:34).
벼슬을 가진 사람보다 평범한 보통 사람이 문제가 가장 적고, 또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어느 대통령이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대통령이 된 첫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었는데, 바람이 분다고, 비가 온다고, 햇빛이 난다고, 온 나라 백성들의 걱정을 떠맡은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들 역시 저마다 근심 걱정 보따리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부산 신일교회를 개척했을 때, 첫 걱정은 오르간 반주자를 구하는 것이었는데, 열심히 전도지를 나누어 주고, 교회 주변에서 100가정을 택해서 매주 한통의 편지 전도지를 보냈지만, 6개월 동안 어른 교인을 한 사람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반주자를 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루디아의 마음을 여시듯, 저희 교회와는 정반대에 위치한 서구 괴정동에 한 음악학원 원장님을 예비해 두셨던 것입니다. 그분은 반주할 교회를 찾아 열심히 기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리석은 우리들은 우리의 지혜와 노력으로 역사룰 만들어 가는 줄 오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일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용기와 위로 격려를 주고 계시는 우리 하나님을 기억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3. 오늘은 왕십리 루터교회에서 설교를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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