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214호.
시편 시 30:10-12.
찬송 15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왕자님께서는 지도 없는 바다나, 인적 없는 해안에 몸을 맡기려 하셨습니다. 그렇게 떠나면 재난을 면할 수 없습니다. 희망이 있을 리 없지요.” 셰익스피어의 후기 작품인 [겨울 이야기]에 등장하는 대사입니다.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사람이 아무런 계획도 없고, 또 지도나 안내자의 도움도 없다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일 겁니다. 오늘 나의 하루는 어디쯤에 있는지, 또 목적지까지는 아직 얼마나 남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는 있는지, 인생의 지도를 점검해 보는 시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8년 11월 14일 방송>
2. 교회력 마지막 셋째 주일의 서간문 살전 4:13-18을 본문으로 “주님 강림하실 때 무덤에서 일어나리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천들은 성경의 한 구절에만 매달려서는 안 됩니다. 먼저 성경의 중심 맥락을 놓쳐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몸의 부활입니다.
최초의 신약성경인 데살로니가 전서의 첫 주제는 바른 종말관이었습니다(13-14절).
신약성경 안에는 세 가지 서로 다른 종말론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임박한 종말론(마태, 마가), 실현된 종말론(요한), 그리고 미래적 종말론(누가)이 그것들입니다. 이렇듯 종말론이 각기 다른 것처럼 보이는 것은 종말을 맞는 사람들의 삶의 자리가 다른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느 한 말씀에만 매달린다면 혼란을 겪게 마련입니다. 종말에 대한 성경의 중심 맥락을 이해할 수 있어야만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주님께서 곧 오신다는 말씀이나, 너희 마음에 천국이 임하였느니라 는 말씀 그리고 그 날과 그 시는 아버지만 아신다는 말씀은 종말의 다양성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종말에 관한 종합적인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종말이라는 큰 틀 안에 들어있는 상호보완적인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먼저 종말에 대한 확신을 가르쳐야 했습니다. 심판주로 세상에 오시는 주님을 성도들은 맞이할 것이라고 하는 진리 말입니다.
바른 종말관이란 주님의 말씀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15-16절).
초대교회는 물론이거니와 성경을 읽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항상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경의 중심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맥락적 이해 혹은 통전적(統全的 /integrity) 이해라고 하겠습니다. 가령 종말에 관해서 성경은 개인적 종말이든 우주적인 파국이든 반드시 그런 날이 온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재림하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것은 순서가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먼저는 죽은 자들이고, 나중은 살아있는 자들이라고 말입니다. 분명한 것은 초대 교회 안에 떠돌고 있는 잘못된 가르침에 대한 경고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좋은 신앙으로 생각한 때문입니다. 그러나 죄 된 인간이 온전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죽음이라는 과정입니다. 인간이 육체에 머물고 있는 한 죄를 먹고 마시고 함깨 사는 때문에, 죄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바른 종말관의 중요한 내용은 몸의 부활이라는 것입니다(17-18절).
초대 교회 성도들 가운데는 죽음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죽지 않고 주님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해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득세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상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예나 제나 영지주의자들 입니다. 그들의 특징 중 하나는 이원론인데, 영과 육은 전혀 다른 실체로, 영은 선하고 육은 악하다는 이론입니다. 그래서 몸의 부활을 부정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이원론은 영과 육, 선과 악, 남자와 여자 등을 다른 실체로 이해하지만, 이 둘이 실제로는 하나이며 양면성을 가지는 때문임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한 사람 안에 영과 육, 사랑과 미움과 사랑, 남자와 여자가 존재하지만, 사랑의 결핍상태가 미움이며, 남자와 여자는 서로 부족한 점을 가진 반쪽이라는 이해입니다. 자연히 부활의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간 역시 몸으로 부활한다는 진리를 믿어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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