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612호(2024. 12. 14. 토요일).
시편 98:1-3.
찬송 580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W. 영안은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반복된 생활이다. 좋은 일을 반복하면 좋은 인생을, 나쁜 일을 반복하면 불행한 인생을 보내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런 대표적인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지 모른다.
2. “게으름에 대한 경고(6-15절)”을 읽었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가장 안타까운 사람을 꼽으라면 게으른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게으름이란 하늘 일 없이 빈둥거리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으름은 자신에게 주어진 천금 같은 인생이라는 기회를 아무런 생각 없이(?) 낭비해 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크리스천들 가운데도 적지 않다는 말입니다. 제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 교양과목으로 <보건학>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의과대학 교수님이 가르치셨습니다. 위생관념이나 건강에 관한 상식 등을 기대하고 수업에 들어갔는데, 인생 계획표라는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니까 일일 계획표, 주간 계획표, 한 달 계획표, 일 년 계획표, 그리고 일생 계획표를 작성하는 연습이 전부였습니다. 지난 달 5월에 졸업 50주년 재상봉 동문의 날에 옛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총장께서 제공하는 식사와 학교 행사에 참석, 학교에 발전기금을 증정하는 순서를 가졌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동문 문고>를 책으로 발간했을 때, 저도 서 너 페이지 학창시절의 일화를 소개하는 글을 썼을 때, 이 보건학 시간을 떠올렸습니다. 일일 계획표는 시간 단위로 매우 촘촘하게 하루 계획을 하는 것에 비해서 일생 계획표는 아주 큼직한 제목들이 들어가는 내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목을 배우면서 저는 허울만 좋은 계획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우려고 노력했고 그대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에게 생긴 긍정적인 습관이 새벽형 인간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대학시절에는 자정까지 책상을 지키는 것이었고, 새벽 4시에 기상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사가 되어 새벽 기도회를 인도하는 것에 신체적으로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는 것은 이 일일 계획표가 가르친 효과였고, 꼼꼼히 일기를 쓰는 것도 포함되었습니다.
사도는 우리들 크리스천이 게을러서는 안 될 이유를 너무도 자상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자기 자신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서라 말씀합니다.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며 자신의 빵을 달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어린 사람이거나 병들었거나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당분간은 다른 사람의 신세를 질 수는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크리스천은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는 속담까지 소개합니다. 그런데 게으른 사람은 일하지 않는 대신에 남의 일에 참견하는 못된 버릇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니까 게으른 사람이 하는 일이란 긁어 부스럼을 내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둘째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꾸준히 선행을 하자고 썼습니다. 가끔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착하고 바르게 사는 것이 천국에 들어가는 수단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타종교에서는 이런 엉터리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크리스천들 역시 그런 경향이 농후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선행으로 구원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모두가 죄인인 때문입니다. 선행으로 도토리 키 재기를 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선행에 힘써야 합니까? 그렇게 사는 것이 사람다운 모습이고, 더 나아가서 천국에서의 삶이 그런 모습인 때문입니다. 저는 마음이 여유로울 만 한 사람인데도 매우 인색한 사람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선한 일에 매우 소극적인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눈물겨운 활동 소식을 들을 때, 정기적인 후원은 못하더라도 단 한번쯤은 후원금을 쾌척할 수는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좋은 생각 통장> 갖기를 권하는 이유입니다. 그렇게 살아야 사람다운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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