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623호(2024. 12. 25. 성탄절).
시편 101:5-6.
찬송 201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영국의 정치가 존 사이먼(1873. 2 - 1954. 1.)은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습니다. “지혜의 핵심은 올바른 질문을 할 줄 아는 것이다.” 미국 미네소타 주의 루터세미너리에 갔을 때, 예배학 교수님은 개회기도를 하시면서, “주님, 오늘도 저희에게 질문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질문, 그것도 올바른 질문을 하는 삶이라면 잘 살고 있는 것일 겁니다.
2, 성탄절의 복음서 요 1:1-14을 본문으로 “하나님의 현존인 성경말씀”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이성적이며 과학적인 사고를 하는 현대인들은 검증 가능한 것만을 진리라고 추구하는 특성이 있습니다만, 어떤 의미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야말로 우리들 인간이 추구해야 할 진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과연 창조주이시며 구원자이십니까?
낯선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에게 오신 우리 하나님(1-3절).
성탄절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성탄절에 타향에 살고 있던 가족들이 부모님 집에 모여서 옛날에 다녔던 교회에서 성탄절 예배를 드리는 전통이 있습니다. 모처럼 온 가족이 모인다는 설렘과 함께 성탄 트리 밑에는 가족의 이름이 쓰인 선물들이 쌓여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탄절은 가족 상봉일이거나 선물을 주고받는 날일까요? 성탄절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기뻐하는 날임을 다시 한 번 묵상해야 하겠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하나님이 존재하고 있고, 지금도 그런 하나님들이 만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만든 하나님이 아니라,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 하나님이십니다. 말씀이 있는 곳에 하나님은 예나 지금이나 존재하십니다.
빛과 생명으로 하나님은 세상에 오셨습니다(4-5절).
암흑과 같은 세상은 절망과 슬픔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빛이 비치는 곳에는 희망과 기쁨이 솟아납니다. 어느 해 성탄절에 고등학교 선생님의 안내로 한센씨 병을 앓는 마을의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10여명이 모여서 성탄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어느 성도의 오두막을 예배당으로 삼고 드리는 감격적인 예배였습니다. 따스한 햇볕은 아기 예수님의 눈길 같았고, 잔잔히 불어오는 바람은 아기 예수의 숨결 같았습니다. 그런데 찬송을 부르는 교우들의 얼굴에는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 찬웃음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나다나엘 호손의 <큰 바위 얼굴>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찬란한 빛과 생명이 그곳 예배자들의 얼굴에 꽃처럼 피어올랐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 초라한 오두막 예배당에 풍성하게 퍼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성탄 찬송을 들뜨고 기쁜 마음으로 기운차게 불렀습니다.
말씀에서 주님을 만나는 행복한 사람들을 닮아야하겠습니다(9-14절).
여전히 세상에는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말씀을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어느 해 겨울 주번 사령실 앞에 교회에 갈 병사들이 집합했습니다. 주번 사령은 기독교인이 아닌 듯 했습니다. 지휘봉으로 병사들의 머리를 조롱하듯 치면서, 나이롱(가짜) 크리스천을 찾고 있었습니다. 고참이기도 하고 민간 교회에서 설교를 하는 처지가 된 저는 조급한 마음에 모두 진실한 크리스천이라고 대답하는 제게, 성경책 내놔! 하셨습니다. 제 가슴에는 영어 신약성경이 있었고, 그걸 내놓자, 꼴에 영어성경책이라! 뒤적이며 조롱하였습니다. 저는 두 번째 통독중인 제 성경에는 밑줄이 많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제 신앙은 정말 “죽으면 죽으리라!” 였습니다. 설교를 준비할 시간이 없을 만큼 힘들었던 군 생활에서, 2년이 넘도록 무자격 전도사로 일했던 그 시절은 말씀 속에는 주님이 계셨습니다.
3, “기뻐하십시오.” “주님께서 탄생하셨습니다.” 성탄절 인사말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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