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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0:00:12 스데반을 묵상하는 날. / 행 6:8, 7:54-60. 1

묵상자료 8624(2024. 12. 26. 목요일).

시편 101:7-8.

찬송 29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우화 작가이며 시인인 장 드 라퐁텐(1621-1695)인내는 모든 문을 연다.”는 유명한 명언을 남겼다. 아무리 힘든 인생길이라 하더라도, 참고 기다리다 보면 어느 쪽으로든 문이 열리게 되고, 새 희망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바울은 참 사랑은 오래 참고 기다리는 것이라는 진리를 말할 수 있었으리라.

 

2, 우리 교회력에는 주일과 일반적인 축일에 관한 성경읽기가 있고, 제자들이나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소축일도 있습니다. 루터교 교회력에서는 순교자들과 복음서 기자들을 기념하는 성경읽기를 권장하는데, 오늘은 성 스데반의 순교를 기념하는 성경읽기가 있어서 함께 묵상하려고 합니다. 스데반은 초대 기독교회가 뽑은 일곱 집사 가운데 한 사람이었는데, 초대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났는데, 일손이 부족해서 사도들까지 이 구제활동에 시간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복음 전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구제하는 일은 그 직무에 합당한 일꾼을 세우도록 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집사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초대교회는 현실 적응력에 민감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집사로 선출되기 전의 스데반은 하나님의 은총과 성령의 힘으로 많은 기적들을 행하였다고 합니다(8). 그리고 그는 구약의 주요 말씀들을 꿰고 있었는데, 그런 그의 설교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마침내 유대교 지도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신성모독죄라는 죄명을 받게 되어 체포되었고, 기독교 최초의 순교자라는 명예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스데반은 이방인인 그리스인의 혈통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도행전 7장은 유대인 공회인 산헤드린에서 행한 변증이면서 설교라고 볼 수 있는 기록으로, 그는 그의 설교의 말미에 매우 의미 있는 한 마디를 남겼는데, 그것은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보좌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7:56)는 말씀입니다. 이를 두고 신약 학자들은 신약 성경에서 예수 이외의 사람이 인자라는 호칭을 예수께 붙인 유일한 경우라고 하면서, 이는 종교사에 있어서 예수의 직무와 의미는 유대교적 메시야라는 관점 이상으로 이를 이해하고 있었다고 극찬하고 있는 점이라 하겠습니다. 차제에 저는 순교자를 많이 배출한 충청남도에 사는 때문인지는 몰라도 신앙의 정점이야말로 순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한 순간에 국가의 시책에 반기를 들었다는 죄목으로 많은 크리스천들이 순교하였던 역사가 그것입니다. 부모제사를 무시했다고 오해한 때문에 온 가족이 순교를 당하기도 하였고, 애국자들이 많이 있는 집단이라는 이유로 교회당에 감금되어 화형을 당하기도 하였고,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공산주의자들에 의해서 학살당한 순교자들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종교적으로 배타적인 지역에 선교를 떠났다가 화를 입은 순교자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 밖에도 단지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 하나로 가족들이나 지역민에게서 따돌림과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스데반들이 소리를 죽여 주님, 저를 기억하옵소서!” 라는 기도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그들에게 하늘 문은 활짝 열려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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