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600호(2024. 12. 2. 월요일).
시편 95:4-6.
찬송 20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미국의 제2대 대통령이었던 존 애덤스(1735-1826)는 다음 명언을 남겼습니다. “슬픔은 인간에게 진지한 생각의 습관을 가지게 하고, 이해력을 감화하여 마음을 부드럽게 한다.” 기쁨과 환희에 비하면 슬픔이란 매우 부정적이고 어두운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부정적인 현상들이 우리를 생각 깊은 사람이 되게 하고, 분별력과 마음을 유연하게 하는 큰 선물을 가져다주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택해야 할 것이란 기쁨이 아니라 슬픔일지 모르겠습니다.
2. 대림절 첫 주간에 데살로니가 전서를 읽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낸 서신은 신약성서 27권 중에서 가장 먼저 기록되었다고 하는 것은 신약 개론을 배울 때 첫 번째로 강조하는 내용인데, 사도 바울이 2차 전도여행 때 빌립보 감옥에서 큰 고생을 겪은 후 데살로니가로 이동을 했고, 당시 교회가 겪었던 박해와 여러 가지 논쟁에도 불구하고 잘 감당하는 모습이 사도를 감동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린도에서 전도하던 기간에 데살로니가 전서룰 기록해서 보낸 것입니다. 사도는 자신의 심정을 다음 두 마디 말로 표현합니다. 첫째는 데살로니가 교회의 성도들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기도할 때마다 그들의 믿음의 활동과 사랑의 수고와 그리스도에 대한 꾸준한 희망을 하나님 앞에서 기억한다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를 줄여 말하면, 생각할 때마다 감사하게 되고, 기도할 때마다 그들의 삶을 기억한다고 말입니다. 마치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연인을 대하는 것 같은 표현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칭찬을 합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택하셨다는 것과(4절), 둘째는 환란 속에서도 믿음의 본을 보였다는 점(6-7절), 셋째는 믿음의 소문이 온 아가야에 퍼졌다는 점(8절)이었습니다.
신앙인으로 살면서 누군들 칭찬을 듣고 싶어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오늘 바울 사도가 데살로니가 교회의 성도들에게 행한 칭찬과 비길 수 있는 게 있을까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누군가를 택하였다는 것은 사람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시련과 역경 속에서 믿음을 지키는 것은 물론 믿음의 본까지 되었다는 것 역시 아무에게나 할 수 있는 칭찬이 아닙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이 가진 믿음이 온 지역 사회에 두루 퍼졌다는 것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보다는 두 살 위인 고향 교회 형님이 제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자신이 대구 모 부대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을 때, 연병장에 수천 명의 군인들이 정훈교육을 받는다 해서 나갔다 합니다. 그런데 그때 강사로 오신 한 시골학교 교장선생님이 예화를 하고 있었는데, 감동적인 얘기여서 귀기우려 들어보니까 그 얘기의 주인공이 저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 고등학교 공부를 하겠다고 타지에 가서 구걸하듯 고생고생해서 공부를 마치더니, 고등학교 공부 10년 만에 서울 유수의 신학대학에 들어가 1등을 하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참고서 한 권 살 돈이 없는 가난뱅이 학생이 크게 출세를 한 때문이라 들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저의 교장선생님은 저보다는 훨씬 더 유명한 대학에 입학한 제자들도 많았지만, 저를 칭찬한 것은 이유가 있으셨습니다. 훗날 당신 가족들에게 자신의 교육이 실패하지 않은 첫 번째 이유로 목사를 길러낸 것을 드셨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목사가 되기 위해서 꾸준히 한 길을 걸어간 제가 미더워보이셨던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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