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614호(2024. 12. 16. 월요일).
시편 98:7-9.
찬송 43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영국 성공회 사제인 찰스 킹슬리는 “제 갈 길을 아는 사람에게 세상은 길을 비켜준다.”고 했다. 우리는 자기 앞에 있는 것이 빛인지 그림자인지 모를 때가 있다. 심지어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할 때가 있다. <중략> 당신이 지금 그 자리에 있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당신 삶에도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리 인생은 끊임없이 이것에 대한 물음과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희망씨, 가슴에 새기는 한 줄 명언, p.292.
2, “하나님의 부르심(1-11절)”을 읽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자부심은 자신들을 하나님께서 택하셨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이런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선민의식/選民意識에 대해서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우리나라의 정변을 보면서 국민에게 선출되었다는 선출직 지도자와 임명직 지도자의 차이는 남달랐습니다. 그런가 하면 신약의 크리스천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부르셨다는 소명의식/召命意識에 대해서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민의식과 소명의식이 어떻게 다른가 라든지, 어느 것이 상위에 속하느냐는 것은 우리들 인간의 입장에서 볼 때, 그리 중요하지도 않고, 민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들은 모두 하나님의 높고 깊은 뜻에 의해서 실행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도는 하나님의 부르심의 목적이란, 세상에서 살고 있는 크리스천들에게 썩을 정욕 때문이 아니라, 신성한 성품에 참여할 목표를 위한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4절). 그리고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힘쓸 일들을 조목조목 언급하고 있습니다.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 하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믿음만을 강조하는 사람들에게 덕을 추가할 것을 말씀하고, 그 외에 지식과 절제 그리고 인내와 경건, 마지막으로 형제 우애와 사랑을 더해야 한다고 말씀하는 점입니다.
누가 복음서 기자는 우리가 사는 시대를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 사이에 있는 중간기/interim period 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중간기의 특성은 교회의 시대이면서 동시에 성령의 시대라고 말입니다. 긴 설명은 할 수 없습니다만, 신앙의 어머니 격인 교회에서 성령의 가르침을 받아 천국에 들어갈 훈련을 받는 기간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모든 크리스천의 삶의 목표는 세상의 정욕에 취해 썩어질 삶이 아니라, 거룩한/구별된 성품을 갖는 삶에 들어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행동강령으로 믿음과 덕, 지식과 절제, 인애와 경건, 그리고 형제우애와 사랑으로 충만한 삶을 힘써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세상으로부터 별거하려고 수도사가 되거나, 좀 더 가혹한 생활규칙을 따르는 퀘이커 교도가 되거나 떼제/Taize 공동체에 들어가는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단기간이긴 하지만,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약 800km-약 40일) 길에 참여하는 것도 그런 구체적인 실천 강령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남다른 몸짓으로 살아보려는 운동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며, 이를 악용한 사이비들도 독버섯처럼 일어난 것도 사실입니다. 어찌되었건 간에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된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은 장려해야 할 것이나, 오히려 세상 한 복판에서 빛과 소금으로(마 5:13-16) 살려는 의지를 키우는 게 더 중요한 과제라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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