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115장. 불교 용어 중에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사가 인연이 있다는 것이며, 그 인연으로 만나고 헤어지며 역사가 이루어진다는 이해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말도 인연이 아니면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바로 이런 인연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하나님만이 역사(혹은 때)의 시작과 끝을 주장하십니다. 하나님의 구원역사는 특별한 때에 시작되었습니다. “때가 찼다”는 말은 가장 적당한 때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구원사건이 어떻게 예언되었고, 성취되었는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하나님의 구원사건이 인간 역사의 어느 한 시점을 주목하고 있음을 말씀합니다. 그것을 바울 사도는 “때가 찼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곧 예수님이 탄생하신 바로 그 때가 인류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방향을 돌릴 가장 적당한 시간이었다고 말씀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예수님이 오신 때부터 “주님이 다스리는 시대”라는 의미의 A.D.를 사용하고, 예수님의 탄생 이전을 “그리스도 이전”이라는 의미의 B.C.를 사용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의식하든 하지 않던 간에, 인간 역사는 이제 주님이 다스리는 시대를 살게 된 것입니다. 물론 전쟁과 기근, 다툼과 분쟁 등 문제들이 여전히 들끓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주님이 다스리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겉으로는 절망처럼 보이고, 고통의 바다라고 할 수 있지만, 역사의 방향은 멸망이 아니라 구원을 향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이 역사의 방향을 붙잡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역사는 시작되었고,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역사의 중심에 우뚝 서 계심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우리 성도입니다. 기독교회의 시간이해는 종말론적 삶을 요구합니다. 인간은 시간 속에 사는 존재입니다. 제한된 시간이 주어져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매일이 똑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날들입니다. 단 한번 뿐인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매 순간 순간을 마지막처럼 살고 있다는 정신, 곧 종말론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무한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는 줄로 착각하고 물 쓰듯 시간을 낭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오늘은 단 하루뿐입니다. 내일이 오겠지만 오늘과는 전혀 다른 날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란 시간을 잘 관리한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헛되고 어리석은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보다 값지고 귀한 일에 시간을 활용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저는 베델성서를 배울 때 <조각시간>이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조각시간>에 성경 요절과 개념을 외울 수 있다고 배웠습니다. 그 뒤부터 <조각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합니다.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것을 하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책도 읽고, 편지도 쓰고, 설교 주제를 생각하기도 하고, 꿈을 꾸기도 합니다. 한번 뿐인 인생살입니다. 성령이 인도하는 기회를 순종하며 삽시다. 일기를 쓰는 사람은 단 하루 동안에도 후회스러운 일이 많았음을 되돌아봅니다. 한 해를 보내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그 후회들 가운데는 꼭 했어야 할 일들을 뒤로 미룬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잘 섬겼어야 했는데, 떠나가신 다음에야 깨달았다면 후회막급한 일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일도, 하나님을 섬기는 일도 그렇습니다. 저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생각을 가져다주시는 분을 성령님이라고 믿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가르쳐 주시는 유일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제 아름다운 한 가정을 심방하였습니다. 자녀들을 신앙으로 잘 키운 가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가한 자녀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너무 행복해 보였습니다. 부모님을 대하는 자녀들의 말씨가 어찌나 공손했는지 모릅니다. 성령님이 인도하는 대로 순종한 때문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우리들 앞에 항상 두 개의 소리가 들립니다. 성령님과 마귀가 그들입니다. 매우 순간적인 일입니다. 누구를 따르시겠습니까?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즉각적인 응답을 합시다. 하나님은 시간의 주인이십니다. 순간과 영원을 주관하십니다. 그러나 인생은 순간을 살아갑니다. 순간을 영원으로 바꾸기 위해 시험을 보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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