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236장. 오늘부터 4주간 보내게 될 대림절은, 이 세상에 구주로 오시는 주님을 맞기 위해 준비하는 절기입니다. 교회력은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음을 가르칩니다. 그러나 변하는 세상 속에서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 있어야 함도 가르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 말씀의 한복판에는 “너를 사랑한다. 너를 지켜주노라. 너를 살려주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변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겨울을 알리는 전령은 차가운 바람입니다. 나무를 풍성하게 했던 잎들이 차가운 바람이 불자 다 땅에 떨어졌습니다. 파랗게 움트던 봄날이 엊그제 같은데, 몇 차례의 변화를 거친 것입니다. 이렇듯 자연현상만이 아니라, 세상의 대부분의 것들이 변하는 것들입니다. 입시제도가 자주 바뀐다고 학생들은 힘들어합니다. 그러나 변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요즘 사람들의 화두는 크게 두 가지인 듯 합니다. 국보법을 비롯해서 몇 가지의 법을 고쳐야 한다는 얘기와, 다른 하나는 수능과 장성인사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법이란 절대로 바뀌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어떤 법이라고 하더라도 시대가 달라졌다면, 당연히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논란의 초점은 바뀔 때가 되었다는 쪽과 아직은 아니라는 것일 뿐입니다. 변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히려 변화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문제는 변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데 있는것 같습니다. 사람의 도덕심이나 윤리가 그것입 니다. 커닝에 대해서, 진급심사에서 도덕심과 윤리가 깨트려졌다는 사실입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노력의 대가로 대학에 진학해야 했습니다. 정정당당한 평가를 받아서 장군이 되어야 했습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윤리를 최고의 덕목으로 규정하는 분들은, 윤리가 파괴되는 요즘의 세태에서 서글퍼할 뿐만 아니라, 말세라는 말까지 사용합니다. 부모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고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다른 가족들까지도 다 죽일 생각을 했었다는 한 일본의 젊은이 얘기는 그리 특별한 얘기가 아닙니다. 인간의 도덕이나 윤리도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두려워합니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을 찾고 있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에게 삶의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합니다. 천지는 변하겠으나 내 말을 없어지지 않으리라고(35절)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주님이 하신 변하지 않는 말씀이란 무엇입니까? 오늘 본문은 혼란과 무질서로 뒤죽박죽이 된 세상을 정리하는 심판의 날에 관해서 말씀합니다만, 이 말씀의 배경에는 변하지 않는 주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을 향한 주님의 변함없는 사랑에 대한, 그리고 구원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 말씀은 십자가에서 가장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주님의 말씀이 있음으로 기뻐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변화는 삶을 생기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돌 듯 하는 일상에서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변화의 바람을 원하면서도, 어딘가에 붙들려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소년 시절에 나이 많은 장로님께서 유행에 관해 들은 얘기입니다. 유행하는 옷은 몇 가지 변화의 테두리가 있다고 했습니다. 나팔바지와 붙은 바지, 긴 바지와 짧은 바지 등, 그 테두리 안에서 바뀐다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변화를 위해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킵니다. 이런 변화에 대해서 두려워할 일이 아닙니다. 이제 젊은이들은 새로운 세상을 향해서 변화를 찾아 나서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 주님의 말씀을 매일 먹는다면 말입니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직장을 향해야 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야 합니다. 그러나 끝없는 변화는 두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변하지 않는 주님 말씀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변화를 호기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주님은 변화 가운데서도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시는 때문입니다. 우리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변화는 삶을 신선하게 하지만, 동시에 두려움도 줍니다. 그러나 변치 않는 주님의 말씀이 있기 때문에, 변화속의 삶을 당당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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