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1(00,10,8) 찬송 68장. 잠언 21:26. 제목 : 두 욕망의 차이.
1. 두 사람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종일토록 “탐하기만”하는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의로운 사람인데 자신이 가진 것을 “아끼지 아니하고 시제(施濟)하는”사람입니다. 문자적으로만 생각하면 앞의 사람은 무엇인가 원하는 것을 쌓아두는 사람이고, 뒤의 사람은 가진 것을 마침내 다 내어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새 말로 하면 전자는 마침내 부자가 될 사람이고, 후자는 분명히 가난뱅이가 될 사람입니다.
2. 이 본문은 두 사람이 가진 마음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한 사람의 마음은 하루 종일 소유하고 싶어 하는 것에 묶여 있습니다. “마음가는 곳에 길이 있다.”고 이런 사람은 삶의 의욕이 강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거져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획도 세울 것이고 행동으로 옮기는 수고를 아끼지 않을테니까 그의 생활이 의욕에 차 있다고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소유욕이란 모든 사람이 가진 지극히 정상적인 욕망입니다. 이 욕망이 있기 때문에 인간 세계는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 다음 사람의 마음은 조금 다릅니다. 그는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풀어놓고 누군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을 찾아서 나누어주는 일에 마음을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시주(施主)라는 말을 쓰는데 의미는 비슷합니다. 시주란 절이나 중에게 베풀어주는 것이고, 시제란 구제를 위해서 베풀어주는 일을 말합니다. 소유욕과는 다른데 이런 것을 윤리적인 욕망이라고 부릅니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배려하는 욕망이 있는 사람입니다.
3. 이제 우리는 본문에 등장하는 두 사람이 가진 욕망의 차이에 대해서 잠깐 머물러 보고 싶습니다. 소유욕에만 묶여 있는 사람을 ‘자기 중심적’이라고 한다면, 윤리적인 욕망을 품고 있는 사람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이라고 구별할 수 있겠습니다. 자기 중심적인 사람은 분명 부자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성공할 확률도 대단히 높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람을 부러워하며 알게 모르게 뒤따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도 있습니다. 이런 자기 중심적인 사람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욕망 하는 그 것들이 그 사람의 목표가 되어 버렸다는 점입니다. 가령 예를 들어서 3층짜리 저택에 사는 것이 목표이며, 대학 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곧 알게 될 것입니다. 3층짜리 저택에서 사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며,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된 목표는 행복하게 사는 가정이지 저택이 아닙니다. 참된 목표는 진리를 깨우치게 가르치는 훌륭한 스승이 되는 것이지 교수의 직함을 내놓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의미에서 소유하고자 했던 것들은 목표가 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은 참된 목표를 위한 수단중의 하나라는 점입니다. 3층 저택에서 살아야 행복한지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육선(고기)이 가득하고 다투는 것 보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한 것이 나으니라”(잠17:1) 고 말씀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목적과 수단의 혼돈을 지적합니다. 여기에서 자기 중심적인 사람의 문제도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다음 사람을 윤리적인 욕망의 사람이라고 했는데, 이런 사람은 부자가 되기에는 아예 틀린 사람입니다. 무엇인가 소유하기도 전에 누군가에게 줄 생각을 벌써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뭔가가 들어오기도 전에 나누어 주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사람은 성공하고는 이미 멀어진 사람입니다. 그 결과 아무도 이런 사람을 뒤 따르려 하지 않습니다. 혹시 입으로는 “그 사람 실속없이 살았지만 좋은 사람은 틀림없어.”라고 말할 지 모르겠습니다. 배고픈 사람을 보면 먹을 것을 선뜻 내놓고, 힘들어하는 사람에게는 함께 울어주는 사람, 어찌 보면 제 자신의 머리를 깎는 일 보다는 자기 주변을 이리 저리 두리번거리며 마음을 써 주는 사람입니다. 참으로 한가롭기까지 한 사람이고, 자신에 대해서 무대책인 사람이라고 혹평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의 가족은 항상 피곤할지도 모릅니다. 제 자식에게는 최소한의 것으로 만족하라고 하고는, 엉뚱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기우리고 시간을 다 쏟아 붓기 때문입니다. 자기와 주변 사람들을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 좋게 표현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여유로운 사람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런 사람을 닮아가야 옳다고 깨달아 질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이란, 수단이 아니라 목적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아 두면 그게 얼마나 되겠으며, 올라가면 얼마나 높이 오르겠습니까? 다행스럽게도 그런 사람을 후세의 사람들은 어떻게 평하는지 미리 알 수 있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수전노(守錢奴)니, 사람구실을 하지 못한 자라고 말입니다.
4. 오늘 우리는 높은 목적이나 목표를 바라보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런 목적을 위해서 필요한 수단들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제발 목표를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그래야 여러분이 수단에 머물러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을 하지?” 순간 순간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그런 마음을 가질 때, 모든 수단들은 아름답게 제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이런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여러분들을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