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632(2014. 1. 21. 화요일).

시편 시 6:1-3.

찬송 50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워낙 세계적으로 앞서 나가고 발전해서겠지요. 생화가 들어 있는 매니큐어 같은 화장품은 우리에게도 낯설게 들립니다. 수출이 아주 많이 되는 화장품이라는 데도 말입니다. 화장품 얘기하니까 생각납니다. 주위에 미용실만 갔다 오,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잇습니다. 머리하는 모든 과정을 끝까지 다 기다리거나 참아내지 못해서 입니다. 스스로 필요해서 갔고, 어느 만큼의 시간이 드는지도 잘 알면서도, 중간 과정쯤에서 벌써 시간이 너무 오래 지체됐다는 생각으로 안절부절못합니. 그러다가 마지막 손질이 끝나기도 전에, 늘 젖은 머리 상태로 미용실을 나선답니다. 그러고는 어김없이 감기에 걸려 앓곤 합니다. 그녀는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게 성격이 급해서가 아니라, 일중독 증세 때문이라는 것을요. 퇴근 후에 조차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면, 초조하거나 무가치하게 느껴져서 더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잘 하는 10가지에, 일중독이 있습니다. 그리고 회식도 있습니다. 언제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잘 하는 10 가지에, 좀 더 여유 있고 느긋한 여가문화 하나쯤 포함될 수 있을까요?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3125일 방송>b.

 

2. 자라지 않는 자식을 둔 부모의 글을 읽은 일이 있습니다. 때가 되면 당연히 달라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제자리걸음을 한다고 생각될 때, 그 가슴은 새까만 숯처럼 타 버릴지 모릅니다. 우리의 신앙은 어떻습니까? 3040년이 되어도 젖이나 먹으려는 어린 아이 같은 신앙이라고 한다면 말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도 이런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라나지 않는 신앙, 마땅히 성숙한 신앙으로 자라서 누군가 어리석은 사람들을 깨우치는 선생이 되었어야 할 형편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침이나 흘리거나, 남에게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면 분명 슬프다 못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생체 나이는 마흔이 되어 코 수염이 났는데도, 막대 사탕을 달라고 떼를 쓰는 까닭일까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고 핑계도 많을 것입니다. 첫째는 시간과 함께 저절로 성숙해 질 것이라는 게으른 생각이 자리를 잡은 때문입니다. 생각이 게을러 질 때, 다시 말하면 근원이나 본질을 찾으려는 부지런한 생각이 없을 때, 누구나 그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본문에서는 이를 젖이나 먹으려는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둘째는 비판정신을 키우는 일에 힘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본문에서는 지각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 점이라고 지적합니다. 무조건 아멘 할렐루야 파라고 꼬집는 분도 있었습니다. 성경을 읽거나 말씀을 들을 때, 앞뒤를 유념해 보려하고, 왜 그래야 하는지,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시간이 필요함에도, 골치 아픈 일이란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기독교회가 불교와 무엇이 다른지를 어디에서 찾으려 하고 있습니까? 성공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앞세우는데서라거나, 교세가 더 많은 것을 내세우는데서 찾고 있는 실정입니다. 온통 목사나 교인들이 입을 열면 교회 부흥과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는 점입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려고, 또는 그렇게 되려 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런 걸 세속주의자라고 규정합니다. 교회가 세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는 그 옛날 안디옥 사람들이 말하던 그리스도인을 찾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만을 앞세우고 따르려는 그런 사람들이 사라진 껍데기들뿐이라고 말입니다.

 

3. 어제는 중병에 걸린 우리 교회들의 현주소를 돌아보며, 우리가 가진 신앙의 모습을 비판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마음은 아팠지만 그래도 영혼이 제 방향을 잡는 듯 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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