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197호(2021. 1. 29. 금요일).
시편 시 126:4-6.
찬송 41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공자가 초나라에 갔을 때입니다. 한 꼽추가 매미를 잡고 있는데, 그 솜씨가 너무나 기막혔습니다. 마치 길바닥에 널려있는 돌멩이를 줍듯, 수월하게 매미를 잡고 있었죠. 그 모습에 감탄한 공자가 무슨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게 아니냐며 물었습니다. 꼽추는 이렇게 대답했죠. 흙으로 빚은 공 두개를 포개어 놓고 떨어트리지 않기를 계속하다보면 언젠가는 거의 실수를 하지 않게 됩니다. 한 5,6개월 정도 걸리는 일이죠. 그런 다음에는 세 개를 포개 놓고 떨어트리지 않되 열의 하나 정도를 실수하게 되거나 정도를 혹은 다섯 개를 포개어 도 떨어트리지 않으면, 마치 매미를 줍듯 수월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이 때 나는 마치 나무 그루터기를 세워놓은 듯 처신하며, 나의 팔놀림은 마치 나뭇가지와 같게 해야 합니다. 비록 하늘과 땅이 크고 만물이 많다고 할지라도, 나는 매미 날개만을 알뿐입니다. 나는 몸을 젖히지도 않고 기울이지도 않으며, 만물을 매미의 날개와도 바꾸지 않으니, 어찌 잡히지 않겠습니다. 벽에 점을 하나 찍어놓고 오랜 시간 그 점만 뚫어지도록 바라보면, 그 점이 야구공만 하게 보일 때가 있다고 하죠. 공자가 만난 매미를 잘 잡는 꼽추가 바로 그런 사람이라 할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오늘은 정신을 집중시키는 면 말고 다른 면을 봅니다. 바로 매미 잡기와 같은 사소한 일에, 온 힘을 정진한 꼽추의 삶의 태도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월 6일 방송>
2. “물위를 걸으신 기적(45-52절)”과 “게넷사렛에서 병자들을 고치신 예수(53-56절)”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째 단락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의 이성으로 불가능한 일들이 일어날 때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난치병이나 불치병 환자를 말씀 한마디로 고치는 것은 기적입니다. 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침을 땅에 뱉은 후 그 흙으로 눈에 바른 후 실로암에 가서 씻게 해서 눈을 띄워준 사건도 기적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내용들 중에는 기적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면서 기적을 알아차렸으면 합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도, 물을 마시는 것도 기적입니다. 이 말은 얼마든지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삶이라는 말입니다. 제가 살아있는 것은 기적입니다. 여러분이 살아있는 것도 기적입니다. 오늘 본문은 광풍이 일고 있는 호수 위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제자들에게로 주님께서 물위를 걸어오신 기적 일화입니다. 새벽 4시쯤 일어난 일이어서 처음에는 유령인 줄로 알고 제자들이 놀랬다고 했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이 탄 배에 오르시자 광풍이 그치고 평온해졌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기적 속에서 살아가는 비결에 대해서 묵상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엉뚱한 기적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들을 에워싸고 있는 수많은 기적들 속에서 사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삶이라고 말입니다. 어린 시절 저는 달리기를 못해서 운동회에서 상으로 노트를 타 보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두 배는 빨리 달리는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했습니다. 대학 입학시험에 여러 번 낙방하게 되자 하나님께서 제 점수를 고쳐주시기를 기도한 적도 있습니다. 가까스로 대학에 합격은 했는데 등록금이 문제였을 때는 500원짜리 복권을 사서 기적적으로 당첨이 돼 그 돈으로 학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 적도 있습니다. 아마 지금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기적을 기도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어리석고 황당한 생각입니까? 그런데 그런 기적을 바라는 것은 더 중요한 기적을 경험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보다 훨씬 더 크고 놀라운 기적 속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기회 말입니다. 그것은 가장 소중한 제 생명을 지켜주시려고 매일 매순간 광풍 속에 찾아오시는 우리 주님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것은 유대 광야에서 40년을 살았던 이스라엘 민족이 경험했던 기적이었습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주셨던 기적말입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그 기적들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엊그제는 한 지인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여러 병원을 찾았으나 골든 타임을 놓쳐 사망선고를 받았다는 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 다시 살아났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기적입니다. 그런데 우리들 모두 매일 아침 이런 기적을 느끼며 눈을 뜰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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