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201호(2021. 2. 2. 화요일).
시편 시 128:4-6.
찬송 48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북미대륙에 살고 있는 이누이트족, 그들의 달력의 명칭을 보면 이렇습니다. 겨울, 겨울, 봄을 향하여, 이른 봄, 봄, 봄, 여름, 여름, 가을을 향하여, 가을 초겨울, 겨울. 여기에는 이누이트족만이 알아 볼 수 있는 자연의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겨울을 우키우크라고 하는데요. 이 우키우크라고 하는 겨울 안에도, 해를 볼 수 있는 시킨나르트, 해가 점점 높아지는 쿠앙가타산, 겨울이 시작되는 우키울리루트, 이웃의 소식을 듣는 겨울 투사르투투. 그리고 캄캄한 어둠 타우비에트다크 등이 있구요. 같은 봄이어도 미숙한 물개새끼가 태어나는 달, 정상적인 물개새끼가 태어나는 달, 수염 난 물개 새끼가 태어나는 달 등 등이 있습니다. 영하 5, 60도의 혹한과 84일간 해가 지지 않은 백야, 반대로 67일 동안은 전혀 태양을 볼 수 없는 이곳에서는, 봄은 꽃이 피어나는 계절이 아닙니다. 이들에게 봄은 개가 달릴 수 있을 만큼 눈이 단단해지는 계절이고, 일광욕을 하는 물개를 사냥할 수 있는 계절일 뿐입니다. 그래서 따뜻한 곳에서 살다간 사람들은 이곳에 발을 딛는 순간, 춥다와 따뜻하다는 의미에 혼란이 옵니다. 춥다고 말할 수 있는 객관적인 온도가 몇 도일까? 나보다 상대적으로 안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생각하면, 지금 나의 불행의 강도는 약해지는 것. 자연이 우리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4년 2월 10일 방송>
2.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1-10절)”을 읽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배운 첫 노래는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였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는 가르침을 받은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모릅니다. 아마도 이건 우리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습관이었을 것입니다. 동이트기 전에 일어나서 소에게 먹일 풀을 베어오거나 논에 가서 물꼬를 여는 일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생활 습관은 다른 어떤 교육보다 더 소중한 산교육이었습니다. 산업이 발달하지 못했고, 자원도 턱없이 부족한 나라에서 가진 것이라고는 부지런하게 있는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전부였으니 말입니다. 음식이 맛있는 것도, 이런저런 소소한 생활도구들이 쓰임새가 있는 것도 모두 이런 열악한 삶의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 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문제가 많은 세상을 살아가려면 부지런함과 열심히 궁리하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우리에게는 매일 매일의 문제가 있고, 일생동안 헤쳐가야할 엄청난 인생의 무게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하루하루 풀어가면서 살아가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는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생애에서 발견하는 것 중의 하나는 이런 문제풀이에 있어서 언제나 긍정적이라는 점과 현장중심이라는 점일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사흘씩이나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체 주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도 하루 세끼 먹기가 힘들었고, 그것도 쑥 버무리로 때우기 일쑤였으니 2천 년 전의 예수님의 삶의 자리는 훨씬 더 열악했을 게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주님께 소리소리 지르며 “밥을 주시오.” 라고 외치지도 않고 피곤한 눈을 치켜뜨면서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주님은 그들이 직면한 문제가 배고픔이란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곤 이 사람들을 먹일 궁리를 하신 것입니다. 첫째는 사흘씩이나 굶은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것, 둘째는 빵이 몇 개나 있느냐는 것, 셋째는 그 작은 빵과 물고기를 들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나눠 먹게 하신 것입니다. 이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주님은 현실 감각이 예민하셨고, 현장 중심의 문제해결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 가운데는 현실감각이 너무도 무딘 사람들이 많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흥회나 산 기도를 강조하는 시대에서 우리는 잘 배웠습니다. 현실에서는 가당치도 않은 예화들이 부흥회의 주된 메뉴였습니다. 기도하면 산삼이 보여서 문제를 쉽게 해결했다는 얘기 같은 것 말입니다. 확률이 가장 낮은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크리스천들 가운데 많다는 얘기입니다. 제발 현실 감각을 찾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 속에서 문제의 해답을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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