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720호(2025. 4. 1. 화요일).
시편 112:9-10.
찬송 5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자/字 국민일보에는 삶의 무의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의미 있는 삶이란 밖으로부터 오는 것인 줄 생각하곤 하지만, 삶의 의미란 누구나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면 해결될 수 있다. 매사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갈 때, 우리의 일상이 흥미진진하고, 자랑스러우며, 감사와 기쁨이 넘쳐나게 될 것이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은 태조(1392년)부터 철종(1863년)까지 25대에 걸친 472년간 조선 왕조의 역사적 사실을 연월일순(年月日順)에 따라 편년체로 기술한 역사서이다. 그 지루한 왕궁의 생활을 남긴 기록물이 의미를 부여한 사람들의 결과물이었다.
2. “안식일을 지켜라(19-27절)”을 읽었습니다. 유대인의 십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항목의 맨 마지막으로 안식일을 지키는 계명을 위치시켰습니다. 그리고 안식일을 지키는 구체적인 시행령(?)으로 39가지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복음서에서 바리새파 사람들과 예수님 사이에 벌어졌던 수많은 논쟁들은 대부분이 안식일의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바리새파 사람들의 문제제기였고, 훗날 예수님께서 십자가형을 받게 되는 문제에도 이 안식일 규정을 지키지 않은 점을 들기도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종교법이나 사회법은 신앙이나 생활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순기능을 위해서 법을 만들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안식일 규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일하시고 이레 되는 날 쉬신 것을 그 제정 정신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도 아니고, 고대 사회에서 엿새 일하고 이레 되는 날 하루를 쉬는 날로 정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분제가 정착된 시대에 엿새 만에 하루씩 쉴 수 있었다는 것은 가히 혁명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제가 어릴 때는 머슴이라는 직업이 있었는데, 큰 농사를 짓는 가정에 주로 고용된 종과 같은 직업인으로 그들에게는 쉬는 날이 없었습니다. 매일 이른 새벽이 되면 주인의 방문 앞에 와서 기침/起寢 인사를 하고, 그날의 할 일을 지시받곤 했습니다. 그러니 안식일을 지키라는 명령은 기득권층에게는 매우 불편한 계명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의 정신은 하나님께서 쉬셨으니 너희도 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복된 날을 어찌하여 어길 수 있을까 도무지 그 까닭을 알 수 없다는 말입니다. 안식일을 바르게 지킨다는 시행세칙 39가지를 보면, 얼마나 철저하게 쉬어야 하는지를 거듭거듭 말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 39가지는 이렇습니다. 1. 바느질. 2.(밭)가는 일. 3.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는 일. 4. 곡식단 묶는 일. 5. 타작 6. 곡식 등을 까부는 일. 7. 거두어들인 곡식 가운데서 좋은 것과 버릴 것을 고르는 일. 8. 곡식 등을 가는 일. 9.체질. 10. 반죽. 11. 빵을 굽는 일. 12. 양털 깎는 일. 13. 그것을 빠는 일. 14. 그것을 치는 일. 15. 그것에 물들이는 일. 16. 실을 잣는 일. 17. (실 따위를) 엮는 일. 18. 두개의 고리를 만드는 일. 19. 두 개의 실을 엮는 일. 20. 두 개의 실을 푸는 일. 21. 묶는 일. 22. 푸는 일. 23. 두 조각을 꿰매는 일. 24. 두 조각을 꿰매기 위해 찢는 일. 25. 사슴을 덫으로 잡는 일. 26. 그것을 도살하는 일. 27. 사슴의 거죽을 벗기는 일. 28. 그것에 소금을 치는 일. 29. 그 가죽을 가공하는 일. 30. 그것을 반반하게 만드는 일. 31. 그것을 자르는 일. 32. 두 글자를 쓰는 일. 33. 두 글자를 쓰기 위해 두 글자를 지우는 일. 34. (건물을) 짓는 일. 35. 그것을 부수는 일. 36. 등불을 끄는 일. 37. 등불을 켜는 일. 38. 망치질. 39. 물건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 이를 요약하면 철저하게 쉼에 몰두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안식일이 아니라 주일을 지키는 것입니다. 주일은 하나님을 찬양과 감사함으로 섬기는 일이며, 동시에 이웃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들에게 이레 중 하루만이라도 삶의 의미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과 주일은 정반대의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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