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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4.04 우리들 삶에 의미가 있습니까? / 렘 23:1-8.

묵상자료 8723(2025. 4. 4. 금요일).

시편 113:7-9.

찬송 23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세탁소에 갓 들어온 옷걸이한테 헌 옷걸이가 한마디 하였다. “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길 바란다.”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나요?” “잠깐씩 입혀지는 옷이 자기의 신분인 양 교만해지는 옷걸이들을 그 동안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분수를 알고 자신의 일을 이성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윤문원, 지혜와 평정, p.20.

 

2. “메시아(1-8)”을 읽었습니다. 메시아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מָשִׁיח/ַ 마쉬하인데, 그 뜻은 기름 부음을 받은 자입니다. 유다 사회에서 기름부음을 받은 자는 세 종류의 사람들에게 행하는 의식이었는데, 아론과 같은 대제사장(3:1-3), 다윗과 같은 왕(삼상 16:13), 예레미야와 같은 예언자는 반드시 기름부음과 같은 성별(聖別)(1:4-5) 필요로 했습니다. 이렇듯 기름부음을 통한 성별의식은 정통성을 가진 하나님의 일꾼으로써의 자격을 인정해 주는 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왕의 정통성은 그 권한과 영향력의 크기 때문에 더욱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구약성경에서 말씀하는 메시아는 죄와 전쟁을 종식시켜 우주적 정의를 가져오며,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 죄인인 인간을 구원하시는 분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신약성경은 이런 구약의 가르침을 발전시키고 있다 하겠습니다. 나사렛 예수가 메시아로, 이런 주장은 그의 제자들에 의해서 고백되었습니다(4:18-19, 4:27, 10:38). 오늘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하나님께 저주받은 자들로, 하나님의 자녀들인 양떼를 돌봐야 할 그들의 책무를 방기/放棄하고 오히려 양떼를 죽이고 흩뜨려 버려서 낯선 땅에서 헤매게 만들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다윗의 정통 가계에서 참된 기름 부은 현명한 왕을 세워서 바른 정치를 할 뿐 아니라, 백성들의 살 길을 열어 주시겠다 약속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차제에 우리는 기름 부음을 받은 절차상 하자가 없는 정통 하나님의 일꾼들이, 그들이 왕과 같은 사람이든 선지자이든 제사장이든, 어찌하여 자신에게 부여된 직무를 포기해버리고 세속적인 지도자들이 보여주었던 어리석은 삶을 살게 되는가에 대해서 심각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는 구약적인 의미로 거룩한 제물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물이란 제사에서 사용되는 생명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타인을 위한 보속의 제물이 되기도 하고, 세상의 평화를 위한 제물이 되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유대인의 제사에서는 제사장이 제물의 머리에 손을 얹어 누군가의 죄를 넘겨주는 의식을 행합니다. 둘째는 세상을 향해 복음을 전파할 임무를 맡기셨다는 의미입니다. 성경의 일관된 사상 중 하나는 하나님의 선택은 철두철미하게 세상을 복되게 하는 도구로 사람들을 선택하신다는 것입니다(12:1-2). 제가 받는 질문 중에서 가장 답하기 힘든 것은, 삶의 의미를 묻는 내용들입니다. 너무도 반복적이고 특별할 것도 없는 그래서 때로는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인생살이를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이냐고 말입니다. 물론 사람들 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젊은 날에는 부지런을 떨 정도로 값진 의미를 위해서 뛰어다녔던 사람일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팔순을 넘긴 무기력한 사람에게 삶의 의미를 물을 때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그냥 웃지요.”라고 밖에는 대답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인 에밀리 E. 디킨슨의 시 <내가 만일>의 시는 결코 헛된 삶은 살지 않을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내가 만일 한 가슴의 깨어짐을 막을 수 있다면, 나의 삶은 헛되지 않아요. 내가 만일 한 생명의 아픔을 덜어 주고 고통 하나를 식혀 줄 수 있다면, 그리고 또한 힘이 다해 가는 로빈새 한 마리를 그 둥지에 다시 올려 줄 수만 있어도. 나의 삶은 진정 헛되지 않아요.” 우리 삶이 위대해 지는 순간은, 허무가 아니라 의미를 위해서 살고 있다 생각할 때라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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