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5340호(2015. 12. 30. 수요일).
시편 시 34:14-17.
찬송 341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상처와 용서]는 송 봉모 신부님이 쓴 책입니다. 그는 많은 신도들과의 상담을 통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존재인지를 깨달았지요. 그래서 그런 고민과 상처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픈 마음으로, [상처와 용서]를 펴냈다고 합니다. 책에는 꼭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상처와 용서의 문제로 고민과 갈등을 겪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참고가 될 만한 조언들이 가득합니다. 가령 [상처와 용서]에서는 우선 세상에서 제일하기 어려운 것 두 가지 중의 하나가 바로 내게 상처 준 사람에게 용서라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꼭 해야 하는 것 또한 용서라고 책은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어떻게든 용서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로 송 봉모 신부는 다음의 이유를 꼽습니다. “용서는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다. 용서는 상대방이 뉘우쳤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분노 화 적개심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가득 차게 되면, 무엇보다도 우리 몸이 견디지를 못한다.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지고, 심장이 아프고 소화가 안 되고, 잠을 이룰 수 없고. 가슴에 가득 차 있는 적개심 분노 화는 우리의 몸과 영혼을 죽이는 독소들이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5년 12월 24일 방송>a.
2.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시다> 는 일화를 읽었습니다. 요한복음서 기자는 예수님이 행하신 두 번째 표적이라고 본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왕의 신하라고 하니 대단한 권력가임에 분명합니다. 그런 사람의 아들이 죽을 병에 걸렸고, 그 신하는 예수님이 계신 가나까지 가서 아들의 병을 고쳐달라고 청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좀 머뜩하게 대답하십니다.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한다고 말씀하시면서 말입니다. 그런 말씀을 듣고서도 막무가내로 같은 말을 되풀이 합니다. “주여, 내 아이가 죽기 전에 내려오소서.” 그러자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네 아들이 살았다.” 그런데 그 왕의 신하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돌아갔고, 돌아가는 도중에 아들이 살아났다는 전갈을 받습니다. 그리고 낫기 시작한 때를 물어봅니다. 그 시간이 주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시간과 일치함을 알았고, 그 일로 인해서 그의 온 집안이 다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이 본문은 우리에게 믿음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성과 경험으로 확인이 되거나 증명이 될 때만 믿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한결같이 믿음의 속성을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오히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고,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말입니다(히 11:1). 무슨 뜻입니까? 믿음은 손에 붙잡을 수 있는 것이거나, 눈도장을 찍어놓은 것일 때만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희망하는 것들을 확인하는 일이고, 보지 못하는 것들을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마치 제가 오랜 시간 대학시험 공부를 하면서 마음속으로는 대학생이 된 제 모습을 늘 바라보듯 하는 일이고, 마치 대학생이 하듯 행동하고 말하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왕의 신하는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주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순간, 현실에서 그 말씀이 이루어진 것으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믿고 구하라.”는 말씀 역시 그런 뜻입니다. “주님께서 평화를 주실 줄 믿습니다.” 라고 고백했다면, 당당하게 우리 마음에서 주님께서 주신 그 평화를 누릴 일만 남았다 생각하라고 말입니다.
3. 병원에 가는 날입니다. 약한 존재라는 사실이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붙잡을 주님이 계심을 깨닫게 하시니 말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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