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5341(2015. 12. 31. 목요일).

시편 시 34:18-22.

찬송 51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부정적인 독소에 오히려 내 몸과 영혼이 상하는 걸 막는 게 용서의 첫 번째 이유라면, [상처와 용서] 책에서 들려주는 두 번째 용서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용서를 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다른 이들에게 피곤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다. 만일 당신이 불행했던 지난날을 붙들고 살면서, 이웃을 탓하고 가족을 원망하고 늘상 분노에 차서 산다면, 처음에는 당신의 아픔을 진심으로 헤아려주고 힘이 되어 주고자 왔던 사람들마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멀어져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당신의 상처는 아물기는 커녕 더 심해 질 것이다.” 실제로 누군가를 절대 용서하지 못한다면서 지속적으로 미워하고 험담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으면 참 피곤해 지지요. 저절로 피하게 됩니다. 송 봉모 신부님은 비유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는 건, 마치 꽃에다 물을 주듯이 상처도 더 크게 키우는 셈이 된다. 그러니 절대 용서 못한다는 미움을 마음에 계속 두면 둘수록, 상처는 점점 더 커지고 확고해 져서, 나중에는 자신의 마음을 온통 그 상처에 내 주게 된다. 내가 아닌 용서할 수 없는 상대방이 오히려 내 마음의 주인공이 된다.” 라고 경고합니다. 그러니 누군가에 대한 용서를 망설이거나 다시 헤아려 볼 일이 아니겠지요. 조금이라도 빨리 그냥 무조건 해 버릴 일입니다. 그래서 더 없이 깨끗해지고 넓어진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도 맞고 연말연시도 맞을 일입니다. 그게 어쩌면 크리스마스를 가장 뜻 깊게 보내는 일이고,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51224일 방송>b.

 

2. 베데스다 못 가에는 수많은 병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물이 끓을 때 맨 먼저 못 속에 들어가는 사람은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전설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병자들 중에는 38된 앉은뱅이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베데스다를 찾으신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예수님께서 반드시 계셔야 할 자리입니다. 주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인 때문입니다. 주님은 그 38년이나 된 병자를 알아보셨고 물었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하나마나 한 질문입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먹고 싶으냐 는 소리를 하는 까닭을 눈치 챘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그걸 말이라고 하느냐?” 되물었을 것이지만, 이 병자는 아직도 희망을 품고서 대답합니다. “물이 동할 때 나를 못에 넣어 줄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문제가 무엇입니까?


제일 배고픈 사람부터 먼저 라든지, 제일 오래 고생한 병자부터 먼저 라든지, 합리적으로 줄 서기 제도를 시행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런 사회적 배려나 인도주의 정신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힘센 사람이 언제나 먼저고, 부자가 언제나 먼저인 세상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텐트를 치고 추운 밤을 지새는 것도 아닙니다. 일당 5만원만 주면 알바할 후보가 넘치니까요. 영원히 함께 사는 윤리적 세상은 기대할 수 없는 곳이라는 사실만 확인케 하는 말씀 같습니다. 우리가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너는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을 못에 넣어줄 그런 사람이 될 순 없겠느냐? . 그런 한 사람을 만나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시던 함석헌 선생님의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3. 2015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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