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416.

시편 시 28:4-5.

찬송 17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은 우리 얼굴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요? 좋은 꿈을 꾸다가 알람 소리에 깨신 분들은 약간 아쉬운 표정이겠고, 개운하게 잘 주무신 분들은 입가에 미소가 감도시겠지요. 미소를 지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 종일 미소 지을 일이 생긴다고 하니까요. 웃는 표정으로 하루를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795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 후 열다섯째 주일로, 마가복음 7:31-37을 본문으로 우리가 들어야 할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은 저에게는 시의 적절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으로 오늘 실제로 청각장애를 가진 교우들을 찾아가서 설교를 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장애우 교우들을 향해 에바타!”를 외치고 있습니다.

 

세상 구석구석에는 각종 장애자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31-32).

주님은 두로와 시돈 그리고 데가볼리 지방을 돌아서 갈릴리 호수로 돌아오셨다고 했습니다.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시면서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그리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다시 갈릴리로 돌아오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생략된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주님이 가시는 곳에는 언제나 불쌍한 사람들이 몰려왔던 것입니다. 겉으로 보아서는 건강해 보이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사실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누구나 여러 질병들을 안고 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세계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은 피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무엇을 의미합니까? 인간의 육체는 흙으로 지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영원한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말입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소식이며 희망적인 소식입니까?

 

주님이 하신 치료는 에바타!”라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33-35).

청각 장애인을 대하시는 주님의 치료과정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주님은 손가락을 그 환자의 귓속에 넣으셨다는 것이고, 다음에는 침을 발라 그 환자의 혀에 대신 후에,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한숨을 내쉰 다음에 에바타!” 열려라!” 하고 소리치시자,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귓속에 손가락을 넣으신 것이나 손가락에 침을 발라 혀에 대셨다는 것은, 그 환자의 문제가 귀와 혀에 있다는 점을 확인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치료의 능력은 에바타! 열려라!”는 주님의 말씀에 있었습니다. 그러자 귀는 열리고 혀는 풀렸으며 말을 제대로 하게 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청각장애인의 짊어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충분히 알고 계실 뿐 아니라, 해결방법도 알고 계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그것은 말씀이었고, 말씀이 있는 곳에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주님은 침묵 명령을 하셨으나, 사람들은 널리 소문을 퍼트렸습니다(36-37).

주님의 침묵 명령은 청개구리 작전을 활용하신 것 같습니다. 기적을 목격한 사람들이 입을 꾹 닫을 수 없는 것을 아셨을 텐데, 침묵 명령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십자가에 죽으시고 영광의 부활을 하실 하나님의 구원계획이 성취되기 위해서는 도중에 주님을 왕으로 모시려는 운동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차피 우리들 인간이란 십자가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확실히 들어야 할 진리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참된 기적이란 십자가에 죽으신 일이고, 그 죽음을 물리치고 다시 살아나신 일입니다. 자칫 병자를 고쳐주고 빵을 먹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영원한 새 생명을 가져오실 주님이신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모르고서는 부활의 아침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에서 이 진리를 깨닫는 이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3. 오늘 저는 문정동에 위치한 주성청각장애인 교회에서 설교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