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409호.
시편 시 26:10-12.
찬송 35, 38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곰곰이 생각해서 좋은 일이 있는가 하면, 생각하지 않는 쪽이 나을 때가 있지요. 다시 찾아 좋을 때도 있습니다만, 더 이상 찾지 않고 덮어두는 것이 나은 순간도 있습니다. 조각난 인연, 낙방한 시험, 날아간 기회, 다시 찾으려고 해도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은 잊어버리는 쪽이 나을 때도 있습니다. 잘 버리고 잘 잊는 것도, 때론 잘 사는 것과 통할 때가 있지요. 살면서 자꾸 배우게 되는 한 가지입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8월 27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후 열넷째 주일로 사도서간 엡 6:10-20을 본문으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의 자세”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인류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무서운 질병 앞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류를 불행에 빠트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흔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먼저 우리 인류가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겠습니다(10-12절).
여러분은 우리 인류를 절망하게 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왜 생겨났다고 생각하십니까? 바울 사도는 속임수를 쓰는 악마라고 규정하는데, 지금 우리를 속이는 악마란 인간 안에 숨어 있는 탐욕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연을 파괴하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인간의 탐욕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크리스천들이 앞장을 섰던 것입니다.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한 논객은 자신이 기독교를 믿지 않는 세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로 기독교인의 탐욕을 꼽았습니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병균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과 함께 사는 야생동물들 안에 숙주로 존재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 인간이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자연환경을 파괴하니까, 그 야생동물들이 더 이상 살 수 없어서 튀어나와 문제를 일으킨 것입니다. 무더운 날씨나,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홍수나 화재는 자연환경을 파괴한 결과인 것입니다. 인간중심의 발전을 멈추고, 자연환경을 소중하게 여기고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지혜를 찾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탐욕을 악마로 규정하고 싸우라고 말씀하십니다(13-18절).
지금 우리는 크리스천으로써 인간중심적인 탐욕과 싸우기 위해서 과감히 나서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영적 전쟁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갖춰야 할 영적 무기란 무엇입니까?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는 일이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사도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째 도덕 재무장이라 말씀합니다. 진리와 정의 평화와 용서와 같은 무기들입니다. 우리 기독교회가 세상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들이 어떤 것입니까? 엉뚱하게도 기독교인들의 부도덕한 모습들이라는 것입니다. 신앙인 이전에 한 인간으로써 해선 안 될 것들, 거짓말을 잘하고, 상습적인 부정과 비리, 그리고 끔찍한 성폭력 같은 악행들을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거룩한 성도의 자리로 돌아서는 일입니다. 둘째,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사도는 깨어있는 신앙을 가질 것을 권고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를 둔 신앙, 성령의 도움을 구하는 신앙, 구원의 확신을 가진 신앙을 말합니다.
건강한 신앙을 회복하는 길은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하는 일입니다(19-20절).
로마 가톨릭의 신학자 한스 큉은 교회를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더 이상 교회는 건물이나 제도, 물질이 아니라,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이런 교회를 몸에 비유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나머지 지체는 성도들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교회에 속한 지체들은 모두 다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각기 제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서로 격려하고 협력하는 관계라는 말입니다. 초대교회인 사도행전 교회는 이런 역할을 하는데 있어서 모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말씀을 선포하는 이, 전도하는 이, 가르치는 이, 봉사하는 이가 모두 제구실을 다했던 것입니다. 땅 위에 있는 교회는 항상 시련을 받아왔고, 또 시련과 역경 속에서 교회는 더욱 빛을 발해왔습니다. 코로나 19라는 전대미문의 시련을 겪고 있지만,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제 구실을 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크리스천의 모습이라고 확신하며,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모든 악마로부터 자신과 교회를 지켜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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