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439(2024. 6. 24. 월요일).

시편 시 70:1-3.

찬송 42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첫 목회지에서 마음이 급한 젊은 목사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히 전도지를 나눠주고, 새로운 전도 방법으로 편지 전도를 시작하였다. 그런데 목회철학을 인격적 만남에 두려고 뜻있는 노인들을 앞장서게 하고 싶어 노인정을 하루에도 두세 번 들락거렸다. 그때 만난 노인 회장은 일본 유학출신으로 마음과 말이 통해서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 회장님은 신문을 거꾸로 읽으라 말씀하셨다. 신문지에 올라온 글의 내용과 현실은 정반대라고 말이다. 世事相反이다.

    “천하 걱정으로 밤잠을 설쳐야 할 고관대작들은 제 한 몸 걱정하기에 바쁘니, 아무 힘이 없는 재야/在野에서 세상 걱정 짊어지느라 애들을 쓴다. 군대 문턱도 안 가본 사람이 말만큼은 대장/大將이다. <중략> 세상일은 참 알수록 모르겠다. 공천 받아 국회의원 되는 일이 다급한데 나랏일 걱정할 틈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무지렁이 백성이 천하를 걱정하는 수밖에.”

   정 민, 옛 사람이 건넨 네 글자, pp.87-88. 박성완, 24. 6. 23.

 

2. “마귀에게 사로잡힌 아이(14-21)”을 읽었습니다. 성경을 읽는 분들은, 성경의 배경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신약성경의 경우 지금부터 2천 년 전에는 당시에 병명이 밝혀지지 않은 낯선 병들에 대해서는 귀신들린 병”, 혹은 마귀에게 사로잡힌 병으로 생각했던 것도 그 중의 하나라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21세기에 세분화된 병명과는 전혀 다를 수밖에 없었다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 아이의 질병을 간질병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현대 의학용어로는 뇌전증이라고 합니다. “경련과 의식 장애를 동반하는 발작 증상이 되풀이하여 나타나는 병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불 속에도 물속에도 뛰어든다고 했지만, 제가 관찰한 몇 케이스에서는 경련과 발작이 일어나면 본인의 의지로는 자신을 통제할 수 없게 되어 물이나 불에 넘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무튼 질병을 앓는 본인은 물론 가족이나 옆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무서운 질병에 고생하는 자식을 주님께 데리고 온 것입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무력함을 하소연하였지만, 주님은 그들의 믿음 없음을 지적하시고, 그 아이를 데려오라 하시고 마귀를 호령하시자 그 아이가 곧 나았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또 다시 자신들은 마귀를 내쫓는 능력이 없는 까닭을 알고 싶어 하였습니다. 주님은 다시금 그들의 믿음이 약한 것을 알려주시면서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할 수 있는 큰일을 예로 드셨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 믿음이 없는 제자들, 그리고 믿음이 없는 신앙인들, 오늘 우리들이 심각하게 묵상할 주제입니다. 우선 우리는 믿음이 무엇인가를 바르게 알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믿음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목회할 때 어느 교우에게 전화를 하면 벨 소리가 유별났습니다.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알지 못했지 그땐 몰랐지자기 최면을 거는 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자신의 신념을 따르는 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소위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강조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성실하게 살고 근검절약하지는 않으면서 나는 부자 될 거야. 성공할 거야만을 주문처럼 외운다는 말입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믿음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믿음이란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 믿음이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계획과 선하신 뜻과 하나님의 말씀대로 성취될 것을 믿는 것이 우리가 가질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이상의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고 그 말씀을 따르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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