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738호(2025. 4. 19. 성주간 토요일).
시편 116:16-19.
찬송 47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쉬운 일은 어려운 것처럼, 어려운 일은 쉬운 것처럼 하라. 호랑이는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에도 전심전력을 다한다. 쉬워 보이는 일도 막상 해보면 어려움이 있고, 못할 것 같은 일도 시작해 놓으면 이루어진다. 같은 물건도 무겁게 여기고 들면 가볍고, 가볍게 여기도 들면 무겁다. 쉽다고 얕보지 말며, 어렵다고 팔짱만 끼고 있지 마라. 쉬운 일에는 신중하고, 어려운 일은 지레 겁먹지 말라.”
윤문원, 지혜와 평정, p. 71.
2. “욥의 답변(21-27절)”을 읽었습니다. 1990년도에 성경필사 운동을 벌이셨던 지 상섭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제 강습회에 참가하셨는데, 제게 찾아와 성경 필사의 유익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쉽게 눈으로 혹은 입으로 읽는 것에 비해서, 한자 한자 성경 말씀을 자신의 글자로 옮겨 적는 것은 노력도 노력이지만, 마음에 새김질할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약점은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욥기는 다섯 부분으로 분류하는데, 서론(1-2장)과 결론(42:7-17), 그리고 시로 된 대화(3-31장), 엘리후의 연설(32-37장)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38-42:6)이 그것들입니다. 욥에게는 3명의 친구가 있었는데, 엘리바스는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 경험을 바탕으로 평가하려 하고, 전통주의자인 빌닷은 하나님은 공의를 굽히지 않는다는 점을 공식화하며, 교리주의자인 소발은 욥의 고통과 범죄를 율법적인 잣대로 따지듯 참여합니다. 이른바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자세가 이렇듯 차이가 나는 것이 우리의 삶을 대하는 다양한 인식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욥의 친구 빌닷의 충고에 대한 답변 형식의 시입니다. 빌닷은 매우 공격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18장). 욥에게 충고하는 빌닷의 말을 한 구절만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악인의 집은 이렇듯이 비참하고, 하나님을 모르는 자의 거처는 이렇게 되고 마는 법일세.”(18:21) 라고 말입니다. 친구인 빌닷이 한다는 충고는 욥을 악인과 동일시하고 있으며, 심지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처럼 비난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목사로써 때로는 성경공부를 지도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질문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대답하기도 힘들고, 설득하기도 힘든 것은 의로운 자의 고난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하여 의로울 뿐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직면하게 되는 시련을 설명하는 일입니다. 그때마다 제가 하는 대답은, 알 수 없는 고통도 부지기수로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한 바로는 알 수 없는 고통도 사실은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이해하는 필요충분조건이 된다고 말입니다. 프랑스의 심리학자, 수학자, 과학자, 신학자, 물리학자, 발명가, 작가였던 블레즈 파스칼(1623-1662년) 역시 생전에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가 내 세운 한 수학적 공식이 있는데, 저 유명한 파스칼의 도박/Pascal’s Gambling이 있습니다. 그가 발표한 파스칼의 도박의 결론은, 믿음을 가지는 것은 플러스 무한대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의심과 회의를 가진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믿음을 갖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어제는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을 기념하는 성 금요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드님께서 죄와 죽음 아래 있는 세상에 오셔서 온 세상의 모든 죄를 다 끌어안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입니다. 이런 성경의 중심 사상에 대해서 믿음으로 받아들이거나, 반대로 거부하는 것은 순전히 누구도 강요할 수 없는 우리들 개개인의 자유입니다. 파스칼은 그런 사람들에게 믿음을 가지고 받아들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플러스 무한대의 축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욥은 오늘 본문에서 친구라는 얼굴로 가장 아픈 고통을 안겨주는 빌닷에게 “나의 살갗이 뭉그러져 이 살이 질크러진 후에라도 나는 하나님을 뵙고야 말리라. 나는 기어코 이 두 눈으로 뵙고야 말리라.”고 대답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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