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110호(2020. 11. 3 화요일).
시편 시 111:1-4.
찬송 3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강건한 친구 건이에게> 소포 무사히 잘 도착했구나. 늘 너에게 뭐 좀 보내야 할 텐데,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번에 멜라민 파동을 보고, 얼른 몸을 움직였단다. 내게 중국은 단지 내 친구 건이가 머무는 나라. 이렇게 밖에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뉴스를 보다가 마음이 갑자기 조급해졌지 뭐니. 그래서 부랴부랴 건강 먹을거리들을 좀 모아서 보낸 거야. 그런데 건이 네 말대로 너무 가까운 나라인데도, 사실 난 중국의 역사는커녕 요즘의 중국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어. 잘 모르면서 어쩐지 싫은 대목도 좀 있고, 그렇다고 영 먼 나라 같지는 않고, 그런 묘한 이중적인 면이 있었지. 그래서 건이 네 편지 받고, 내 친구 건이가 살고 있는 중국은 어떤 곳인가? 나도 좀 함께 공부를 해 봐야겠구나 싶었어. 특히나 네가 알려준 베토벤 음악에 대한 법령, 그렇게나 오랫동안 베토벤 음악의 공연자체가 금지됐다는 거, 좀 충격이었거든. 그래서 나도 책을 좀 찾아 봤지. 그런데 내가 읽은 책에 재미있는 중국 속담이 하나 소개돼 있더구나. “우리는 모든 위국인 들을 속여 넘길 수 있다.” 요즘도 이 속담 자주 쓰이니? 이 말속에는 외국인들은 속여도 속이는 줄도 모르고 잘도 넘어간다는, 이른바 대국적인 중국인들의 자신감이 엿보이기도 하는데, 정말 그럴까 싶으네. 요즘 전 세계로부터 완구니 식재료 주문이 떨어져서, 중국이 많이 힘들다고 하던데. 그걸 보면 그들의 이 속담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한두 번은 속일 수 있지만 계속 속일 수는 어렵다는 것을 그들도 이번엔 알았을 것 같애. 중국이나 우리나 같은 아시아권으로 묶여서, 앞으로도 계속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 같으니, 우리처럼 젊은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서 더 공부해야 할 것 같애. 아직 1년밖에 안 됐는데, 그 사이 넌 참 많이 강해진 것 같구나. 소포 같은 건 필요 없다는 네 말, 잘 알아들었어. 보고 듣고 배운 것, 자주 알려서 날 일깨워주길 바래. 그럼 잘 지내렴.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8년 11월 3일 방송> b.
2. “하나님께 돌아오라(호 12:2-7)”과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장사꾼이 되었다(8-14절)”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 단락입니다. 요한복음서 다음엔 구약성경을 읽을 차례인데, 매일 성경읽기 성구집은 호세아서의 끝 부분을 읽도록 지시하고 있어서, 오늘 본문이 소개되었습니다. 호세아는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활동한 선지자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전 8세기 여로보암 2세 때 태어나 웃시야, 요담, 아하스 그리고 히스기야 등 네 왕의 통치기간에 활동하였습니다. 호세아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게 되었는데, 북왕국 역사상 가장 괄목할 만한 경제와 상업적 발전을 가졌던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물질적 풍요는 영적으로 타락하는 결과를 낳고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유일신 야훼 신앙과는 달리 가나안의 이방신들을 끌어들였고, 술로 인한 방종과 난잡한 성적 행위가 도를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호세아는 자신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바탕으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이해하는 계기를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호세아 선지자와 고멜이라는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은 실제 부부 사이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선지자의 아내인 고멜은 남편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지, 자주 가출을 해서 다른 남자에게 품에 안기곤 하였습니다. 그때마다 남편 호세아는 그 남자에게 찾아가 상당한 금품을 주고 아내를 되찾아 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대하는 모습과 너무 닮았습니다. 가정을 파괴해 버리고 새 가정을 꾸리는 여인을 모른 척 해 버릴 수도 있는 일이지만, 호세아는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아내를 위해서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어르고 달래면서 좀 더 나은 가정을 꾸리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우리들 인간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과 모습이 그랬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유대인들을 포함해서 크리스천들은 자신들이 바르게 살고 있기에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나님을 배신하고 거짓과 불의를 일삼을 뿐 아니라, 우상 숭배에 빠지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의 행위대로 즉결심판하지 않으시고, 또 다시 찾으시고 품어주셨습니다. 만에 하나 오늘 우리가 사람구실을 하고 살고 있다면, 그것은 길이 참고 찾고 찾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3. 우연히 <소수 의견>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재개발과 철거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경찰사이의 충돌로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 배경으로 제가 섬겼던 옥수동루터교회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공권력의 횡포에 맞서는 두 명의 국선변호사의 활동이 눈물겹게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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