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256호.
시편 시 37:4-6.
찬송 37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루는 작은 일생이다. 아침에 잠이 깨어 일어나는 것은 탄생이요, 상쾌한 아침은 짧은 청년기를 맞는 것과 같다.” 19세기의 쇼펜하우어의 얘기입니다. 사실 동양에서는 훨씬 오래 전부터 이런 얘기를 해왔지요. 중국 은나라 탕왕은 <일신/日新 우일신/又日新> 날로 새롭게 하며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자는 의미의 글귀를 늘 가까이 두고 새겨두고 있었다고 전해 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태어난다는 그런 마음이라면 오늘 하루를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8년 12월 23일 방송>
2. 대림절 넷째 주일의 사도서간문 롬 16:25-27을 본문으로 “이어갈 바울이 전한 복음”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80년대 말이었을 겁니다. 한 여자대학 기독교학과 교수가 <바울에게서 예수에게로>라는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의 원형이 바울이 전한 복음이 아니라 예수의 복음이어야 한다는 취지였습니다. 민중 신학의 입장에서 쓴 책이었습니다.
바울이 전한 복음은 오직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이었습니다(25절 ).
성경을 오해하거나 곡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나무는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성경의 한 두 구절에 집착한 나머지 성경의 전체적인 의미를 소홀히 한 것입니다. 한때 남미에서는 해방 신학이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켰고, 이에 뒤질세라 우리나라에서는 민중 신학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런 신학들은 나름대로 매우 의미 있는 주제를 던져주었습니다. 그것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에 대한 당시 교회들의 무관심에 대한 반발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드님이 마구간에 오신 것을 강조한 나머지 이 세상의 모든 빈자와 병자는 바로 예수님이시다 는 말로 발전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 사도는 예수님은 온 세상의 그리스도 곧 구주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복음은 빈부귀천 남녀노소 모든 인류가 다 듣고 깨닫고 회개할 말씀입니다.
바울의 복음은 성경의 전체적인 말씀의 초점이었습니다(26절, 롬10:9).
우리 한국의 크리스천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 10가지는, 빌 4:13, 수 1:9, 사 41:10, 렘 29:11, 요 14:6, 창 1:1, 사 40:31, 요 3:16, 시 23:1, 마 11:28-30이었습니다. 그런가하면 미국 교회 크리스천들이 좋아하는 성경구절 5가지는,
수 1:9, 요 3:16, 빌 4:13, 시 23:4, 롬 8:28이었습니다.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창 1:1이나 요 3:16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기복신앙을 염두에 둘만하지 않습니까? 실제로 기독교서점에서 파는 액자들 중에 가장 잘 팔리는 것은 요삼 1:2, 수 1:9 등이라고 합니다. 성경말씀은 신앙생활에 유익한 말씀들이지만, 성경의 초점을 빗나가 인간들이 좋아하는 구절에 제한된다고 하면, 성경의 중심점이 흐려지거나 왜곡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울의 복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른 가르침이라 하겠습니다.
바울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27절, 고전 10:31).
대부분의 이단자들은 다른 복음 곧 자신을 구세주라거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특징을(고후 11:4, 갈 1:6-9)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복음은 시종일관 오직 예수가 그리스도(구세주)이심과 하나님의 영광을 들어내는데 일생을 바친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고전 10:31). 이로써 바울은 세상을 향하여 삶의 의미와 목적을 깨닫게 한(빌 3:12-14) 인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Soli Deo Gloria 라는 말은 종교개혁자들이 자주 사용했던 용어이지만, 사실은 바울 사도의 서신에서 왔습니다(고전 10:31).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명령하신 말씀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왜 사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이 삶의 의미이고 목적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바울의 복음을 세상 끝날 까지 전해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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