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탈출>


줄거리 :  1947. 2차 대전 종전 후의 혼란이 온 세계를 흔들고 그런 사이에 억압받던 민족들이 오랜 질곡을 벗어나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시작하였다. 이 무렵 조국없는 민족이라 손가락질 받으며 박해를 받던 유태인에게도 그들의 오랜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오게 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건국을 정면에서 반대하는 아랍 여러 나라의 동향에 신경을 쓰는 영국은 키프러스 섬에 수용소를 설치하고 팔레스타인을 향해 몰려드는 유태인의 발을 일단 이곳에 묶어 놓는다. 어느날 키프러스 섬에 알리(Ari Ben Canaan: 폴 뉴먼 분)라는 한 사나이가 어둠을 타고 상륙해 유태인 수용소에 잠입한다. 그는 전 영국군 장교로 유태인 지하조직의 간부이다. 알리는 영국군 유태인 이동증명서를 위조하고 여객선 '엑소더스(Exodus)'를 항구에 대기시킨 다음 백주에 당당히 2800여명의 동포를 탈출시키기 위해 이 배에 승선케 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영국군은 황급히 엑소더스호에 정선 명령을 내리고 그러자 액소더스의 모든 유태인들은 알리의 지도아래 전원 단식 투쟁을 한다. 이러기를 100시간, 마침내 영국군은 들끊는 세계 여론에 무릎을 꿇고 정선 명령을 취소한다. 전 유태인의 희망과 꿈을 싣고 조상의 땅 팔레스타인을 향해 힘차게 출발하는 '액소더스 호'

 

제작 노트 :  아카데미 작곡상 수상작 이스라엘의 건국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스펙타클하게 그려낸 대하 서사극. 미국 작가 

               레온 유리스(Leon Uris)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그 각색을 담당한 것이 헐리우드의 달톤 트란보이다. 그는 <스파르타카스> 등의 작품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뛰어난 각본가로서의 자질을 갖춘 작가이다. 그는 이 작품을 단순한 스팩타클 대작이 아니라 수 천년에 걸친 비원의 깊이와 무게를 실감하게 하는 역작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원제는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나오는 말로 모세가 유태인들을 데리고 이집트에서 탈출한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1947년 키프러스에서 이스라엘로 귀국하려는 유대인들이 거대한 수용소에 갇혀있다. 지하 운동을 하던 유대인들은 '엑소더스'라고 불리우는 배를 이용해 이들을 데리고 이스라엘로의 '영광의 탈출'을 시도한다. 테마곡 "The Exodus Song"은 아카데미-작곡상 수상했으며 14주 동안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펫 분이 영화를 보고서 감명 받아 연주곡인 주제곡에다 자신이 스스로 가사를 붙여 노래를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원앨범보다 펫 분의 노래가 더 히트했다. (이 곡은 MBC-TV 주말의 명화 시그널 송임) 이 영화가 1960년 뉴욕에서 상영되었을 때 이스라엘 국가 '하티크바'를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자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춤을 추는 사태까지 일어났다한다. 이스라엘로서는 이 영화만큼 해외 홍보 효과를 거둔 것이 없었고 그만큼 미국인들을 대규모로 친 이스라엘편으로 돌아서는 데 공헌한 작품이다. 이 때문에 이 영화의 주인공 폴 뉴만은 아랍국가에서 입국금지 인물이 되기도 했다. 언해스트 골드의 테마음악은 한 민족의 수 천년에 걸친 비원의 깊이와 무계를 실감하게 하는 감동적인 명곡으로 60년 아카데미-작곡상을 수상하였다. 특히 국내 MBC의 주말의 극장에서 타이틀송으로 사용되어 너무나 친숙하다.


감상기 :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있을 무렵, 독일 등 유럽 각지에서 박해를 받던 유대인들이 어떻게 자기 조국을

        세우는 일에 헌신했는가를 보여주는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는 명화이다. 무엇보다도 상선 올림피아호를  The Exodus 호로 개명을 하고, 키프로스 항을 출항하고 팔레스타인에 입항을 요구하는 영국과의 단호한 담판은, 조국이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독립을 찾아가는 서로 다른 입장을 어떻게 승화시켜 나가는 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갖게 해 주었다. 우리 나라도 이승만과 김구가 이런 차이를 현명하게 극복했더라면 훨씬 더 바람직한 민주정부가 탄생했을 것인데, 그 좁디 좁은 정치적 야망을 떨쳐버리지 못해서, 슬픈 역사를 쓰고 말았던 것을 생각하니 비통하기 그지 없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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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것을 다주어도>라는 1957년대 작품을 감상했다


그런데 영화 도입부에 자막으로 이 영화는 1850년대 초에 미국에서 실재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글이 소개되고 있었다


줄거리 : 스코틀랜드 출신 젊은 부부 로버트 윤슨과 아내 마미가 한번도 본적이 없는 마미의 숙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는데, 불행하게도 숙부는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그리고 그가 살던 집 마더 불에 타 버린 잿더미였다. 그러나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있었기에 힘든 이민 생활을 시작한다. 그런데 마을 의사 브레들리를 비롯 마을 사람들이 이 낯선 부부의 집을 지어주려고 몰려온다. 교회의 영향이었다. 마미는 임신 8개월째였고, 남편은 멀리 떨어진 벌목 장에서 힘겹게 일을 하는데, 작업 반장인 카렌이 스코틀랜드 얘기를 꺼내며 빈정댄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 불쌍히 여기며 지내는데, 첫 아들 라비를 낳는다. 그리고 둘째 지미, 셋째 커크, 넷째 아나벨 다섯째 엘리자베스 그리고 막내 제인을 낳는다. 로버트 윤슨은 미시간 호수에서 조선업을 할 꿈을 꾸었는데, 갑작스럽게 디프테리아에 감염되어 손도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죽는다. 졸지에 여섯 아이들을 떠 맡게 된 마미는 성실하게 마을 여인들의 옷 수선과 옷 만들기를 해 주며 생계를 유지하는데, 재혼하라는 주변의 권고가 압력처럼 들어오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거절한다. 그런데 큰 아들 라비가 열 두 살이 되는 크리스마스 직전에 마미는 과로로 장티푸스에 감염되고 임종을 맞게 된다. 그 자리에서 마미는 라비에게 유언을 남긴다. 우리 아니들이 고아로 살아가게 할 수는 없다며, 모든 아이들을 가장 적당한 가정에 입양을 보내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결정은 라비가 할 것이라고 다짐을 한다. 라비는 그 때부터 동생들을 사랑했던 마음 사람들을 떠올린다. 둘째 지미는 마을 쌍둥이 자매가 사는 집에는 딸만 넷이 있는데, 그 자매들 뿐 아니라 부모도 평소에 지미같은 아들을 좋아한다고 입버릇처럼 말을 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낙점을 하였고, 막내 제인은 부자이면서도 심술궂은 아주머니에게는 절대로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성탄 절이 지나가기 전에 라비는 동생을 하나 하나를 데리고 입양보낼 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동생들의 장점들을 일러주며 잘 키워달라고 부탁한다. 너무 어른스럽고 대견하게 말이다. 마침내 막내까지 다 입양 보낸 후 자신은 아버지가 일했던 벌목장으로 썰매를 끌고 힘겹게 걸어가는데, 눈이 하얗게 내리고 있는 장면이 너무 따뜻해 보이고 또 차겁게 느껴졌다. 열 두 살 어린 나이에 어른처럼 동생들을 부탁하는 애절함이 눈시울을 붉혔다.


감상후기 : 미국 영화의 진수를 보는 듯 했다.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는 그 불굴의 정신이 아직 철이 들었을까 말까한 어린 나이의 아이들에게 전해지고 있어서 우리를 돌아보게 되었다. 서부극에서 종종 보게 되는 악당을 물리치고 마을 보안관으로 정착해 달라는 주민들의 청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떨어진 모자를 주워 다시 쓰면서 말을 타고 석양 노을이 붉게 물든 미지의 세계를 향해서 말을 타고 떠나는 그 모습이 오우버 랩 되었다. 그것이 미국인의 서부 개척정신이며, 자신의 삶에 대해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프런티어 정신이라고 말이다. 미국  R. O. K. 사가 제작한 영화로 1970년대에 미국에서 대히트로 롱 런을 했던 휴먼 시네마가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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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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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단 둘이 사는 수잔은 현실 가치를 우선하는 엄마의 영향으로 산타할아버지를 믿지 않는다. 9살 수잔은 백화점 홍보담당자로 일하는 어머니가 올 때까지 옆집 변호사 아저씨 프레드와 함께 있다. 거리에는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특수를 기대하며 산타클로스가 등장하는 퍼레이드를 펼친다. 그러나 수잔은 다른 어린아이들처럼 즐겁지가 않다. 이성적이고 냉정한 엄마의 가르침으로 동심마저 달아나 버렸다. 수잔은 산타할아버지 역시 백화점에서 고용한 할아버지일 뿐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올해의 산타 할아버지는 조금 달랐다. 우선 할아버지의 턱수염이 진짜라는 것과 무엇보다도 할아버지가 다정다감하고 산타클로스 답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심지어 독일에서 입양되어 온 아이에게도 독일어로 대답해 주는 것이, 엄마의 말이 거짓일지 모른다고 생각까지 한다. 변호사 프레드는 아이다운 순수함을 잃어버린 수잔을 위해서 산타 할아버지를 자신의 집에 묵게한다. 수잔은 크리스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면 차츰 착하고 인정많은 할아버지가 진짜 산타클로스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마음을 열고 산타할아버지에게 소원을 말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러나 수잔의 소원은 전원주택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달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당황하지만 들어줄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예상못한 위기가 찾아온다. 크리스를 정신이상자로 몰아세우는 사람들이 법정에 세운 것이다. 물론 프레드가 변호사로 나서게 된다. 그런데 순수한 마음과 사랑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 수잔과 엄마 도리스도 진심으로 응원한다. 수잔을 산타할아버지에게 한통의 편지를 쓴다. 주소를 뉴욕 대법원 법정으로 쓴다. 이를 계기로 뉴욕에 배달된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모든 편지는 이 대법정의 산타클로스에게 보내진다. 수십만통의 편지가 법정을 채운다. 세상에는 여전히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받지 못해서 수잔이 서운해 하지만, 엄마의 말을 믿기로 한다. 그리고 마침내 원하던 선물을 받게 된다.


자신이 산타클로스라고 믿는 한 노인의 이야기이다. 1947년 작품으로 나타리 우드가 아역인 수잔으로 출연하며 재미와 진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이 노인은 완벽하게 자신을 산타클로스에 빙의(憑依 1. 다른 것에 몸이나 마음을 기댐. 2. 영혼이 옮겨 붙음) 되어 크리스마스 특수를 위한 백화점 행사에 산타클로스로 등장한다


작가의 착한 상상력이 빚어낸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특징은 주인공 노인 크리스 크링글이 영화 속 인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물론 이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들까지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결국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사람들이 사랑이 충만한 인물로 변신하는 것처럼, 영화를 보는 것 만으로도 같은 경험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중간 중간에 이기적이고 비열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는다. 산타클로스가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짜 중요한 것은 산타클로스가 존재한다는 믿음과 그 믿음을 넘어 사랑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종교인들이 믿고 있는 신들의 존재가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짜 중요한 것은 그 신들이 이야기했던 사랑과 자비의 실천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처럼 말이다.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동화같은 영화로, 사랑이 사랑을 낳고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랑을 낳는 그런 영향력이 있는 기적같은 이야기로 따뜻하면서도 감동적인 내용이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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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극장에서 <앨리바마의 이야기>를 감상했는데, 소설 <앵무새 죽이기>를 각색한 영화라고 한다. 이른바 미국의 한 인권변호사의 실화와 같은 미국 이야기를 다룬 것 같다.


1930년대 미국 앨리바마 주의 작은 도시에서 백인 처녀 마옐라가 허드렛 일을 도와주던 흑인 청년 톰을 유혹하다가 아버지에게 들키자, 화가난 주정뱅이 아버지 밥은 "흑인이 백인 여자를 강간하려 했다."며 톰을 고소한 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그레고리 펙은 주인공인 애티커스역으로지역 변호사로 억울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해결사로 등장한다. 아내는 막내 딸이 2살 때 죽고 어린 남매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젬과 여동생 스카웃이다. 가정부로 한 흑인 여인이 시간제 근무를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거침없이 꾸중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가정 분위기가 연출된다.  그리고 이웃 집 아이 딜이 등장한다. 우선 이 세 아이들은 우리의 옛날을 추억하게 해 주는 호기심 천국인 아이들로 좌충우돌하며 마을 일에 참견하지만, 사랑스러운 아이들로 자라난다. 젬은 스카웃보다는 4살 위지만 매우 의젓하고 생각이 깊고 바른 아이인데 반해, 스카웃은 매우 솔직담백한 여자 아이로 불의를 보면 참을 수 없어서 초등학교에서 유명한 싸움꾼으로 나와 별미를 더해 준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이웃집 부 래들리에서 시작되는데, 부 래들리는 낮에는 꼼짝도 하지 않고 밤에만 집밖으로 나오는 신비한 인물로, 마을에서는 유령과 같은 존재로 호기심 반 위험인물 반으로 등장한다. 물론 아이들 삼총사는 그 부 레들리의 집을 창을 통해서 들여다 보기로 하고, 철조망 담을 기어들어가 살피다가 바람에 비친 사람 그림자에 놀라 도망을 치다가, 젬이 두 아이들을 다 내 보내고 자신이 철조망에 옷이 걸려 간신히 집에 돌아오는데, 다시 옷을 찾으러 갔다가 가즈런히 개여진 옷을 들고 와서 집으로 들어간다

 

하루는 지역 법원 판사가 애티커스에게 찾아와 무슨 얘기를 한다. 그러면서 맡아달라고 하는 말을 하고 그러겠다고 대답을 젬이 듣는다. 흑인 청년 톰의 변호를 맡기로 한 대화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사실이 알려지자 밥은 술친구들을 동원해서 톰을 위협하려는 정보를 입수하고, 애디커스는 톰의 집 앞에 앉아서 보초를 서듯 지킨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이상한 행동을 지켜보기 위해 멀리서 아버지를 감시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 떼의 백인들이 자동차를 타고 몰려든다. 그리고는 톰을 내 놓으라고, 그리고 흑인을 변호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갑자기 분위기가 험악해 진다. 그때 아이들은 아버지 곁으로 다가서며, 아버지에게 변호를 부탁하고 수임료를 낼 수가 없어서 호두를 가지고 찾아와서 아버지에게 감사하던 때를 회상시키는 어린 딸 스카웃의 얘기가 주효했던지, 백인 떼는 애티커스를 아무 말없이 떠나가는 일화도 등장한다. 이로써 마치 흑백대결처럼 사건은 꼬이게 된다.

 

마침내 소위 흑인이 백인을 겁탈하러 했다는 법정이 열리고, 흑백 문제가 사건화 되고, 톰을 신문한다. 검사가 마옐라에게 묻는다. 톰을 잘 아느냐? 모른다. 어떻게 해서 겁탈하려고 했는가? 물건을 내려야 하는데 키가 작아서 지나가는 톰을 불러 도움을 청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톰이 겁탈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매우 불안한 표정과 몸짓이다. 이번에는 애티커스 변호사가 톰에게 묻는다. 마옐라를 자주 만났는가? 만났다. 사건이 일어난 날을 적시하며, 그날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이야기를 해보라. 마옐라가 집안으로 자신을 들어오라 하며 할 일이 있다고 했단다. 그래서 들어가 보니까 할 일이 없어 나오려고 하니까, 마옐라가 벽에 있는 물건을 내려달라고 해서 의자위에 올라갔는데, 마옐라가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키스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자신은 한번도 어른의 키스를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 말이다. 그래서 키스를 했느냐? 하지 않았다. 어떻게 도망쳐 왔는지 모른다. 그런데 사실은 마옐다는 7명의 동생들을 도맡아 길렀으며 폭행을 일삼는 술주정뱅이 아버지 밥에 의해 온갖 고생을 다해온 것을 톰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마옐다를 인간적으로 불쌍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최소한으로 그녀를 지켜주려고 자신의 행동을 적극 부인하며 대응했다. 결국 배심원들은 유죄로 의견이 모아졌고, 판사는 배심원을 해산시킨다. 애티커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편견없이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는 호소가 무참히 깨져버린 것이다

 

그런 재판이 있은 후 며칠만에 톰은 탈옥을 하다가 총에 맞아 죽고, 이를 전해 주러 찾아간 톰의 집에서 밥을 만난다. 그는 여전히 흑인을 변호해 준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어린 아이들을 해코치할 것을 여러 차례 말해왔던 터이다학교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애티커스의 두 남매를 해치려고 밥이 기다리다 젬을 때리고, 스카웃은 큰 호박 모양의 통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술주정뱅이 밥의 공격을 막아주고, 그가 뺀 칼을 피하다가 결국 제 칼에 밥이 죽는 사고가 일어난다. 그리고 다쳐 넘어져 있는 젬을 안고 뛰어가 의사의 간호로 부러진 팔을 기부스하게 된다. 그 내용을 스카웃이 증언을 하는데, 오빠를 구해준 사람이 바로 이웃에 사는 신비한 인물 부 레들리였던 것이다.  

 

아들 젬이 아버지 애티커스에게 묻는다. 왜 변호사 노릇을 하느냐? 얼굴을 들고 세상을 살고 싶어서라고 대답한다. 1930년대만 해도 미국에는 흑백 논리로 양분되다 시피했던 때였으니, 그 배경을 생각한다면 미국의 민주주의도 아직은 어린 아이 수준이다그러나 이 영화는 한 백인 변호사의 노력이 얼마나 미국사회의 양심을 흔들었는가를 말해주는 것 같다. 재판정에는 방청석이 2층에도 있는데 거기에는 흑인 목사를 비롯 흑인들만 앉아 있었다. 불의한 배심원의 평결에도 아무 말 하지 못하는 흑인들이 참 슬퍼 보였다그러나 끝까지 남아 있다가 변호사가 맨 나중에 나갈 때 모든 흑인들이 기립해서, 변호사의 노고에 답례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변호사의 변론대로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흑인은 나쁜 사람이라는 편견,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는 낯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대한 악의적 감정 등은, 우리가 세상에 사는 동안 고치지 못할 무서운 병인지 모르겠다


앨리바마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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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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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화 제목은 <잊지 못할 사랑>이다. 

캐리 그란트(니키 퍼란트 분)과 데보라 카(테리 맥케이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멜로 극이었다


대서양을 건너 뉴욕으로 향하는 여객선에 오른 두 주인공은 니키가 주목을 받는다. 

그는 이미 유명한 바람둥이로 소문이 자자한 가운데 인기인처럼 유람선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귓속말로 소문을 전하는 여인들 중에는 니키를 찾아와 사인을 부탁하기까지 한다.

사람들은 이중성을 곧잘 들어낸다. 겉으로는 바람둥이를 비난하면서도 속으로는 가까이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이것은 여자만이 아니라 남자들도 전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정숙한 여인을 아내로 두고 싶어하면서도, 요부를 찾는 이들이 많으니 말이다.

바람둥이나 요부에게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게 분명하다.

영화에서 바람둥이 니키는 일단 여인들에게 매우 친절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다가선다.

비록 거짓말인 줄을 알지만 달콤한 말을 주저하지 않는다.

여인의 기분과 감정을 세심하게 살펴서 필요한 도움을 주는데 순발력이 뛰어나다.

한편 테리는 바람둥이 니키를 알아보고 끌린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서 배위에서 자주 만나게 되고 호감을 느낀다

중간 기착지에서 니키의 할머니를 방문하는데, 이 방문이 두 젊은이를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니키의 할아버지는 외교관으로 세계를 두루 다니다가 은퇴후 이곳에 와서 정착하다 아내만 남기고 떠난다.

할머니는 테리에게 관심을 보이며 두 사람이 잘 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손자 니키에 대한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피아노도 잘 치고 그림도 잘 그린다는 팁을 준다. 물론  할아버지의 대형 초상화도 가져온 상태였다. 

뱃고동이 울리고 두 사람은 서둘러 유람선으로 떠나면서 할머니의 연주에 맞춰 테리가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배웅 나온 할머니가 자신의 어깨에 두른 쇼울을 테리에게 전해줄 것이라는 유언 같은 말을 남긴다

두 사람은 모두 뉴욕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니키는 재벌 여인이 결혼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고, 테리 역시 유력한 부자가 기다린다

그런데 사실 두 사람은 배우자의 덕을 볼 생각으로 뉴욕으로 향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배 위에서 자신도 알듯 모를 듯한 말을 나눈다. 

자신들의 삶을 자랑스럽게  살기 위해서는 적어도 6년이 필요하다고 하는 말을. 

그런데 두 사람은 배 위에서의 추억때문에 마중 나온 상대들에 대해서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두 사람은 서로의 상대와 미지근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마침내 두 사람은 결혼하기로 하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102층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다. 

그런데 불행은 바로 그 행복으로 가득한 결혼식 날에 일어난다.

결혼식을 위해 미리 올라간 니키는 102층에서 기다리고 있는 순간에,

테리는 결혼식장에 도착 102층을 올려다 보며 길을 건너 가다가 교통 사고를 당한 것이다. 

날이 저물때까지 기다리던 니키는 심한 배신감을 안고 돌아선다. 

 

니키는 의문을 품은 채 여러 해를 보내는데, 

그 사이 니키는 그림을 열심히 그리는데, 누군가 한 여인이 자신의 그림을 사주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한편 테리는 병원 치료가 끝나자 휠체어를 탄 채로 불행한 어린 아이들을 모아 

악기 연주와 성악을 가르치는 교사로 변신한다

그 아이들이 자신들의 불행한 삶을 극복하게 한 선생 테리에게 감사하며 크리스마스 준비를 한다

결국 니키가 테리의 소식을 알게 되는데, 뉴욕의 전화번호부를 다 뒤져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교통사고를 당한 것과, 그동안 자신의 그림을 꾸준히 사준 부인이 테리인 것도 알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랑하는 사람임을 알게 되고 모든 오해를 풀고 결혼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들은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얹혀사는 그런 인생이 아니라 

피차 자신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삶을 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은 화가로, 다른 한 사람은 뮤지컬 가수로 자신들의 첫 꿈을 이루면서 말이다. 

바람둥이의 쓸모없어 보이는 삶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니키의 모습이나,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삶을 안고 살아가는 어린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테리의 모습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기억에 남을 명화가 되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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