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5345(2016. 1. 4. 월요일).

시편 시 35:9-13.

찬송 51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옛날에 둥글 대감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매사에 다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지요. 그래서 하인들이 종종 장난을 쳤습니다. “종로 인경을 누가 훔쳐갔답니다.” 하면, 둥글 대감워낙 큰길가에 두었으니 가져갈 만도 하지.” 이렇게 대답했고, 사실은 잘 걸려 있답니다.” 하면. “그럴 테지 그 무거운 걸 누가 가져가려고.” 이러는 겁니다. “관악산이 무너졌답니다.” 하면 어쩐지 뾰족하더라니.” “실은 안 무너졌습니다.” 하면, “그렇지 뿌리가 깊으니까.” 이러기도 했지요. 둥글 대감은 왜 그랬을까요? 그는 정말 거짓말에 속았던 걸까요? 어쩌면 모든 일에는 그럴 이유도 있고, 안 그럴 이유도 있다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KBS FM 1, 풍류마을, 2015126일 방송>

 

2. 세상에는 온갖 질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런데 깊이 생각해 보면 적어도 한 가지의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은 없는지 모릅니다. 가령 저는 색맹입니다. 특히 붉은 색과 초록색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이 길에서 만난 한 태생적으로 시각 장애우를 만났을 때, 사람들은 물었습니다. 도대체 이런 불행의 원인이 된 잘못은 부모에게, 아니면 본인 자신에게냐는 것입니다. 질문치고는 참 가슴을 후벼 파는 독한 것입니다. 이런 질문은 종종 우리들도 사용하곤 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밝혀내기라도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뜻밖의 대답을 하셨습니다. 그 당사자도 부모도 잘못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말입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서 하실 일을 나타내려 하심이라고 말입니다. 영화 <Lust for Life>란 영화는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를 그리고 있습니다. 고흐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탄광에서 목회를 시작했는데, 시련과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설교할 때, 비웃는 한 광부를 만나 탄광의 실상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서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깨닫고 그들의 삶에 동참합니다. 선교부와 마찰은 물론 가족마저도 비웃습니다. 복음이 떨어져야 할 사람들의 삶의 자리를 이해하지 못한 말씀이, 결국은 제대로 들려질 수가 없었던 대목입니다. 고흐가 목회에서나 그림에서나 고전했던 이유가 게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대목입니다.


주님은 그 시각장애우를 고쳐주셨습니다. 특별한 약이나 기술이 아닌 침으로 진흙을 이겨서 그의 눈을 바르게 하곤 실로암 못에 가서 씻게 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깨우쳤습니다. 모든 장애는 그것이 태생적이든 사고로 생겼든 간에,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나타낼 수 있는 문제라고 말입니다. 첫째는 원망할 대상이 없어졌고, 둘째는 하나님의 뜻을 찾는 과제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모든 불행이나 어려운 일들을 풀어가는 공식을 갖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내가 혹은 우리가 겪는 모든 문제나 불행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모든 것을 하나님께 탓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원인이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깊은 뜻이 우리들 삶에 숨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때 우리는 보다 크게 세상과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더 높고 깊은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다고 말입니다. 감사할 마음까지 생길지 모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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