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575(2013. 11. 25. 월요일).

시편 시 137:5-9.

찬송 7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심리학에는 사람들의 성격을 나누는 구분법이나 판단법이 참 많지요. DISC, 디스크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1928년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심리학자인 윌리엄 마스톤 교수가 만들었습니다. 디스크 성격 구분법의 가장 큰 특징은, 성격구분의 기준을 행동에 두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늘 비슷하게 반복하는 습관적인 행동에 기준을 둔 것이지요. 가령 약속시간에 자주 늦거나 항상 시간을 잘 지킨다든지, 세심하고 꼼꼼하게 일을 처리한다든지, 잘 웃고 말이 많다든지 하는 습관적인 행동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렇게 해서 구분한 성격유형 네 가지가 바로 DISC 디스크입니다. 그 중 DDominance의 약자입니다. 우리말로 주도형 성격입니다. IInfluence 상호 영향이 중요한 사교형입니. SSteadiness 안정형, CCautiousness 신중형입니. 사실 사람의 성격은 아무리 잘게 나누어도 때론 해당되는 곳이 없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또 한 두 마디로 표현하거나 단정 지을 수 있는 게 성격입니다. 주도형 사교형 안정형 신중형, 디스크의 네 가지 성격 구분도 너무 단순하고 광범위해 보입니다. 그래서 디스크 연구자들은 강조합니다. “사람 성격은 딱 저 네 가지로 확실히 구분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한 사람 안에는 네 가지 성격이 다 들어 있다. 그 중 가장 크고 중심적인 것이 어떤 것인지, 더하고 덜하고의 비중이 좀 다를 뿐이다. 주도 사교 안정 신중 네 가지 성격 간에도, 어느 성격이 더 낫고 못하고의 우월차이가 있는 게 아니다. 다 저마다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을 뿐이다.” 라고 강조합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3822일 방송>a.

 

2. 저는 베드로전서를 1달에 한번은 읽었으면 좋겠다고 권하곤 합니다. 베드로 전서는 너는 고난 가운데 살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너와 동행하신다.” 라는 주제가 흐르는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 저의 고교 동문 한 분이 전화를 했습니다. 같은 하숙집에서 몇 달 같이 지낸 적도 있고, 같은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기도 해서 남다른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과 저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 분은 남다른 인생경험을 가진 분입니다. 전쟁 고아였으나 미국인 양아버지를 두었던 덕에, 인생역전을 제대로 체험한 분으로, 가난한 학생인 저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자신이 일으킨 문제로, 양아버지와 양아버지의 절친한 친구가 의절하는 아픔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우리 둘은 우여곡절을 겪고서 70대를 맞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나온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캄캄했던 그 시절이 오히려 참 행복했던 순간들로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고난이 아름다움으로 추억될 수 있는 건, 그 고난이 오늘을 만든 좋은 약이 된 때문일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 자신 역시 참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위인입니다. 어부로 살다가 죽는 것이 너무 억울해서 주님을 알아보고 제자로 선뜻 나섰고, 가장 적극적인 자세로 주님의 지근거리에서 제자직을 배웠습니다. 그래선지 모르겠지만, 특별대우를 받는 듯 보이는 저 유명한 세 제자 중의 첫 머리에 이름이 오르는 신바람도 경험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앞장서는 순발력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허세가 많은 사람들의 전형이었습니다. 속빈 강정처럼, 소리만 요란한 깡통처럼 심사숙고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치욕적인 낭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주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했던 전력(前歷)말입니다. 그런 그가 그 모든 경험을 품고서 말합니다. “찬송합시다. 주님은 부활로 우리를 거듭나게 하셨고, 살아 있는 소망을 가지고 살게 하셨습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을 변화시킨 것은 스스로가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이셨습니다. 그는 주님을 목격했던 사람으로, 한 번도 본적 없는 성도들에게 주님을 사랑하고 믿음 가운데 살자고 말입니다. 그것도 고난 받는 성도들에게 잘 참고 이겨내기만 하면, 연단한 금처럼 주님 앞에서 칭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3. 이번 선교여행은 어려움 속에서도 은혜롭고 배움도 많았습니다. 묵상식구 이 지양 선교사님을 만나 선교현장을 새롭게 눈뜬 것도 그렇고, 제게 공부한 맹인 학생도 그 중의 한 분입니다. 다른 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난 속에서, 적극적이고 활발한 모습은 저를 촉촉하게 감동시켰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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