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648(2019. 7. 30. 화요일).

시편 27:1-3.

찬송 14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그는 오후 5시에 세 가지 얘기를 사무실 사람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사실 그 세 가지 이야기 모두 누구나 다 들었을 법한 이야기이고, 별로 재미있지 않은 이야기들이었지요. 그런데도 사무실 사람들은 다 아주 재미있는 얘기를 듣듯 유쾌하게 웃었습니다. 얘기 내용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토록 과묵하고 무표정하던 그가 우스개 얘기를 하려고 애쓰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즐거워서였습니다. 그런데다 이어서 누군가 정말로 우스운 얘기를 들려주었지요. 그래서 폭소가 터지기도 하고, 누군가는 또 간식거리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작은 사무실 분위기는 어느덧 전체 휴가라도 맞은 듯 분위기가 됐다고요. 생각해 보면 그런 사소한 순간들 역시 신이 주는 가장 행복하고 위대한 순간들이 아닐까요? 오늘은 웃음이 넘치는 그 작은 사무실을 떠올리면서, 최근에 들은 재미있는 다시 기억해 보는 시간 갖기를 바랍니다. 소설 [자정에 먹는 스크램블드 에그] 속의 한마디, “내 생각에 신은 스낵 한 봉지에 있고, 스낵에 대한 농담을 하며 웃을 때도 같이 있어. 신은 웃음 속에 존재하는 거야.” 이 한 마디에 물들어 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5710일 방송>b.

 

2. “조롱당하신 예수(63-65)”의회 법정에 서신 예수(6-71)”를 읽었습니다. 연일 일본 수출규제 문제와 그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뉴스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풀지 못한 과거사 문제와 1965년에 맺은 한일청구권 협정 관계가 뒤엉켜서 뿌리 깊은 반일-혐한 감정이 불거진 것이라고 합니다. 서로의 치부를 고발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루 속히 잘 풀려서 좋은 이웃으로 지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서 조롱과 멸시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참 견디기 어려운 일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을 조롱하거나 멸시해서는 안 되는데 말입니다. 잘잘못을 가리는 판사라고 하더라도 저지른 행위나 사건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이나 더 나아가 그 사람의 부모나 나라를 모욕할 때는 분노가 폭발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일 양국 간에 벌어지고 있는 분쟁은 서로 싸워볼 만큼 대등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조롱과 멸시는 가장 질이 나쁜 싸움 중의 하나로 우리가 일본에게서 많이 받아온 모습 중의 하나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의회란 유대인들의 최고 결의 기관이며 재판 기관인 산헤드린 의회를 말하는데,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신앙과 전통을 계승하고 지도하는 의회를 있었습니다. 대제사장, 장로, 서기관, 바리새인 그리고 사두개인 71명으로 구성된 유대인 최고 의회로, 기원은 모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11:16-24), 바벨론 포로이후 에스라에 의해서 재조직하였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법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첫 심문의 질문으로 그대가 그리스도인가?” 이었습니다. 주님의 대답은 내가 그렇다고 말해도 믿지 않을 것이며, 내가 물어도 너희는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부터 인자는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게 될 것이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한 번 더 확인합니다. “그대가 하나님의 아들이란 말인가?” 그때 주님은 내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너희가 말하였다.”고 대답하십니다. 선문답 같이 들릴 수도 있지만, 자초지종을 훤히 알고 있을 사이에서는, 한 수 앞을 내다보며 하는 말씀이십니다. 주님은 당당하게 당신이 메시야이신 것과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확인해 주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심문은 너무나도 싱겁게 끝이 났습니다. 증인을 세울 필요도, 증거 자료를 제시할 필요도 없이 말입니다. 그것은 시간을 끌 사안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한 시라도 빨리 진행되어야 옳은 일이었습니다. 세상을 구하시러 오신 목적이 눈앞에 다가 왔는데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고 싱겁게 끝난 재판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을 세기의 재판이 되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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