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978(2020. 6. 24. 수요일).

시편 89:5-7.

찬송 9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그 사람에게 자신의 심정을 알리지 못하는 일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은 누군가를 만나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소중한 의미로 다가왔지만, 결국 인연이 아님을 깨닫고 그 사람을 보내야 하는 일이죠. 이제는 사냥꾼만 쳐다보는 물방앗간의 아가씨를 바라봐야만 하는 젊은이.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가슴이 아프고 가장 슬픈 존재입니다. 내가 찾는 노래,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와 함께 하고 있는데요. 스무 번째 중에 열일곱 번째 곡 싫어하는 색들어보시지요. “,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네. 드넓은 세상 밖으로. 저 밖의 숲과 들판이 그저 초록색만, 초록색만 아니라면. 가지마다 초록색 나뭇잎들 모두 떼어내 버리고 싶네. 초록색 잔디들, 모두 완전히 죽은 듯 창백해지도록 눈물 흘리고 싶네. , 초록이여, 너 기분 나쁜 색이여. 무엇 때문에 나를 항상 바라보느냐? 그 토록 거만하고 당돌하고 심술궂게. 나를, 가엾은 하얀 옷의 남자를. 그녀의 문 앞에 눕고 싶네. 폭풍과 비와 눈 속에서도, 또 낮이나 밤이나, 아주 낮은 목소리로 노래하고 싶네. 안녕히! 라는 그 한마디 말을. 들어봐라. 숲에서 사냥 나팔이 울릴 때, 그녀의 작은 창문이 소리를 낸다. 그녀는 내가 있는 쪽을 내다보지는 않지만, 나는 그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네. , 그대의 이마에서 그 초록색, 초록색 리본을 풀어 다오. 안녕히! 안녕히. 그리고 작별의 뜻으로 내게 그대 손을 내밀어 주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14625일 방송>

 

2. “게바에게 면박을 주는 바울(11-14)”믿음으로 얻는 구원(15-21)”을 읽었습니다. 오늘의 묵상은 둘째 단락입 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구원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력구원(自力救援)으로 인간 자신의 노력과 지혜로 구원의 길에 들어서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에서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인간의 선한 의지와 선한 노력으로 구원에 합당한 공적을 쌓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종교가 이런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른바 율법 종교를 의미합니다. 시주를 잘 하는 사람을 향해서 시주를 받은 스님은 성불(成佛)하십시오.”라고 말합니다. 지금처럼만 계속한다면 부처가 될 수 있으니 그렇게 힘쓰라는 말입니다. 크리스천이라는 사람들 가운데도 이런 사람이 많습니다. 저는 이런 구원을 찾는 사람들을 향해서, 땅에서 하늘 꼭대기에 사다리를 놓고 한 발 한 발 올라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하나는 타력구원(他力救援)입니다. 말 그대로 누군가 다른 사람의 힘에 의해서 구원에 이르는 것을 말합니다. 기독교회가 전하는 구원입니다. 인간은 조상들의 타락 이후로 죄 가운데서 태어나 죄를 먹고 마시며 죄와 뒹굴고 살고 있어서, 자력구원은 불가능하다고 가르칩니다. 생각하고 말하는 모든 것이 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자신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하늘에서 세상에 내려와 인간의 죄의 짐을 대신 짊어지시고 용서해 주셨음을 믿을 때, 천국에 이른다는 구원론입니다.

   신학에서는 자력구원을 율법적 구원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율법의 모든 조건을 충족시킬 때 완덕에 이르고, 그 결과 천국시민에 합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말에선 가능하나 실제 삶에선 불가능합니다. 어떤 인간도 율법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에 하나 행실로는 거룩할 수 있어도, 그 마음으로는 여전히 죄가운데서 살기 때문입니다. 한 성자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의인(義人)입니까?” 그러자 아닙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왤까요? 그 사람의 표면적 삶은 의로운 사람처럼 보였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미움과 음욕 그리고 온갖 추한 욕망들이 가득 찬 때문입니다. 자력구원은 헛소리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섣불리 천사 같은 사람이네. 성자네 하면서 천국시민권을 남발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 자격도 없는 사람의 헛소리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인간을 지으신 조물주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다시 살리는 길을 정하시고 실행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 당신이 인간의 죄를 씻는 대속의 길을 택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짊어져야 할 모든 죄과를 친히 담당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하나님의 구원행동을 믿기만 하면 구원의 길에 세워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진행하신 구원행동을 믿는 일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하고 가장 확실한 구원의 길이라는 말입니다. 이런 믿음은 다른 모든 어리석은 생각을 포기해야 가능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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