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의 한 복판에 우뚝 서 있습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합니다. 문제는 모든 기독자 에게도 자기 십자가가 있다고 할 때는 달리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꿔야 하겠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짊어질 때, 거기에 빛나고 아름다운 삶이 익어가는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부끄럽게 생각해선 안 됩니다.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예수님은 12제자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지만, 어느 순간이 되었을 때, 예수님을 떠나가고 말았습니다. 그 까닭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을 바로 알지 못하면, 반드시 예수님을 떠나가는 그런 슬픈 일이 생기고 말 것입니다. 베드로가 대답을 했고 칭찬까지 들었습니다(마16:16-19). 그런데 실제로는 이렇게 정답을 말했던 베드로까지도 예수님을 제대로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대답은 자신이 깨달아서 한 말이 아니라, 성령께서 가르쳐 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겠다고 하셨을 때, 두 팔을 벌리고 가로막기까지 하였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십자가를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형벌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비록 예수님께서 짊어지시게 될 십자가라고 하더라도, 부끄러운 일로만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온 세상의 죄악을 짊어지는 위대한 것임을 알지 못했기에, 지금까지 습관처럼 알고 있는 십자가만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지실 십자가의 깊고도 넓은 의미와 목적을 전혀 살피려고도, 살피지도 못했습니다. 기독자인 우리가 짊어지고 있는 십자가를 살펴봅시다. 십자가는 본래 흉악무도한 사람을 처벌하는 가장 잔인한 형벌의 하나였습니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 처형장면을 목격하도록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사건 이후로는, 십자가 이해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아름다운 십자가, 의로운 십자가를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실수와 어리석음의 옛 십자가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서 대신 짊어져주는 사랑스럽고 감사한 십자가 말입니다. 우리 어머니들이 짊어지는 십자가도 그 중 하나입니다. 조국을 위해서 흘리는 애국자들의 피도 해당됩니다. 그러나 기독자들이 져야 할 십자가는 이런 것들과 차원을 달리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짊어지는 십자가입니다. 어찌 보면 영적인 것만으로 치우쳐 볼 수 있지만, 사실은 그 십자가는 영육을 아우르는 참된 십자가입니다. 기독자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시대의 아픔에 대해서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기회주의자처럼 이로운 쪽으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이 솟아나는 세상을 위해서 십자가를 짊어져야 합니다. 기독자는 자신의 구체적인 삶을 부정하지 않고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성실하게 사는 삶으로 십자가를 짊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 십자가를 짊어지는 사람이 필요한 세상입니다. 영광의 자리에는 누가 앉아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자리에는 아무나 앉을 수 없습니다. 우리들 기독자들만이 앉을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곳에 가보면, 거기엔 반드시 십자가를 짊어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은 서로 맡겠다고 팔을 걷어붙입니다. 이런 가정에 여러분이 살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직장에 여러분이 속해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은 기독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우리 직장의 보배입니다. 당신 때문에 저는 늘 행복합니다.”이런 말을 들으면서 살아야 할 사람들이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기독교인은 약아빠진 사람들이다.”이런 말을 들어 보셨습니까?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들의 모습이 그렇게 비춰지고 있다면, 이것은 보통 큰 문제가 아닙니다. “과연 기독교인은 뭐가 달라도 달라.”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거기에 십자가를 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는 사람은 항상 그 배후에 예수님이 계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십자가는 결코 바보가 하는 짓이 아닙니다. 그는 세상이 주지 못하는 참 기쁨과 행복을 누리면서 사는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양으로든지 십자가를 지는 생활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렇게 살도록 불리어진 기독자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은 고통과 괴로움이 아니라, 기쁨과 즐거움이 되어 여러분의 마음을 행복으로 채워줄 것입니다. 세상은 이런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2003년 10월 5일 박성완 목사님의 주일예배 설교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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