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35(2000.11.12, 주님의 날)
성경말씀 : 요 1:19-23.
찬송 : 405장.
제목 : 나는 누구인가?
1. 오늘 아침 묵상자료는 [2001년 예배와 강단] 686-691쪽에 실린 저의 설교 연구문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목회자들을 위해서 교회력에 따른 설교 준비자료를 만드는 일에 일조 하게 되어서 기뻤는데, 어제 새 책을 받았습니다. 제가 10여 년 간 새 가정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라는 가정 예배서에 매년 2-3편씩 설교문을 제공해 왔는데, 이제는 목회자들을 위해서도 일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 “너는 누구냐?” 세례 요한이 받았던 질문입니다. 유대 공의회인 산헤드린에서 보낸 사람들이 물었던 말입니다. 세례 요한은 당시 유대 사람들에게 있어서 주목의 대상이었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세례 요한의 언행이 예사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로마 식민지 아래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세례 요한이 자기 민족을 위해서 큰 일을 할지도 모르는 그런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예언되었던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던 시대 정황으로 보아서, 세례 요한은 그런 기대를 할만한 요소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세례 요한은 단도직입적으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어떻습니까? 혹씨 여러분이 이런 질문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면, 아무래도 난감하시겠지요? 무엇이라고 여러분은 자신을 소개하시겠습니까? “저는 아무개 목사입니다.”라거나, “저는 아무개 아버지입니다.”라고 대답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앞의 대답은 직업이나 하고 있는 일로서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고, 뒤의 대답은 여러분의 가족 상황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경우인 듯 합니다. 그러나 이런 대답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여러분 주변을 말하고 있을 뿐, 핵심이 되는 여러분 자신을 아직 소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계십니까?
3. “나는 누구인가?” 이렇게 질문을 해 봅시다. 나는 누구인가? 참으로 중요한 질문입니다. 섣부른 대답을 하기 전에 세례 요한에게서 배워봅시다. 어려운 일을 만날 때,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 엿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수를 하더라도 조금 덜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자신이 아닌 것부터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메시야가 아니다.”라고 말입니다. 질문을 가지고 왔던 사람들의 마음을 훤히 들여보면서 하는 대답이었습니다. 그들은 세례요한에게서 메시야인지 여부를 알고자 했습니다. 메시야란 히브리말인데, 그 뜻이 구세주라는 말입니다. 신약 성경에서는 그리스도라는 헬라말로 번역해서 사용하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세례 요한은 말합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아주 분명합니다. 세례 요한은 자신이 구세주가 아닌 것을 큰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어떻습니까?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때인데, 하루에 수 천명의 군중들을 몰고 다니는 인기인이었는데, 그런 말로 추켜세우는 사람들이 결코 작은 수는 아니었을 터인데도, 그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나는 구세주가 아니다.”고. 그러면 세례 요한은 거듭해서 질문을 받습니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냐? 엘리야냐? 선지자냐? 그 때마다 “나는 아니라.”고 하는 말 외에는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질문자들은 “그러면 당신은 자신을 누구라고 하느냐?”고 묻습니다. 세례 요한은 지체하지 아니하고 “나는 광야에 외치는 소리로다.”고. 바람결에 흘러 사라져 버리고 말, 소리에 불과 하다고.
그는 뒤에 오시는 위대한 분의 길을 안내하는 소리꾼으로, 자신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마치 그 옛날 시골 관리가 행차하는 것을 연상할 때, “길을 비켜라! 원님이 납신다.”고 외치는 소리꾼을 보는 듯 합니다. 세례 요한은 자신이 누리는 인기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을 소리꾼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4. 이제 여러분이 대답하실 차례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먼저 여러분이 아닌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세례 요한처럼, 우리 자신이 아닌 것에 대해서 큰 소리로 “아니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여러분이 서 있어야 할 참된 제 자리에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그 다음으로는 내가 무엇을 위해서 세상에 보내어졌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서 세상에 왔습니다. 뜻없이 왔다 가는 인생이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맡겨 주셨습니다. 소명을 받았습니다. 그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야 여러분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충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주님의 신들메를 풀기에도 감당치 못할 자로 자신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속담에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이 난다.”는 말처럼, 주제를 파악하지 못한 체 이리 저리 망둥이처럼 뛰어 다니기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그 맡은 일에 충성해야 하겠습니다.
5. 우리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계시길 기도 드립니다. 오늘 주일 예배로 마크 시쇼우 전도사께서 실습을 마치고 귀국하시게 됩니다. 그 분의 앞날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 하시길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샬롬! 샬롬!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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