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31(2000.11.8, 수요일)
성경말씀 : 잠언 28:27.
찬송 : 508장.
제목 : 어렵지만 확실한 아름답게 사는 길, 함께 살기.
1.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오늘이 서른 한 번째 묵상 만남일 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여러분들의 출석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묵상자료를 읽으신 후 곧 바로 잘 받고 있다는 간단한 대답을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허공에다 외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드는 것은 이런 전자 매체의 가장 큰 약점중 하나인 듯 합니다.
2. 예수님의 발에 한 옥합의 향유 나드를 부은 여인을 보면서 책망한 기록이 있습니다(막14:3-9). 5천명을 먹일 식사 값을 2백 데나리온이라고 했으니까, 3백 데나리온의 향유 값을 대강 측정할 수 있겠지요? “그 많은 돈으로 가난한 자들을 구제할 수 있을텐데” 하면서 말입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가난한 자들은 항상 우리와 함께 있어왔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가난 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는 끝날 줄 모르는 질병에 묶인 이들, 힘겨운 짐을 짊어진 이들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은 바로 이런 이들을 주목해 보라는 말씀입니다. 그들이 우리와 함께 같은 하늘 아래서 숨쉬며 살고 있는 이웃이라는 사실을 좀 깊이 생각해 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돕는 길을 실천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약속하십니다. “궁핍하지 않으”리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못 본 체 하는 사람에게는 저주가 많으리라”고 말입니다. 만일 여러분의 지금 형편이 뭔가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되신다면, 이 말씀을 진지하게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못 본 체 하는 내 이웃을 없었는가? 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저 해보는 지나가는 말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은 생명력을 가진 말씀이며, 구속력을 가진 능력의 말씀임을 우리는 믿습니다.
3. 함께 살기는 차원 높은 처세술이라고 생각들 때가 많습니다. 혼자 살기란 가장 간단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고, 내 생각과 다르고, 내 성격과 딴 판이어서 혼자 살려고 할 것입니다. 혹시 이런 생각을 자주 갖는 분이라면 용기를 내서 자신에게 타이르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혼자 살수가 없다고 말입니다. 바로 이런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서 함께 살 수 밖에 없으니, 마음을 바꿔야 한다고 격려하십시오.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은 나 혼자 뿐이라는 것, 모두가 다르다는 것을 빨리 인정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들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귀찮고 두려우십니까? 가장 가깝다는 가족까지도 모든 면에서 다른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런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사는 것이 힘들 수 있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얼마나 흥미 있는 일인지 모릅니다. 다른 생각을 듣게 되고, 다른 모습 때문에 도전과 격려를 받게 되고, 다른 것들에 대해서 조금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장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를 것입니다. 그러니 함께 살기에 마음을 굳힙시다.
4. 문제는 나 보다 낮은 사람들, 어려움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난과 질병을 짊어진 사람들이 있어서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권고하십니다. 그들을 구제하라고 말입니다. 못 본 체 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약속하셨습니다. 돕는 이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절대로 궁핍하게 하지 않으시겠다고, 못 본 체 하는 이들에게는 저주가 많도록 하시겠다고 말입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이런 말씀을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시는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어찌하시겠습니까? 하나님께 은총을 입기를 원하시지 않으십니까? 하나님이 주시는 저주를 감수하시겠습니까? 힘겹지만 확실한 축복의 길을 왜 마다 하십니까?
5.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려고 힘쓰는 중입니다. 함께 살기에는 몇 가지 원칙 혹은 기본이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첫째는 함께 살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해라는 말은 상당히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고, 마음에 안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해의 폭을 넓히려고만 하면 이해가 안돼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 까닭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계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경험이나 인생 연륜이 미숙한 때문일 수 있습니다. 자기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점 때문에, 우리의 이해하는 폭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을 통해서 그 이해의 폭이 넓혀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저럴 수 있구나.”, “말도 안돼는 소리”라는 두 말 속에서 여러분은 어떤 느낌을 갖습니까? 전자는 새로운 경험이나 인식을 갖고자 하는 마음을 넓히는 자세인 반면에 후자는 자기의 경험이나 인식의 테두리에서 한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않으려는 닫힌 마음 자세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경우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십시다. 그러면 이해가 안돼는 것도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엔 황당한 얘기도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럴 수 있구나 하고 말입니다.
둘째는 함께 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처지를 배려하려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처지에 서 보는 일을 말합니다. 내 입장에서가 아니라, 말하는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보려고 할 때, 참으로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심코 다른 사람 얘기를 부정적으로 잘 합니다. 심리적으로 그런 것을 자기 방어의 한 기술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비난받을까 두려워 먼저 선공을 취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그런 잘못된 시각으로 피해를 입게될 상대방의 입장에 내가 서 있게 된다고 할 때, 얼마나 억울하고 섭섭할까요? 바로 여기에서는 우리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그저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수준인 이해의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자는 것입니다. 그것이 배려입니다. 상대방을 조금은 편하게 해주고, 격려해 주고, 용기를 주는 단계입니다.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런 배려하는 마음과 말이 있게 될 때, 그 사람은 큰 위로와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적극적으로 돕는 일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도와줄 수 없을까? 이런 마음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보자는 말입니다.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는 말씀만을 늘 외울 것이 아니라, 마음에 품은 아름다운 것들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보자는 말입니다. 물론 우리 자신의 형편과 처지를 잘 알고 시작할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쓰고 남은 것으로 해볼 생각을 하라는 말도 아닙니다. 내가 도울 수 있는 분야를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내가 어떤 손해를 볼 수 있는가를 계산해야 합니다. 가령 한 고아를 돕기 위해서 내가 하루 1시간 더 일할 수 있을까? 한 달에 한 번은 외식을 줄일 계산도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런 일들을 생각하지 않은 체 아름다운 삶을 시작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잠시 잠깐 스쳐 지나가는 감상이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저는 [좋은 생각]이라는 스티커를 제 가방 뚜껑 밑에 붙이고 다닙니다. 저 자신과의 약속을 격려하기 위해서입니다. [좋은 생각] 통장에 작은 정성이 모이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봅니다. 대단한 일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작은 출발을 먼저 서두르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곁에 보내주신 이웃들을 주목해 보십시오. “작은 소자에게 준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마10:42).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6. 함께 살기는 선택 사항이 아니고 의무 사항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함께 사는 기쁨을 맛보실 수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십시오. 배려하십시오. 그리고 적극적으로 그들의 연약함을 붙잡아 주려고 해 보십시오. 그 때, 하나님이 주신 이 세상이 훨씬 더 아름답고 신선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이런 귀한 행복감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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