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327(2024. 3. 4. 월요일).

시편 시 50:1-3.

찬송 16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작곡가 오 숙자는 지금의 시대를 만남의 시대라고 칭했습니다. 시대와 시대 사람과 사람 다양한 예술의 장르까지도, 서로 만나 조화를 이루는 시간이 바로 지금이라고 했지요. 서로 화합하고 융화하는 것이 전하는 의미를, 음악 안에 담아내는 것이 곡을 쓰는 것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원술랑> <동방의 가인 황진이> 같은 오페라들은, 작곡가 오 숙자의 그러한 인생관과 음악관 안에서 만들어진 작품이지요. 조금은 이색적인 느낌의 가곡도 있습니다만, 작곡가 오 숙자의 작품들은 그의 인생관을 닮아 온화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곡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스름 강물 달빛/ 남실남실 밤새가 우네/ 해지도록 열두 번도 더 매만지던 편지를 뜯네/ 겉봉이 열리자 우수수 쏟아져 내리는 수수꽃 다리 내음/ 폭포가 흘러넘쳐 수다의 웃음판을 펼쳐 놓네/ 밤늦도록 접고 다시 펼치고/ 중천의 달이 쑥스럽다 저 혼자 웃네/ 환히 웃네/ 흘러 끝없이 강물이 흘러가도 강은 늘 그 자리/ 떠나지 못하는 건 강 저 뿐만이 아니라 하네

    20076월에 열렸던 서울 합창제를 통해 발표된 곡입니다. 낮에 건네받은 편지를 내내 만지작거리다가, 밤이 되어서야 조심스럽게 열어보는 그 마음을, 시인은 정제된 시어로 담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편지가 건네는 잔잔한 여운을 작곡가는 곡으로 옮겨냈지요. 수수꽃다리 내음이라는 말의 어감이 향토적이면서도 참 다감합니다. 방언이긴 합니다만, 내음이라는 말은 냄새나 향기로 다 담아내기 힘든 끈끈한 감성을 말 안에 지니고 있지요. 송 문원 시 오 숙자 곡 <봄 편지> 소개해 드렸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934일 방송>

 

2. “종말을 목전에 둔 미혼 남녀들(25-31)”을 읽었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종말관의 피해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소위 <이 장림의 다미선교회 휴거 사기사건>입니다. 그 내용은 19921028일 다미선교회원들은 공중으로 불려 올라가는 종말사건을 경험할 것이라는 주장을 폈는데, 사기로 밝혀졌고, 1992124일 서울 형사지법에서 징역 1년에 $26,000 몰수 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 뒤로도 크고 작은 유사한 사기사건 들이 일어났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 예견된다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대표적인 임박한 종말론(Impending Eschatology)의 예시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바울 사도 역시 그의 초기 신학에서는 임박한 종말관을 믿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임박한 종말론의 관용어가 두 구절 나오는데, “이제 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29)우리가 보는 이 세상은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31) 그래서 미혼인 남녀는 결혼하지 말 것을 권고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26-27). 그리고 이미 결혼한 사람들도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살 것을 권고합니다. 이렇듯 성경에는 임박한 종말관이 여러 곳에 등장합니다. 그러니 주님이 곧 오실 것이니, 세상일에 깊이 개입하지도 말고, 주님 맞을 준비에 충실 하라는 뜻입니다. 그런가하면 성경은 언젠가는 주님께서 오실 것인데, 도적이 들어오는 것처럼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 주의하라는 미래적 종말관이 있고, 이미 너희 마음속에 주님의 나라가 임하였다는 실현된 종말관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성경에는 적어도 3가지 종류의 종말관이 소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주 질문을 받습니다. 어느 것이 성경적인지 가르쳐달라고 말입니다. 그 대답은 3가지 종말관은 모두 다 옳은 가르침이라고 말입니다. 세 가지 종말관은 그 용도가 다양한 때문입니다. 그 하나가 개인적인 종말과 우주적인 파국으로써 종말로 나눠서 생각해야 하는 때문입니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가게 되는 것은 임박한 종말관으로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그 개인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생명이 끝나는 순간, 그 다음에 그가 눈을 뜨게 되는 것은 부활 후 주님 앞에 서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자신 앞에 다가오는 종말을 성실하게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주적인 파국은 하나님만이 아시는 그 어느 날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그 종말관은 미래적 종말관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복음서가 가르치는 대로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삶은 그 자신 작은 천국을 맛보며 살아갈 것임으로 실현된 종말을 살고 있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충분한 설명이 될 수는 없습니다만, 성경의 종말관은 모두 개인적이든 우주적이든 천국을 향해 걸어가는 모든 사람들이 항상 염두에 두고 준비하며 살아야 할 과정이라고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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