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326호.

시편 시 49:16-20.

찬송 40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에도 근육이 있어. 처음부터 자라는 것은 어림도 없지. 하지만 날마다 연습하면 어느 순간 너도 모르게 어려운 역경들을 벌떡 들어 올리는 널 발견하게 될 거야. 장 미란 선수의 어깨가 처음부터 그 무거운 것을 들어 올렸던 것은 아니잖아? 지금은 보잘것없지만 날마다 조금씩 그리고 가보는 것, 조금씩 어쨌든 그 쪽으로 가보려는 것, 그건 꼭 보답을 받아.” 공 지영 작가의 신작 에세이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중 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어려운 일을 겪으면 겪을수록, 마음 속 근육이 점점 단단해 져서 나중에는 더 큰 어려움도 감당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말이 지금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용기로 전해졌으면 합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933일 방송>

 

2. 사순절 셋째 주일의 사도서간 고전 1:18-31을 본문으로 십자가의 도를 자랑하자.”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불교가 사성제 팔정도를 구원의 진리라 한다면, 기독교회의 진리는 십자가의 도/라고 해야 합니다. 죄와 죽음에 빠진 인간을 대신해서 하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는데, 이를 믿는 자는 누구든지 구원을 받는다는 진리입니다(3:16).

 

고린도 교회는 십자가의 (진리)에 대해 심각한 논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18-23).

십자가의 도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유감스럽게도 십자가의 도는 기독교회의 중심 진리임에도 불구하고, 강조되지 않는 것은 물론 그 상징인 십자가를 스크린으로 가려버리는 교회들도 많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1세기 고린도 교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반론을 제기하는 유대인이나 헬라인들의 주장은 언급하면서도 정작 교회의 변호는 사도가 대신하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도에 대한 유대인들의 주장은 오점(스캔들)에 불과하고, 헬라인들에게는 어리석은 짓(몰리아)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죄악의 시궁창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한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 십자가의 도가 다름 아닌 하나님의 힘이고 하나님의 지혜이며 하나님의 사랑의 현현이라고(5:8) 말하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도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만 열려 있는 진리였습니다(24-25).

구약에 선민사상이 있다고 하면, 신약에는 부르심이라는 사상이 있습니다. 선민사상이란 세상에 있는 많은 민족 중에서 특별히 택함을 받은 백성, 곧 히브리 민족으로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하고 있습니다(12:1-3). 그런데 오해를 해서는 안 됩니다. 히브리 민족에게만 복을 주시려는 뜻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그 민족을 일꾼으로 삼아서 세상 모든 나라 사람들에게 복을 나누어주는 축복의 통로로 삼으시려는 뜻이었습니다. 이런 정신은 신약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먼저 하나님의 뜻을 밝히 알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 그리고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을 알게 하신 후, 십자가의 도를 세상 끝까지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선민과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 주어진 특권은 하나님의 현존인 말씀을 맡은 것입니다. 말씀을 이해하고 깨닫고 증거할 책임 말입니다.

 

십자가의 도를 자랑하고 전파할 과제를 모든 크리스천에게 맡겨주셨습니다(26-31).

십자가의 도는 사람이 꾸며낸 신화나 영웅담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것이 사도 바울의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사도가 전하는 하나님의 지혜는 무슨 요술방망이처럼 어리석고 미련한 자를 불러내어 세상에서 지혜롭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만드시고, 세상에서 강하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만드시려고 가장 약한 자들을 택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시는 것은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하지 못하도록 하시려는 뜻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예레미야 9:23 을 인용하였는데, “누구든지 자랑하려거든 주님을 자랑하시오.”라고 말입니다. 요즘 들려오는 소식들은 부정적인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신대원 졸업생 6명중 한 명만이 목회현장에 파송된다고 하며, 농어촌 교회는 목회자가 떠나가고 있다 합니다. 가장 큰 문제가 무엇입니까? 십자가의 도를 자랑하지 않고 십자가의 도를 전파하지 않는 때문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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