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353(2024. 3. 30. 성주간 토요일).

시편 시 55:12-14.

찬송 18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안서 김 억은 김 소월의 스승으로 유명합니다. 그렇지만 소 월의 스승이기에 앞서, 김억 역시도 당대 뛰어난 문인이었습니다. 1923년에 발표를 한 시집 <해파리의 노래>는 근대 최초의 개인 시집이었고요. 그리고 시집 [오누의 무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번역 시집이었지요. 김 억은 주로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의 작품이나 동에나 한시를 번역해 냈습니다. <상사목>이라는 제목이 붙은 황 진이의 시 역시도, 안서 김 억이 번역을 해 우리말로 옮겨냈지요. 번역시입니다만, 황 진이의 시조와는 또 다른 하나의 새로운 작품이 김 억의 손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작곡가 김 성태가 그 시에 곡을 붙였지요. 그 곡이 바로 우리가곡 <>입니다.

    “꿈길밖에 길이 없어/ 꿈길로 가니/ 그 님은 나를 찾아 길 떠나셨네/ 이 뒤엘랑 밤마다 어긋나는 꿈/ 같이 떠나 노중에서 만나를 지고/ 금 길 따라 그님을 만나러 가니/ 길 떠났네 그 님은 나를 찾으러/ 밤마다 어긋나는 꿈일랑 이면/ 같이 떠나 노중에서 만나를 지고

    시의 분위기가 참으로 애잔합니다. 어떠한 사연인지 정확히는 알진 못해도, 누군가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은 시를 통해 전해지지요. 이 곡의 작곡가는 <동심초> <이별의 노래>를 작곡한 김 성태 선생입니다. 젊은 시절이 어제인 듯 가깝기만 한 듯 시의 분위기처럼 꿈길을 달려온 듯, 작곡가는 올 해로 만 99세인 백수를 맞았습니다. 김 성태 선생은 동요집 [새야 새야 파랑새야] 를 내며 작곡가로 첫 발을 내 디뎠지요. 올해로 작곡가 데뷔 80년을 맞았습니다. 청력이 떨어진 것 외에는 생활의 큰 불편이 없을 만큼 건강하다는 작곡가의 소실이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7월에 있을 작곡가 데뷔 80년 기념 연주회에서도 건강히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황 진이 시 김 안서 역시 김 성태 곡 <> 감상하셨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9331일 방송>

 

2. “대사제 앞에 서신 예수(57-66)”을 읽었습니다. 유대인 공동체는 산헤드린(συνέδριον)이란 종교 법정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공동체의 규모에 따라서 23-72명의 공의회 의원이 있었습니다. 세 명의 지도자와 69명의 평의회 의원으로 구성하고 있었으며, 주후 70년 로마에 멸망하기 전에는 예루살렘 제2성전 시기에 성전 안뜰에 의회 법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산헤드린은 로마 총독이 유대인들의 자치권과 종교 활동을 보장하는 범위에서 운영되고 있었는데 정치적으로 로마당국에 협조하는 한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마태복음서 기자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던 중 붙잡은 예수를 대사제 가야바의 사저(私邸)로 끌고 갔을 때는 율법학자들과 장로들이 모여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도망쳤던 제자들 중에서 베드로는 돌아와 가야바의 뜰까지 숨어들어 경비원들 사이에 끼어서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예수를 사형에 처할 거짓 증거를 찾으려고 증인들을 세웠는데, 적합하지 않아 난처한 지경이었는데, 마침 두 사람이 증인으로 나와서 이 사람이 성전을 헐었다고 사흘 만에 다시 세울 수 있다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께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예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했습니다. 그러자 대사제는 자신이 품고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대가 과연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냐?” 고 한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는 대답과 함께 매우 중요한 말씀을 하십니다. ‘그것은 당신의 말이오. 잘 들으시오. 너희는 이제부터 사람의 아들이 전능하신 분의 오른 편에 앉아 있는 것과, 또 구름을 타고 오늘 것을 볼 것이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대사제는 자신의 겉옷을 찢고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들었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자,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사형에 처해야 합니다.’고 아우성쳤다고 했습니다.

    유대인 지도자들은 갈릴리 변방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는 신흥종교 예수의 무리들에 대해서 단죄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으나, 백성들의 눈이 두려워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예수를 죄인처럼 끌고 가서 유대인의 종교법정에 세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죄목을 찾아낸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로 자칭하며 백성들을 현혹하는 자로 올무에 걸려들게 한 것입니다. 한낱 사이비 종교인에 불과한 한 사람을 제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유대교 지도자들의 인식은 혹세무민하는 한 신앙공동체에게 철퇴를 가하는 것은 백성들을 혼란에서 구해내는 중요한 일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죄와 죽음에서 고통 받는 온 인류를 구원할 메시야의 십자가 사건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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