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343(2024. 3. 20. 수요일).

시편 시 52:6-7.

찬송 25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양 명문 시인은 시인이기에 앞서, 변 운의 가곡 <명태>의 노랫말을 쓴 사람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습니다. 시인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 도쿄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인 평양으로 돌아가지요. 그리고 1.4후퇴가 되어서 월남합니다. 시인은 월남 후에 전쟁 중 많은 문인들이 그랬듯, 육군에 종군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작곡가 김 동진과의 인연은 종군기자로 활동하던 시기, 피난지였던 대구에서 시작됐는데요. 당시 대구 향촌동 골목 안에 르네상스라는 이름의 음악 감상실이 있었다고 합니다. 대구에서 피난살이를 하던 예술인들의 본거지가 바로 그곳이었습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싸리문 부여잡고 기다리는가/ 기러긴 달밤을 줄지어 간다/ 모란 꽃 필적에 정다웁게 만날 님/ 흰 국화 시들듯 시들어도 안 오네/ 서산엔 달도 지고 홀로 안타까운데/ 가슴에 얽힌 정 풀어볼 길 없어라

    우리 민요 아리랑을 현대 음악의 언어로 가장 잘 읽어낸 곡이 아닐까 합니다. 가곡이면서 민요 같고 민요이면서 가곡 같은 그런 느낌을 주지요. 작곡가 김 동진 역시 양 명문 시인과 더불어 고향을 북에 두고 있습니다. 김 동진의 고향은 평남 안주입니다. 대구에서 피난 생활을 하면서 작곡가 김 동진과 시인 양 명문은 꽤 가까웠던 것으로 전합니다. 음악 감상실 르네상스의 단골로 누구나 김 동진과 양 명문을 꼽을 정도로 둘은 늘 그곳에 있었다고 하고요. 덕분에 양 명문이 글을 쓰고 김 동진이 작곡을 한 곡들은 그 시기에 모두 만들어졌습니다. 이곡 <신 아리랑>을 비롯해서 <섬 가에서> 또 피난민이라는 부제가 붙은 <7월의 노래>도 모두 그 시기의 작품들이지요. 양 명문 시 김 동진 곡 <신 아리랑> 소개해 드렸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9321일 방송>

 

2. “그리스도의 향기(12-17)”새 계약의 일꾼(18-3:6)”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째 단락입니다. 우리의 후각을 자극하는 냄새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냄새는 두 가지 종류로 풍겨납니다. 하나는 향기로운 냄새로, 다른 하나는 악취 나는 냄새로 말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 한 친구가 지하철에서 겪은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여름이었고, 며칠 째 샤워를 하지 않고 집을 나섰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지하철 옆 자리에 앉은 중년 여성이 몸을 움츠리면서 샤워 좀 하고 다니시지.”라고 중얼거리더랍니다. 그 다음 부터는 신경을 써서 자주 샤워를 하거나 그렇지 못할 땐 향수를 뿌리곤 했다 합니다. 향기로운 냄새를 풍길 수도 있고, 악취를 풍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했습니다. 오늘 사도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향기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세상 속에서 누군가에게 향기로 기분을 좋게 해줄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악취를 풍길 수도 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사도는 매우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도가 말하는 향기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기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구세주를 바르게 알고 있을 때 풍기는 향기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기는 구원받을 사람이나 멸망 받을 사람에게 다 풍기게 될 것인데, 멸망 받을 사람에게는 역겨운 죽음의 악취가 될 것이지만, 구원받을 사람에게는 감미로운 생명의 향기가 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기는 의식적으로나 억지로 풍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향기였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감미로운 생명의 향기가 되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죽음의 악취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기를 소유하게 될 때 일어나는 현상이었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질문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향기를 어떻게 하면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사도는 두 가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을 축재/蓄財의 수단으로 팔아먹는 장사꾼이 되지 않은 것이라 했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일꾼으로써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전하는 일이라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순수한 마음이란 진실한 동기 혹은 순수한 동기라는 용어 에이리크리네이아/ειλικρινεια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복음을 출세나 치부의 수단으로 장삿속으로 팔지 않고,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생명을 바쳐 사람들을 죄와 죽음에서 살려내시려는 마음으로 전해야 한다는 뜻이라 하겠습니다. 연일 목회지의 열악함을 전하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목회를 성공과 출세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생명이라도 건강한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하는 생명의 양식으로 전파하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