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4.03.19 교회가 세상에 모델이 될 수 있는 것들. / 고전 14:20-25, 26-40. 1

묵상자료 8342(2024. 3. 19. 화요일).

시편 시 52:4-5.

찬송 24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작곡가 김 연준은 사람들이 가곡을 부르는 한, 음악이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한, 노래들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늘 자신의 음악적 위치를 새로 정의내리면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음악만이 삶의 기쁨을 준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지요. 그렇기에 오선지가 곁에 없으면 백지에 숫자로 약식 음표를 대신하면서도 떠오르는 음악적 영감을 기록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우울한 고뇌와 시상이 담겨 있는 곡 <시인의 죽음>은 슬픔도 작품 안에 녹여내려고 했던 작곡가 김 연준 음악 혼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달무리 진 어느 날 밤/ 별빛들도 스러지고/ 마지막 너의 입맞춤은 피 토하는 두견사랑/ 피멍 지는 내 울음은 이젠 아득하여/ 가슴에 와 울어라/ 가슴에 와 울어라/ 너는 바람 되어 영원으로 가 버리고/ 하늘의 메아리로 슬픈 노래만 남아라

    시인과 작곡가가 각각의 예술작품을 통해 담아내고자 했던 애절한 비애가, 마음에 고요하게 와 닿는 기분입니다. 곡 제목에 쓰인 주검이라는 단어는, 맞춤법상으로는 주검이라고 표기해야 맞습니다. 그렇지만 문학작품엔 문법을 떠나서 문학적인 허용이라는 것이 존재하지요. 작가가 쓴 글 그대로를 곧이 감상하는 것은 글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기본이 되고 바른 감상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작곡가 김 연준의 작품 가운데 <비가>와 더불어 차분하고 애성적인 선율로 사랑받고 있는 곡이지요. 작곡가는 지난 해 1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시간이 참 무상하게 느껴집니다. 김 양식 시 김 연준 곡 <시인의 주검> 소개해 드렸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9320일 방송>

 

2. “이상한 언어와 예언 2(20-25)”교회 안에서의 질서(26-40)”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둘째 단락입니다. 동 서양 문화의 큰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동양에서는 서열 문화가 있는데 특히 연장자를 높인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교회 안에서의 질서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역할을 분담하는 것도 질서의 한 형태로 볼 수 있고, 구체적인 순서나 내용에 대해서도 적절한 안내를 하는 것 역시 질서를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데, 저마다 자신의 역할만을 주장하거나 강조한다면, 구성원들 간에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만, 교회의 덕을 세우는 목표아래 일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가령 누군가가 이상한 언어(방언)를 말하려 한다면 두 세 사람이 차례대로 말하게 하며, 해석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만일 해석할 사람이 없다면 교회 안에서는 방언을 쓰지 말고 혼자서 말하거나 하나님하고만 말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합니다. 아무리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교회가 질서를 잃게 되면 평화가 깨질 것을 내다본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소아시아 지방에서 관습처럼 정착한 것이라며, 여자 성도가 교회 앞에 나서서 말하는 것을 금하고 있는 것을 주목하게 됩니다. 이 말씀 때문에 교회 안에서 여자 지도자들을 세우지 않고 남자 중심의 지도자들로 채우는 것은 1세기라는 시대적 배경을 무시하거나, 문자적 성경 해석의 잘못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정한 시대 배경을 불변의 말씀으로 승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개신교회들은 교회의 직분의 명칭을 두고도 문자적 고집을 부리는 것은 성서 해석학을 공부하지 않은 때문일 것입니다. 성경 해석의 유연성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 역시 세상이라는 큰 틀안에 있는 구성원이라는 자기 이해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을 위해서 존재하는 곳인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를 세상 아래에 두자는 말은 아닙니다. 교회가 세상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선도적인 공동체로 세상을 감동 감화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초기 한국 기독교회는 여러 가지 점에서 한국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는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우리 학교 교육보다 시청각 교육도 교회가 먼저 시작하였고, 어린이를 위한 동요나 레크리에이션도 교회가 앞서가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음악가들이 교회가 배출한 인물들이었음은 자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도 교회를 중심으로 연주회나 합창 대회 등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교회의 큰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