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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09 하나님을 최고의 가치로 삼지 않는다면. / 고전 10:1-13.

묵상자료 8332(2024. 3. 9. 토요일).

시편 시 50:16-18.

찬송 36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경험만큼의 글을 쓸 수밖에는 없다.” 누군가 말하더군요. 그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송 문원 시인은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시나 가곡을 위한 글로 완성했습니다. 투명한 색감의 수채화를 보고 있는 듯, 시인의 시에선 순수하고 소박한 서정이 느껴집니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 봤을 법한 추억의 한 자락이 그의 글에선 느껴지지요. 그의 글을 담아낸 가곡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이유 역시도, 아마 그 때문일 겁니다.

    “꽃 등불 피어오르는 충무로에서/ 바람과 함께 별 빛으로 오시려나/ 옷깃을 파고드는 웃음소리 너울거리며/ 명동 거리에서 꽃물결 타고 오시려나/ 그대여 언제나 내 맘에 머무는 그대여/ 먼 곳에 있어도 내 가슴에 머무는 그대/ 목련꽃 치맛자락 즈려밟고 오시려나/ 허공을 서성대는 발자국 소리/ 그 거리에서 그렇게 오시려나/ 그대여 언제나 내 맘 속에 머무는 그대여

    이 곡의 바탕이 된 시는, 시인이 지난 해 발표한 시집 [바람의 칸타타]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세상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또 어디에도 갈 수 있는 바람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바라보는 세상을, 시인은 마치 스스로가 바람이 된 듯 시를 통해 그려냈습니다. 시인 송 문원의 글은 서정적이면서도 얽매이지 않는 순순한 자유가 느껴지지요. 글이 지닌 그 느낌을 작곡가는 그 서정 그대로 여린 감수성의 곡으로 담아냈습니다. 가곡 이외에도 다양한 음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박희재의 재능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송 문원시 박 희재 곡 <> 소개해 드렸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939일 방송>

 

2. “우상숭배에 대한 경고(1-13)”을 읽었습니다. 성경을 포함해서 모든 독서는 이해나 해석을 필요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책읽기에는 일정한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가령 책을 구입하려고 서점에 들러서 우선 책의 제목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저자의 서문을 읽고, 다음으로는 책의 목차를 훑어봅니다. 그런 다음에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간단한 프로필을 살핍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 책이 무엇을 얘기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려는 목적 때문입니다. 독서에 대한 고전 <How to read a book?>에서 M. J. Adler는 효과적인 독서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정보를 얻으려는 목적에서 읽는 신문이나 정보지, 흥미를 목적으로 하는 시나 소설, 의미나 진리를 목적으로 하는 교과서나 경전 등에 따라 구별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는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성경이 다양한 주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에 제공하려는 근본 목적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20:31)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중심 주제를 염두에 두고 읽고 해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상 숭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우리 한국교회 설교자들이 간과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인데, 우상 숭배란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안내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십계명에 관한 최초의 말씀인 출 20:1-6의 내용에 제한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다른 신(다른 민족이 섬기는 신을 포함)을 섬기지 못하는데, 그 형상을 새기거나 만들어 섬기지 못하고, 그 앞에 절하지 못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말씀에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매우 소극적인 이해이며 해석이라는 말입니다. 우상 숭배는 절간이나 산속이나 논 한 가운데 나무나 돌 그리고 흙으로 빚어놓은 신상에게 절하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적극적인 의미로 우상숭배의 의미를 찾아내야 했습니다. 바로 하나님을 대신하는 모든 것들에게 전폭적인 신뢰와 의지하는 삶이라면 전부 다 우상숭배가 된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을 황금은 신으로 섬기고 있고, 어떤 사람은 권력을 신으로 섬기고 있으며, 어떤 사람은 자기 부모나 자식을 신처럼 떠받들고 있다면 적어도 그 사람에게는 그런 것들이 우상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하나님을 대신하는 우상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다른 어떤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하고 하나님을 최고의 가치로 삼도록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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